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수 목사 / 상도중앙교회 담임

본문 / 로마서 1장 24-32절             [ 동영상으로 보기 ]

▲ 박봉수 목사

우리나라도 선진국으로 진입해 가면서 개와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의 수가 크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무려 그 수가 1000만이 넘는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국민 다섯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반려동물이 늘어가면서 유기동물 또한 늘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좋아하고 사랑해서 반려동물로 키우다가 유기하는 일 즉 내다 버리는 일이 늘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매년 유기동물이 10만이나 된다고 합니다.

일단 동물들이 버려져서 유기동물이 되면 정말 신세가 처량해 집니다. 일부는 길을 배회하다가 이른바 로드킬로 차에 치어 죽기도 하고, 또 일부는 굶거나 병들어 죽습니다. 극히 일부는 구조되었다가 원주인에게로 되돌아가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는 새로운 주인을 찾아 입양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구조는 됐지만 원주인도 나타나지 않고 입양도 되지 않은 경우 법적으로 10일 이후에는 안락사 시키도록 되어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스스로 생존이 가능한 개나 고양이들이 들로 산으로 숨어든다는 것입니다. 집단을 이루어 살면서 야성이 되살아나서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킵니다. 가축을 공격하기도 하고, 집안을 습격하기도 하고, 사람에게 위해를 끼치기도 합니다. 그러다 포획되거나 사실되어 죽습니다.

이렇게 버려진 동물들인 유기동물들은 참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보호받지 못하고 수많은 어려움을 스스로 헤쳐 나가야 합니다. 그러다 대부분 제명대로 살지 못하고 죽어갑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영적으로 이 유기동물처럼 하나님께로부터 내버려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제멋대로 살도록 내버려두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내버려져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품을 떠나 제멋대로 자기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저들의 삶은 마치 유기된 동물들처럼 비참합니다. 보호받지 못하고 보살핌을 받지 못합니다.

본문을 보면 “내버려두사”라는 말씀이 세 번 나옵니다. 24절, 26절, 그리고 28절입니다. 여기서 내버려둔다는 말은 ‘개입하지 않는다, 간섭하지 않는다. 손을 뗀다. 포기한다. 유기한다’ 이런 뜻입니다.

한 여학생이 가출을 했습니다. 엄마가 끝까지 찾아가서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얼마 안가서 또 가출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남자아이들과 어울려 혼숙을 한다는 소리를 듣고 엄마가 몽둥이를 들고 찾아가서 억지로 집에 데려왔습니다. 얼마 안가서 또 가출을 했습니다. 엄마가 또 찾아 나서려 하자 옆에서 할머니가 소리를 칩니다. “내비둬! 그년 그렇게 살다가 뒈지게 내비둬!”

그렇습니다. “내버려두사”라는 말은 고생하든 죄 짓든 죽든 내버려둔다는 말입니다. 한 마디로 손을 뗀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내버려둔다는 말은 그 인생이 악에 빠지든 말든, 그 인생이 파멸되든 말든, 그 인생이 지옥가든 말든 하나님께서 손을 떼고 내버려두신다는 말입니다.

이 말은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숭배하며 사는 사람들에 대한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을 말합니다. 마치 탕자처럼 하나님의 품을 떠나 세상 속에 묻혀 사는 사람들에 대한 하나님의 저주를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포기하시고 하나님께서 유기하신다는 말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마치 유기된 동물들처럼 비참한 인생을 살아가게 됩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하나님께 내버려진 사람들의 비참한 삶의 모습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첫째, 마음의 정욕대로 사는 삶

24을 보면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마음의 정욕대로 더러움에 내버려 두사.”

하나님께서 내버려 두신 사람들 가운데 마음의 정욕에 휘둘려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은 더러운 삶을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내버려두신 사람의 비참함은 첫 번째로 더러움입니다. 쓰레기더미나 시궁창 같은 인생을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선 마음의 정욕이라는 것의 의미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서 정욕이란 ‘에피투미아’(epithymia)라는 말을 번역한 것입니다. 이 에피투미아라는 말은 한 마디로 정의하면 ‘금지된 것에 대한 욕망’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내버려두신 사람들은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이 금지된 것에 대한 욕망이 솟구치는데 스스로 제어하지 못하니까 결국 이 욕망에 따라 금지된 것을 저질러 버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더러움이라는 것의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하나님께서 보실 때 금지된 것을 저지르는 행위가 더럽다는 것을 말합니다. 윤리 도덕적으로 타락된 행위가 하나님 보실 때 더럽다는 것을 말합니다.

