김기홍 목사 / 분당 아름다운교회 원로, Faith목회아카데미 학장(fma2.com)

▲ 김기홍 목사

“나는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요 야곱의 하나님이로라 하신 것을 읽어 보지 못하였느냐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요 살아 있는 자의 하나님이시니라.” 하나님이 직접 말씀하신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을 기도 시간에 자주 듣는다. 무슨 뜻인가? 세 사람의 하나님이요,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시다. 그러면 그들만의 하나님이신가? 아니다. 그렇게 말씀하신 이유도 나온다.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요 살아있는 자의 하나님.”이란다. 살아있으려면 단 한 가지 길 밖에 없다. 생명 자체이신 하나님께 붙어있어야 한다. 이것이 신자이다.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 곧 산 자의 하나님이란 말은 그분들이 지금 현재 살아있다는 말이다. 수천 년 전의 사람들이다. 그러나 지금 눈에 보이지 않아도 분명히 살아있고 현재 함께 있는 그러니까 이 세상을 포함하는 더 크고 영원한 세상에서 확실하게 살아있다는 말이다. 놀랍지 않은가. 그러니까 하나님께 붙은 사람은 생명에 붙은 것이요 그런 사람을 신자라고 부른다. 다른 말로 하자면 이렇다.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 그리고 내 이름을 여기 붙이면 된다. 그러고는 덧붙인다. “모든 영원한 생명을 받아 살아있는 자의 하나님.” 여기서 신자의 존재와 능력의 출발점이 나온다. 전능하고 영원하신 하나님이시다.

그 생명은 죽은 뒤에야 나타나는 게 아니다. 영원한 현재이신 하나님께 붙어 그 하나님의 생명을 누린다. 하지만 이 상태는 보통 육신적으로는 경험이 되지 않는다. 믿음으로 받고 믿음으로 적용해야 한다. 그러면 삶의 모든 분야에 그 힘이 경험된다. 마음의 평안이나 몸의 건강도 그렇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눌린다면 늘 불안에 휘둘린다. 하나님이 내 안에 임재하시며 그분의 모든 것이 내 것이라는 믿음을 선택하고 적용하라. 세상이 주는 것 같지 않은 평안으로 마음이 채워진다. 건강도 그렇다. 그렇게 마음으로 주장하며 운동하고 섭생을 하면 놀랍도록 젊고 강해진다.

이 생명의 능력으로 아브라함, 이삭, 야곱은 세상을 지배했다. 그들은 분명 우리와 하나도 다를 바가 없는 연약한 존재들이었다. 그들도 보통 사람으로 두려워하고 싸우고 조잡한 행동을 했다. 그런데도 하나님을 의지했기에 보통 사람 이상으로의 삶이 열려졌다. 아브라함도 이삭도 야곱도 모두 거부였다. 그렇다면 신자 모두가 다 그들처럼 거부라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믿음의 선배들로서 그들은 풍요 그 자체이신 하나님을 의지했기에 하나님의 풍성을 누렸다. 그러나 그들은 세상의 풍요로움을 더 추구하고 거기 목매지도 않았다. 풍성 그 자체이신 하나님께만 올인하는 훈련을 했기 때문이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은 광야에 살았다. 광야는 모든 게 열악하다. 거기 사는 사람들은 지금도 그저 생존하는데 급급하다. 그들이 무슨 큰일을 하고 힘을 발하겠는가. 오늘날 목회 현장도 광야와 같다. 갈수록 세상은 타락하고 돈과 권력에 집중한다. 교회와 목회자를 비난하고 조롱하는 소리가 갈수록 높아진다. 전도보다는 교회를 떠나는 사람이 많아진다. 이런 상황에서 목회자들도 위축된다. 그리고 그들처럼 물질적 번영을 따른다. 교회가 외형적으로 번성할수록 물질을 하나님처럼 섬기고 따른다. 교회가 약하면 물질에 눌려서 노예가 된다. 이것은 아브라함, 이삭, 야곱의 삶이 아니다.

오늘도 주께서는 같은 말씀을 하신다. “나는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요 야곱의 하나님이로라 하신 것을 읽어 보지 못하였느냐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요 살아 있는 자의 하나님이시니라.” 여기 내포된 말씀이 무엇인가? “나는 생명의 하나님 능력의 하나님이다. 아무리 광야라도 나를 의지하고 인내하는 자는 아브라함, 이삭, 야곱처럼 살리라. 상황이 힘들다고 위축되어 세상 사람들처럼 산다면 그들처럼 되리라.” 아브라함, 이삭, 야곱이 따로 없다. 누구든지 그들처럼 살면 그들처럼 된다. 오늘도 주께서는 똑 같은 믿음의 사람들을 찾고 부르신다. 광야 같은 목회의 현장에서 오직 믿음의 조상들처럼 하나님만 의지하고 도전해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