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환  목사 / 컴 미션 대표

“중국에서는 5천불내지 1만불이면 교회를 세울 수 있다.” 어떤 선교단체의 광고였다. 성도들이 함께 모여 예배드리려면 모이는 장소가 필요하다. 마가의 다락방에 120여명의 성도들이 모임으로 이곳에서 최초의 교회가 탄생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마가의 다락방이 교회가 아니라 그곳에 모인 120명의 사람들이 교회라는 것이다. 120명의 머리 위에 성령이 임함으로 성령 충만 받은 성령의 공동체가 형성되어 마침내 교회가 된 것이다.

그 의미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그의 보배로운 피로 속죄함을 받은 이들이 교회라는 것이다. 이들의 머리는 예수님이시다.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한 부분인 유기체로서의 교회이다. 성령 충만을 받은 베드로는 담대하게 예루살렘의 거민들에게 복음을 전하여 한번에 3천 명이 회심을 하게 했다. 이 엄청난 3천 명이 어디에서 모였을까? 3천 명이 들어가는 교회당 건물을 지었다는 기록이 없다. 이들이 바로 흩어진 교회였으며 초대 교회의 성도들이었다.

세월이 흘러가면서 건물의 필요성 때문에 오늘날의 교회당 혹은 예배당의 형태로 발전했다.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려고 어마어마한 돈을 드려 교회당을 세웠다. 로마의 베드로 성당, 터키 이스탄불의 소피아 성당 같은 건물들이다.

성도가 교회이어야 하는 성경적 교회가 건물 중심의 물리적 교회로 변해 버렸다. 건물 없는 성도는 가능해도 성도 없는 건물은 결코 교회가 아니다. 북아프리카의 많은 유목민들은 건물 없이 아무데나 엎드리면 모스크가 될 수 있는 조건 때문에 쉽게 무슬림이 되었다.

우리는 엎드릴 필요도 없다. 두 세 사람이 주님의 이름으로 모이기만 해도 그것이 교회가 된다. 어떤 선교사는 3년 동안 현지에서 30개의 교회당을 세웠다고 한다. 한 달에 한 개의 교회당을 건축했다는 결론이다. 언제 복음을 전하고, 양육하고 현지인들을 교회로 세울 수 있었을까?

우리는 교회당 건축이 교회인 것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어떤 성도님이 회갑기념으로 선교지에다 기념교회를 세우겠다고 하는 것을 들었다. 교회의 창립기념으로 선교지에다 교회당을 세우는 교회를 보았다. 무엇인가 잘못되었다. 건물은 건물일 뿐이며 벽돌은 벽돌일 뿐이다. 우리는 나무 밑에서 모일 수 있고 운동장에서도 모일 수 있다. 그렇다고 건축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현지인의 사정에 따라 필요한 곳에 건물을 세워줄 수 있다. 그러나 결코 우리의 필요에 의해 지어주어서는 안 된다. 건물을 지어주기 전에, 우리가 건물을 지어줌으로 그들 안에 있는 진정한 믿음의 교회를 무너뜨릴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성도들이 가장 아름다운 교회이며 그들이 십자가이고 진정한 건물들이다.

하나님은 교회당 건물 안에 거하시지 않으신다. 사람의 영혼 안에 거하신다. 교회당을 건축하는 것이 필요에 따라서 귀한 일이 될 수도 있지만 교회당 건축이 선교는 아니다. 현지 성도들의 마음의 교회를 파괴하지 말자. 이는 선교를 방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