대체로 사람들은 똥을 더럽게 생각합니다. 쓰레기보다 더 더럽게 생각합니다. 동물의 똥보다 사람의 똥을 더 더럽게 생각합니다. 특히 자기의 똥도 더럽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대변을 보고 뒤도 안돌아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사람들은 모두가 자기 몸속에 이 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몸속에 있는 똥을 더럽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유명한 세프가 만든 요리는 정말 아름답고 정갈하고 맛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그 요리가 사람의 실수로 땅바닥에 떨어지게 되면 더러워집니다. 먹을 수 없습니다. 음식쓰레기 통에 버려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더럽다는 것은 꼭 있어야 할 곳에 있지 않고 있어서는 안 되는 곳에 있는 것을 말합니다. 한 남자가 아내가 아닌 다른 여인과 함께 잠자리에 드는 것, 한 여자가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와 호텔방에 드는 것은 하나님께서 보실 때 더러운 것입니다. 마치 몸 밖으로 나온 변처럼, 접시에 담겼다가 바닥에 떨어진 음식처럼 더러운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내버려두시는 사람들은 이렇게 더러운 짓을 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끊임없이 마음속에서 끓어오르는 정욕을 제어하지 못하여 더러운 짓을 저지릅니다. 처음에는 더러운 줄 알고 하지 않으려고 애도 써봅니다. 그러나 어쩔 수 없다는 생각에 더러운 짓에 적응해 갑니다. 그러다 나중에는 더러운 줄도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택하신 사람들, 하나님께서 간섭하시는 사람들은 다릅니다. 마음의 정욕이 발동할 때 성령께서 조심하라고 경고음을 발하십니다. 마음속에 품어서는 안 될 것을 품고, 가서는 안 될 곳을 가고, 해서는 안 될 짓을 할 때 성령께서 멈추라고 거기서 돌아서라고 마음에 싸인을 주십니다. 만일 결국 그 일을 저질러 버렸다면 그것이 얼마나 하나님 앞에 더러운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시고 다윗처럼 회개하게 하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내버려두시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 간섭하시고 하나님께서 보살펴주시고 하나님께서 친히 인도하시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둘째, 부끄러운 욕심대로 사는 삶

26절을 보면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들을 부끄러운 욕심에 내버려 두셨으니 곧 그들의 여자들도 순리대로 쓸 것을 바꾸어 역리로 쓰며” 하나님께서 내버려두신 사람들 가운데 부끄러운 욕심에 사로잡혀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저들은 순리를 저버리고 역리를 따라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내버려두신 사람의 비참함은 두 번째로 부끄러움입니다. 순리를 저버리고 역리를 저지르며 부끄러움 가운데 살아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부끄러운 욕심이란 무엇일까요? 남들이 알면 부끄러울 그런 욕심을 말합니다. 꼭꼭 감추고 싶은 욕심을 말합니다.

성경을 보면 원래 인간에게는 부끄러움을 느낄 일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아담과 하와가 뱀의 미혹에 넘어져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먹은 뒤부터 부끄러움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창 3:7을 보면 이렇게 기록되어있습니다. “이에 그들의 눈이 밝아져 자기들이 벗은 줄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치마로 삼았더라.” 선악과를 따먹은 뒤에 부끄러움을 느끼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벗은 몸을 가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피해 나무 뒤로 숨었습니다.

그러면 저들이 무엇을 부끄럽다고 느끼게 됐을까요? 한 마디로 하나님처럼 되어보고 싶었던 것 때문입니다. 뱀이 선악과를 따먹으면 눈이 밝아져 하나님처럼 된다고 해서 자기들도 하나님처럼 되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부끄러운 욕심입니다. 감추고 싶은 욕심입니다.

저들이 부끄러운 욕심을 물리치지 못하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먹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 부끄러운 짓을 저질렀습니다. 말로 다할 수 없는 부끄러움 속에서 벗은 몸을 가리고 하나님을 피해 숨을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아담의 후예로 태어난 우리 인간들에게는 마음속에 감추고 싶은 부끄러운 욕심이 생겨납니다. 사탄이 미혹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 하나님께서 내버려두신 사람들은 이것을 제어하지 못한 채 부끄러운 짓을 저지르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저들의 영혼 속에는 어떻게 가릴 수 없는 부끄러움으로 가득합니다.

특히 오늘 본문을 보면 하나님께서 내버려두신 사람들이 저지르는 부끄러운 일의 대표적인 케이스로 동성애를 들고 있습니다. 이것이 순리가 아니라 역리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하나님처럼 되려고 한 것이 순리가 아니고 역리이듯이 동성끼리 성적인 사랑을 나눈다는 것은 이성을 사랑하도록 창조하신 하나님의 순리를 거스르는 역리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부끄러운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전설적인 팝 그룹 비틀즈가 부른 대표적인 노래 가운데 하나가 ‘Let it be’입니다. 이 노래의 가사가 이렇습니다.

