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목사 / 분당 아름다운교회 원로, Faith목회아카데미 학장(fma2.com)

▲ 김기홍 목사

이삭은 아브라함의 본처 아들로 둘째다. 아브라함의 아들은 본처 첩 후처 합쳐 8명이다. 그 가운데 본처 아들로 유일하게 이스라엘의 조상으로 선택 되었다. 그는 하나님의 제단에 바쳐졌다가 살아서 내려온 유일한 존재이다. 하나님의 요구로 아버지가 번제로 드렸다. 그때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마음을 받으시고 숫양을 대신 죽게 하신다. 그래서 이삭은 하나님의 산 제물로 평생을 보낸다. 이 이삭은 오늘날 우리 신자들의 표상이다. 하나님의 제단에서 죽어야 할 우리가 어린양 예수가 대신 죽으셨기에 살아있게 되었다. 그러므로 대신 죽으신 예수를 모신 이들은 이삭처럼 살아있는 제물로 살아가게 된다. 이처럼 이삭은 예수를 믿는 모든 영적 이스라엘의 예표이다.

이렇게 하나님 앞에서 특별한 존재 이삭은 40살에 결혼하였다. 그러나 그렇게 하나님 앞에서 특별한데도 20년이 지나도록 자녀가 없었다. 당시 사람들에게 무자녀는 치욕이요 저주였다. 하나님은 분명 아브라함에게 여러 번 이삭을 통해서 하늘의 별처럼 땅의 모래처럼 많은 자손들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 그러니까 이삭은 직접 그 약속을 듣지 않았지만 여전히 약속은 약속이었다. 마치 오늘날의 신자가 직접 하나님으로부터 듣지 않았어도 성경을 통해 변함없는 약속을 받은 것과 같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셨지만 이삭은 “하늘의 별 땅의 모래”는커녕 한 명의 자식도 없었다.

이삭은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한다. 자녀를 달라고. 그러자 하나님은 아내가 잉태하게 하신다. 그러면 약속이 있어도 기도를 꼭 해야 하나? 분명히 주신다고 약속을 하셨는데 안 주시고 기도하게 하신다. 약속을 지키신다면 기도 안 해도 주셔야 하지 않는가? 여기에서 기도를 배운다. 모든 좋은 것의 근원은 하나님이다. 그리고 하나님은 주신다고 성경을 통해 말씀하셨다. 그러나 그 약속대로 한다면 모든 신자들을 너무도 풍성하고 강하게 살리라. 그러나 많은 경우에 보면 그렇지 못하다. 주신다고 미리 약속하신 하나님은 왜 또 기도를 하라고 명령하시는가? 그냥 약속 지키시면 안 되나?

만약 하나님이 신자들에게 그냥 마구 퍼주시면 기도하지 않을 것이다. 당연하게 생각하고 그냥 세상 사람과 다름없이 산다. 누구나 삶이 쉬우면 하나님 의지하지 않는다. 루터의 말씀이다. 마귀가 신자들을 넘어뜨리는 가장 고단수의 방법이 다 잘 되게 하는 것이다. 몸 건강하고 삶이 풍성하다. 원하는 건 다 살 수 있다. 가정도 평안하다. 괴롭히는 사람도 없다. 이렇게 몇 년 만 지나면 신앙이 다 사라진다. 사람은 자신이 약하고 힘들 때 하나님을 찾기 때문이다. 자기 혼자서는 아무 것도 아님을 알아야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한다. 그러기에 하나님은 신자가 무언가 부족하게 하시고 기도로 얻어내게 하신다. 그냥 주면 당연한 것으로 알지만 기도해서 받으면 감사한다.

기도도 그냥 하는 게 아니다. 내 소원대로 무조건 오래 뗑깡 부리면 되는가? 하나님이 괴로워서 들어주시는가? 아니, 오직 하나님의 약속을 가지고 해야 한다. 하나님이 성경에 나를 위해 뭐라고 약속하셨는지 찾아보라. 그리고 적합한 말씀을 가지고 기도하라. 이삭은 이렇게 기도했을 것이다.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저를 통해서 하늘의 별처럼 땅의 모래처럼 자손이 많게 하시겠고 약속하신 하나님, 약속대로 제게 자식을 주시기 바랍니다.” 말씀을 가지고 기도할 때 이상하게 믿음이 더해진다. 그리고 이 기도의 응답을 주신다. 마음에 닫는 성경 말씀을 의지하고 하나님께 기도하라. 그러면 하나님께서 먼저 믿음을 주시고 그 말씀대로 약속을 이루어 기도를 응답하게 하신다.

기도하는 사람은 확실히 할 일이 있다. 나는 하나님의 약속을 가지고 기도하고 있는가? 비록 나는 믿음이 덜 해도 하나님이 말씀하셨기에 마음에 품고 있는가? 아니면 금식이나 오랜 기도 같은 나의 수고 간절한 매달림을 의지하는가? 하나님은 약속을 하나님 자신처럼 여기신다. 건강이건 소원이건 목표건 교회나 가정을 위해서건 먼저 하나님의 약속을 찾고 마음에 품으라. 상황이 어떻든 말씀을 품고 기도하라. 모든 신앙의 선배들이 다 그렇게 믿음을 얻었다. 모든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의 방법으로 얻으라. 하나님은 자신을 말씀이라고 하셨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기도하라. 항상 그 말씀이 마음에 있게 하라. 그러면 말씀이 스스로 내용대로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