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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요한 고향에서 고대 정결의식용 욕조 발견
예수님 시대 추정… 마리아가 머문 친척 엘리사벳 집 동네
2015년 07월 13일 (월) 10:48:01 김정언 기자 truthnluv@gmail.com

거의 예수님 당대인 약 2000년 전의 것으로 뵈는 고대의 의식용 욕조가 예루살렘 근교인 에인 케렘(또는 에인 카렘)에서 발견되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곳이 세례요한의 고향이어서 화제다.

에인 케렘은 전통적으로 세례요한의 고향으로 알려진 곳으로 구약시대의 벳하케렘(예레미야 6:1)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마리아가 예수님을 성령으로 잉태한 뒤 세례요한의 어머니이자 친척인 엘리사벳을 찾아 석 달간 머물며 쉬던 곳이다. 이곳은 베들레헴과도 매우 가깝다.

옛 모습 그대로 거의 고스란히 보존된 상태인 이 욕조(히브리어로 ‘미크베’ 또는 미크바)는 예수님이나 세례요한의 시대와도 같은 제2성전(헤롯 성전) 시대의 것으로 보이는 정결례용 욕조로 한 가정의 거실 아래에서 발견되었다. 탈과 오리아 심쇼니 씨 가족은 몇 년 전 집을 수리하다 이 미크베를 발견한 이래 계속 망설이다가 최근에서야 비로소 용기를 내어 당국에 신고했다.

   
▲ 세례요한의 고향 마을에서 당대의 것으로 보이는 욕조가 발견됐다. ⓒHaaretz

욕조로 내려가는 계단도 그대로 남아 있어 2000년 전에 이곳을 사용하던 한 예루살렘 시민의 모습이 연상된다. 욕조와 계단은 모두 큰 기반암을 깎아내어 만든 것이다. 계단은 욕조 바닥까지 닿아 있다.

이 미크베는 길이 3.5m, 넓이 2.4m, 깊이 1.8m로 규모가 상당히 큰 편이다. 욕조 주변은 할라카에 명시된 정결규례를 따라 꼼꼼하게 회를 바른 흔적이 남아 있다. 부패하지 않는 돌로 된 욕조는 정결례에 적절하다. 계단은 욕조 밑바닥까지 연결되어 있다.

돌 구조물의 연대를 산정해 내기가 쉽지 않지만 욕조 안에서 발견된 도기가 주전 1세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미크베는 또한 주후 66-70년에 일어난 예루살렘 멸망 당시 수도권의 대 화재 사건에 걸맞게 불에 그슬린 흔적이 남아 있다. 아울러 당대의 돌그릇 파편들도 발견돼 더욱 증거를 확실히 해 주고 있다. 돌도기 역시 오염되지 않기 때문에 정결례에 적합하다고 한다.

심쇼니 가족들은 그동안 이 발견물의 역사적 가치를 알 수 없는데다 신고한 뒤의 결과가 어떨지 우려되어 당국에 연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사적국은 이 가족에게 착한시민증서를 수여했다.

에인 카렘은 예로부터 유다족 도시의 하나인 데다 세례요한의 탄생지로 알려져 늘 주목받은 곳이 었고, 십자군 시대 당시 성 요한 성당도 세워진 바 있다. 이곳에서는 그동안 샘터와 샘터 곁 수도시설 등이 발견됐었으나 완전한 형태의 욕조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분간은 심쇼니 가정의 리빙룸 지하층으로 보존되지만, 멀지 않아 이스라엘 사적국이 이 곳을 세계 크리스천들 상대로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아직도 다른 메시아를 기다리는 대다수 유대인들에게는 세례요한이나 예수가 이렇다 할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경 누가복음 2장 39절 이하에는 마리아가 산골로 가서 유대 한 동네에 이르러 사가랴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문안했더니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문안을 듣는 순간 태중의 요한이 뛰놀았다는 사연이 있다.

이때 엘리사벳이 성령의 영감으로 마리아에게 “여인 중에 그대가 복되며 그대의 태냇아기도 복되어라! 내 주님의 어머니가 내게 다가오다니 어찌된 영문인지?”라고 큰 소리로 말했다. 바로 이 장소가 에인 케렘으로 추정된다는 것.

그밖에도 이곳 고지대 마을에서는 고대 산업 시설 등도 발견됐으나 건설 때문에 대부분 파괴되었다. 지난 1940년대에는 프란치스코회 수사들이 성 요한 수도원 구내에서 역시 의식 욕조를 발견한 적도 있다.

성경에 나타난 고대 성전 규례에 따르면, 부정한 일이 있은 후에는 반드시 의식 욕조에 몸을 잠겨 부정을 씻어내곤 했다. 여인의 경우는 한 달 1회 월경 끝 무렵부터 7일 후 또는 출산 후 남편과의 관계를 재개하기 전 반드시 미크베를 출입해야 했다.

고고학계는 그동안 에인 케렘 지역에 유대 공동체가 존재했다는 사실을 추정만 해 왔을 뿐 흔적을 찾지 못했다가 이번 이 욕조의 발견이 주요 단서로 부각됐다. 이곳에 있는 우물은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만난 곳으로 추정된다. 마리아가 이곳에 여러 달 머물면서 엘리사벳과 함께 물길러 왔을 것도 분명하다는 것이다.

엘리사벳과 마리아가 서로를 축복한 곳이 이 곳이 분명하다면, 세례요한의 아버지였던 제사장 사가랴가 자주 사용했을 의식 욕조와도 같은 이 욕조는 크리스천들에겐 자못 의미성이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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