When I find myself in times of trouble
Mother Mary comes to me
Speaking words of wisdom, let it be

(내가 고통가운데 있을 때 어머니가 내게 찾아와
지혜의 말씀을 주셨어요. 순리를 따라라)

And in my hour of darkness
She is standing right in front of me
Speaking words of wisdom,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내가 어둠가운데 있을 때 어머니가 내 곁에서
지혜의 말씀을 주셨어요 순리를 따라라)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내버려두신 사람들은 자꾸 하나님께서 창조해 놓으신 질서를 망쳐놓고 순리를 거슬러 역리를 저지르려고 합니다. 그래서 고통을 겪습니다. 암흑과 같은 시간을 맞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간섭하시는 사람들, 하나님께서 돌보시는 사람들은 부끄러운 욕심이 생겨날 때 성령께서 경고하십니다. 그리고 실수로 부끄러운 일을 저질렀을 때 그것이 얼마나 부끄러운 지를 깨닫고 회개 하게 하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내버려두시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 간섭하시고 하나님께서 보살펴주시고 하나님께서 친히 인도하시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셋째, 상실한 마음대로 사는 삶

본문 28절을 보면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매 하나님께서 그들을 그 상실한 마음대로 내버려두사 합당치 못한 일을 하게 하셨으니.” 그리고 29절에서부터 31절까지 합당치 못한 일들을 21가지를 거명해 놓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내버려두신 사람들은 그 마음이 상실한 상태에 놓이게 되어서 합당치 못한 일들을 저지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내버려두신 사람의 비참함은 세 번째로 상실함입니다. 여기서 상실함이란 올바른 지식을 상실했고 그 결과 올바른 판단력을 상실한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합당한 일 즉 마땅히 해야 할 일들은 하지 않고 합당하지 않은 일 즉 마땅히 해서는 안 될 일들을 저지르며 살아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내버려두신 사람들이 상실한 마음으로 합당치 못한 일을 저지른 것을 살펴보면 이런 것들입니다. 우선 불의, 추악, 탐욕, 악의입니다. 다음으로 시기, 살인, 분쟁, 사기, 악독입니다. 그리고 수군수군 하는 것, 비방, 능욕, 교만, 자랑, 악을 도모하는 것, 부모를 거역하는 것, 우매한 짓, 배약, 무정, 무자비와 같은 것들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32절 말씀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자기들이 이런 일을 저지를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이런 일을 저지르는 것을 보고도 옳다고 한다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판단력이 고장이 난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상실함입니다.

술은 의학적으로는 일종의 진정제입니다. 중추신경계의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GABA를 활성화시켜서 긴장을 완화시킨다는 것입니다. 이런 진정효과는 평소에 이성의 긴장과 억제력을 완화시키고 느슨하게 만들어서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고 자제력 통제력을 상실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고 합니다.

실제로 범죄 분석 자료를 보면 단순폭력과 성폭력의 경우 다른 범죄에 비해 음주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술을 마시고 판단력을 잃어버린 채 순간적으로 폭력을 휘두르거나 성적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내버려두신 사람들은 술취한 사람처럼 판단력이 흐려진 채 살아갑니다. 이것이 상실함입니다. 그래서 마땅히 해야 할 일과 마땅히 해서는 안 될 일들을 판단해 내는 장치에 문제가 생깁니다. 그래서 참 많은 일들을 저지르게 됩니다.

유명 스포츠 선수들이나 연예인들이 도박에 빠져서 무너집니다. 지도층 인사들이 음란 행위에 연루되어 망신을 당합니다. 딸을 성폭행하는 아버지, 보험금 때문에 부모를 살해하는 자식, 살인, 사기, 배신, 협잡, 등 우리가 사는 세상에 온갖 합당하지 못한 일들이 넘쳐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바로 상실함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간섭하시는 사람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사람들은 성령께서 올바른 판단력과 분별력을 가지고 살아가게 하십니다.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을 잘 분별하고 판단하게 도와주십니다. 그래서 마땅히 해서는 안 될 일들을 하지 않도록 도와주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께서 내버려두신 사람들은 더러움과 부끄러움, 그리고 상실함 속에서 비참한 인생을 살아갑니다. 마치 유기된 동물들처럼 비참하게 인생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품 안에 있어야 합니다. 탕자의 비유에서 보듯이 아버지 품을 떠난 삶은 비참합니다. 처음에는 그것이 속박에서 벗어난 삶이고 자기 스스로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 멋진 삶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얼마 안 가서 그 삶이 얼마나 고달프고, 그 삶이 얼마나 비참한가를 알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아버지에게로 돌아왔습니다. 아버지 품 안의 삶이 복된 줄 알고 돌아온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품을 떠난 삶이 비참하다는 것을 깊이 깨달아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 품 안에 있는 것이 복인 줄을 깊이 깨달아야 합니다. 그래서 감사함으로 하나님 품 안에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행여라도 떠나있다면 빨리 돌아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