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대표적인 보수와 진보측 목회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한반도에 실질적인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교회의 역할을 모색하는 포럼이 열렸다.

5월 26일 세종문화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이번 포럼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독교의 입장과 역할‘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최성규 목사(인천순복음교회) 등 80여 명의 목회자들이 참석했다.

강원용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오늘의 현실을 바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하고 “전쟁의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상황 속에서 한국 교회가 친미·반미 논쟁에 휩싸일 것이 아니라 평화를 정착시켜 나가는 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목사는 특히 독일의 통일에 기독교가 큰 역할을 감당한 것처럼 한국교회가 통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모색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조용기 목사는 북한 정권을 향해 “콘트롤 할 수 없는 고약한 이웃”이라 규정하고 “아사 직전에 있는 북한 동포를 돌보지도 않는 비도덕적이고 불법적인 정권”이라고 말했다. 조 목사는 또 “국내 많은 청년들이 정체성을 상실했다”며 “민족은 영원하지만 정권은 영원하지 않다는 인식을 가지고 바른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종화 목사(경동교회)는 주제발표를 통해 극단적인 ‘수구’와 극단적인 ‘허구’는 획일주의를 지향하게 되는 것이라며 “양 극단주의에 빠지지 말고 열린 보수와 합리적 진보의 상승적 대화와 협력을 추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