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여신도와의 불륜의혹으로 노회에서 무기정직 처분을 받은 목사에 대해 원심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한 예장 통합측 재판국(국장 박흥식)이 해당 교회 교인들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재판 결과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거듭 확인했다. 지난 8월 26일 총회 재판국의 판결 무효를 주장하는 평광교회 성도 30여 명은 재판국 회의가 열린 경주현대호텔로 찾아가 무죄의 근거를 밝히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에 대해 재판국원들은 “한번 재판한 사건을 다시 판결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평광교회 교인들의 요구를 일축했다. 특히 재판국장 박흥식 장로는 “재판국원들이 자료를 충분히 검토하고 내린 결정”이라며 “이번 판결에 대해 조금도 양심에 걸릴 것이 없다”고 못 박았다. 박 장로는 또 “특별재판국을 설치해 다시 재판한다면 가능할지 몰라도 지금으로서는 다시 논의할 수 없다”며 “평광교회 신도들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더 이상 왈가왈부하는 것은 득이 되지 않는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한편, 평광교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위원장 지득호)는 8월 29일 평북노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판결에 대해 재판국과의 공개토론회를 제안하는 한편 무죄판단의 근거를 밝혀달라고 거듭 요구했다. 대변인 이준호 집사는 “금번 총회때 총대들에게 재판의 부당성을 알리고 우리의 뜻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최후에는 교단탈퇴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