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주의자들의 94%가 동성혼 합법화에 거부 반응을 보였고 2%는 수용 입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성인들 62%는 ‘동성혼은 필연적’이라고 답하고, 60%는 5년 내에 종교자유 축소를 우려하고 있다.

결국 미국 사회도덕의 마지막 희망 및 보루, 마지노선은 복음주의권인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미국 진보계 교단 사람들과는 달리 복음주의자들은 미국 연방대법원의 동성혼 판결에 대하여 강한 반동력을 내비치면서 그 어떤 그룹과도 다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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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미국인들 과반수는 종교단체나 성직자가 자기 신앙에 위배되는 동성혼을 억지로라도 치러야(또는 집례해야) 한다는 것에 반대하고 나섰다. 종교자유가 위협받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40세 이상 세대와 신앙인들 가운데 가장 많았다.

동성혼 이슈를 놓고 미국인들은 불균형한 양분화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대법원의 '동성혼 합헌' 판결 이후 즉각 실시된 바나리서치 조사 결과는 대중의 약 절반(49%)이 찬성, 그보다 적은 43%가 반대, 7%는 모른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도 "동성혼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이다."는 견해는 37%에 그친 반면, 의외로 "부정적 영향"쪽은 40%로 나타나 영향 면에선 안심보다는 우려가 더 큰 것으로 보인다. 동성혼 합법화가 도덕적으로 "옳다"는 견해는 52%, "잘못이다"는 견해는 43%이며 "합헌"이라는 쪽은 52%, "위헌"이라는 쪽은 38%였다.

그런가 하면 동성혼 합법화가 "필연적"이라고 느끼는 사람은 62%로 전체의 절반을 훨씬 넘었다. 하지만 복음주의자들 가운데 이것이 '필연적'이라거나 "물 건너 간 사안"이라고 느낀 사람은 31%에 불과해 강한 반동성을 드러냈다. 그밖에 동성혼 운동이 1960년대 흑인 민권운동에 비견될 수 있다는 개념에는 55%가 공감했다.

한편 크리스천들을 비롯한 다양한 종교신앙인들 가운데서는 "나의 신앙은 내 삶에 매우 중요하다", 또한 "바로 전달에 1회 이상 교회(성당/회당/신전 등)에 출석했다"고 밝힌 "종교적"인(주로 주류교계) 신도들(28%)은 그렇지 않은 "명목상의" 종교인들(43%)에 비해 동성혼 판결을 훨씬 덜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복음주의자들은 그 어떤 신앙그룹보다 강하게 동성혼에 반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중 대법원 판결에 반대를 표시한 사람들은 무려 94%. 일반인(43%)의 2배 이상이며 아울러 종교적인 크리스천들(66%)을 능가하는 수위였다. 복음주의자들중 동성혼 합법화를 지지한다는 사람은 미미한 2%.

동성혼이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견해도 복음주의자들 가운데 압도적으로 높은 86%(일반인 40%)였고, 동성혼이 도덕적으로 '옳다'는 견해는 10%(일반 52%), 합헌이라는 사람들도 15%(일반 52%)에 그쳤다.

한편 연령층별로는, 40세 이하의 '종교적' 크리스천들의 35%가 이번 판결을 선호해 같은 연령층의 일반 성인(61%)에 비해 지지도가 훨씬 낮은 반면 40세 이상층의 종교적 크리스천들(26%)과는 과히 큰 차이가 없었다.

40세 이하의 이 종교적인 연소 크리스천 그룹은 같은 연령대의 형식적인 크리스천들에 비해 여러 모로 다양한 대조를 이룬다. 전자중 대법 판결에 공감한 사람은 35%인 반면 후자는 73%나 된다. "신자는 남녀간의 전통결혼과 함께 동성혼 합법화도 지지할 수 있다"고 답한 사람들은 전자 가운데 55%, 후자 가운데 58%여서 큰 차이가 없었다.

한편 미국인들 가운데 "크리스천들은 전통혼에 대한 확신과 더불어 동성혼도 지지할 수 있다"고 본 사람들은 54%인 반면, 비주류계 장노년 교인들 가운데서는 41%, 복음주의자들 가운데서는 2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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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인들이 자기 신앙에 어긋나는데도 남의 동성혼을 치러줘야 한다는 개념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의외에 과반수를 차지한 반면 "그렇게라도 해야 한다"는 사람은 19%였다. 그런 후자들은 비신앙인들 가운데서도 24%에 그쳤다. 그러나 40세 이하 젊은층에서는 24%가 종교단체나 성직자가 동성혼을 치러야 한다는 사람들은 26%로 좀 더 많았다.

업체가 (자기 신앙에도 무관하게) 동성애자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발상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전체의 35%, 40세 이하 젊은 층 가운데서는 40%로 나타났다. 40세 이하 종교적 크리스천들 가운데는 33%, 40세 이상 신도들 가운데서는 27%, 모든 연령층의 크리스천들 가운데서는 38%로 각각 나타났다.

미국인들 과반수(56%)는 향후 5년내 종교자유가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그런 우려는 40세 이상 장노년층에 더 많고(62%), 40세이하는 더 적다(45%). 종교인들 가운데는 물론 그런 우려가 훨씬 많다. 40세 이상 종교적 크리스천들의 77%, 복음주의자들의 93%가 그런 우려를 표명했다.

조사결과에 대해 데이비드 키너먼 바나 대표는 "2천만 되는 복음주의자들은 이데올로기와 신학측면에서 다른 그룹에 비해 보통 다른 정도가 아니라 극적으로 다르다."고 평가했다.

이 조사는 2015년 6월 27-28일 이틀간 18세 이상의 미국성인 1,012명을 상대로 한 디지다이얼 전화 무작위 샘플과 모바일폰 리스트 샘플로 실시됐다. 오차폭은 -/+ 3.1%포인트. 신뢰지수는 95%다.

한편 한 교계인사는 교회가 자체 방어를 위해 "우리 교회는 교우이든 외부인이든 위하여 동성혼 예식을 치르지 않을 것이며, ('성전환자 결혼' 따위를 막기 위해) 출생시부터 성별이 분명한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의 결혼식은 치를 것이다."라고 명시한 교회법규를 반드시 마련해 두라고 권유했다.

베이커리(제빵제과점), 요리조달업체가 신앙에 근거하여 동성혼 서비스를 거부하는 경우는 대체로 판사들에게 외면당해 왔다. 예를 들면 '알린 꽃가게', 멜리사의 '스윗케익스', '애셔즈 베이킹 캄퍼니' 등이 그렇다. 그렇다면 이 업체들이 피해 사례는 종교자유에 대한 공격인가? 로스앤젤레스의 캘리포니아주립대(UCLA)의 애덤 윙클러 법학교수는 "그렇다."고 답한다.

윙클러 교수는 "그것이 바로 동성애권리그룹의 다음 전선이다."라며 "그들은 앞으로 연방의 반차별법 통과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