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수 목사 / 상도중앙교회 담임

본문 / 잠언 6장 16~19절         [ 동영상으로 보기 ]

▲ 박봉수 목사

한 연인이 결혼을 앞두고 잉꼬부부라 알려진 선배에게 물었답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도 선배처럼 행복한 부부로 살 수 있을까요?” 선배 부부 중 남편이 이렇게 말했답니다. “쉽지는 않은데 아내가 좋아하는 것을 나도 좋아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랬더니 아내와의 거리가 훨씬 가까워지더라고요!” 선배 부부 중 아내가 이렇게 덧붙여 말했답니다. “정말 힘이 들었는데 남편이 싫어하는 것을 나도 싫어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랬더니 남편이 곁에 가까이 와 있더라고요!”

그렇습니다. 부부가 행복하려면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더더욱 상대방이 싫어하는 것을 싫어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좋아하시는 것을 우리가 좋아할 때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는 훨씬 좋아질 것입니다. 더더욱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것을 우리가 싫어할 때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는 더할 수 없이 좋아질 것입니다.

민 25장을 보면 우리가 주목할 만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동편 싯딤이라는 곳에 진을 치고 있을 때입니다. 이스라엘 남자들이 그 땅의 모압 여인들과 음란한 짓들을 저질렀습니다. 그리고 그 여인들을 따라 바알신을 섬기기까지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것을 지켜보시며 진노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염병인 염병이 창궐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모세를 불러 음란한 짓을 저지른 자들을 처단해야만 이 진노가 그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때에 갑작스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음란한 짓을 저지르던 이스라엘 한 남자가 이방 여인인 미디안 여인과 함께 나타난 것입니다. 그 자리에 있던 비느하스가 창을 들고 그 남녀의 뒤를 따라 막사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두 사람을 창으로 찔러 죽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장면을 보시고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비느하스가 내 질투심으로 질투하여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내 노를 돌이켜서 내 질투심으로 그들을 소멸하지 않게 하였도다.” 하나님께서 음란한 짓을 저지른 자들에 대해 분노를 느끼고 계셨는데 비느하스가 하나님과 같은 마음으로 저들에게 대해 분노를 느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대신해서 저들을 처단했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 결과 두 가지 일이 일어났습니다. 하나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진노를 그치시고 창궐하던 전염병인 염병을 그치게 하셨습니다. 다른 하나는 비느하스를 제사장으로 삼으시겠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계속해서 자손 대대로 제사장으로 삼으시겠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분명하게 확인할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것을 미워하는 사람이 하나님께 칭찬을 받습니다. 하나님께서 분노하시는 것을 분노하는 사람이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도 비느하스처럼 창을 들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것을 끊어낼 창을 들어야 합니다. 창을 들고 내 안에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것이 있는 지를 살펴야 합니다. 아직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것이 남아있다면 창으로 끊어내야 합니다. 창을 들고 우리 공동체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아직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것이 남아있다면 창으로 끊어내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께 칭찬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야 하나님께 소중하게 쓰임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가 비느하스처럼 창으로 끊어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오늘 본문이 이 점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본문 기자는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것이 7가지라고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 7가지를 하나님의 마음으로 미워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비느하스처럼 우리 심령 속에서 그리고 우리 공동체 안에서 끊어내야 하겠습니다.

1. 교만한 눈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그 첫 번째는 교만한 눈입니다. 교만한 눈이란 교만하게 세상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바라보고 심지어 하나님을 대하며 살아가는 사람을 말합니다. 이런 사람들이 교만한 눈을 가지게 된 것은 자신을 본래 모습보다 대단하게 여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교만한 눈을 가진 사람들은 우선 하나님 앞에서의 태도가 다릅니다. 자신은 꼭 하나님의 도움이 없이도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고 떠들어대기까지 합니다.

다음으로 교만한 눈을 가진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의 태도도 다릅니다. 남들 앞에서 자신을 드러내려고 합니다. 자기 자랑을 일삼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깔보고 무시합니다. 매사에 자기가 중심에 있으려고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교만한 눈을 가진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이 교만한 줄을 모릅니다. 심할 경우 자신이 겸손하다고까지 생각합니다. 그래서 중증 교만은 스스로를 교만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불치 교만은 스스로 겸손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런 사람을 하나님께서 가장 미워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눈을 점검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비느하스의 창을 뽑아서 우리 눈의 교만기를 끊어내야 하겠습니다.

2. 거짓된 혀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두 번째는 거짓된 혀입니다. 거짓된 혀란 사실을 왜곡해서 말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사실을 왜곡하면서 반사이익을 얻으려고 합니다. 하나님의 뜻이 훼손되고 남들에게 피해가 가는데도 자신에게 돌아오는 얄팍한 이익을 얻으려고 사실을 왜곡해서 말하는 것입니다.

대체로 사람들이 하는 거짓말은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첫째, 장난삼아 하는 거짓말입니다. 분위기를 띠우고 자신의 유머감각을 드러내려고 거짓말을 하는 경우입니다.
둘째, 아부하기 위해 하는 거짓말입니다.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해 주고 높여주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는 경우입니다.
셋째, 회피하기 위해 하는 거짓말입니다. 자신의 잘못을 회피하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는 경우입니다.
넷째, 악의적으로 하는 거짓말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는 경우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형태의 거짓말이라도 하나님께서 미워하신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거짓은 사탄의 속성이기 때문입니다. 거짓말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사탄을 닮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생리적으로 거짓말하는 사람들을 미워하십니다. 우리가 이점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가 비느하스의 창을 뽑아서 우리 혀에서 거짓기를 끊어내야 하겠습니다.

3. 무죄한 자의 피를 흘리는 손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세 번째는 무죄한 자의 피를 흘리는 손입니다. 무죄한 자의 피를 흘리는 손이란 아무런 잘못이 없는 사람들 또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자신의 이기적인 탐욕을 채우기 위해서 또는 자신 안에 끓어오르는 증오심을 해소하기 위해서 아무런 잘못이 없는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2001년 미국 뉴욕에서 있었던 ‘9.11 테러’ 사건이 생각이 납니다. 항공기를 납치한 이슬람 무장단체가 뉴욕 맨하탄의 세계무역센터 빌딩에 끔찍한 테러를 저질렀습니다. 자신들의 종교적인 분노와 증오심을 드러내기 위해 무고한 수많은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입혔습니다. 이 사건으로 사망자만 2,977명, 부상자가 6,291명이나 되었습니다. 엄청난 규모의 무죄한 자의 피를 흘리는 손이 있었던 것입니다.

성경 삼하 11장을 보면 다윗도 이런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음욕에 눈이 멀어서 밧세바를 범했습니다. 그리고 이 죄를 덮기 위해 밧세바의 남편인 우리아를 사지로 내몰아 죽게 만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일로 대노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무런 잘못도 아무런 연고도 없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일을 미워하십니다. 우리가 무죄한 사람들의 피를 묻히지 않았는지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비느하스의 창을 뽑아서 우리 손에서 이런 피를 끊어내야 하겠습니다.

4. 악한 계교를 꾀하는 마음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네 번째는 악한 계교를 꾀하는 마음입니다. 악한 계교를 꾀하는 마음이란 악한 마음을 말합니다. 이 악한 마음에서 악한 생각들이 생겨나고 이 악한 생각이 악한 행동을 유발합니다.

영국의 문호 세익스피어는 ‘사람의 마음은 생각의 대장간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대장간에서 좋은 연장을 만들어내면 편리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장간에서 흉기를 만들어내면 사람을 다치게 하고 심지어 죽게까지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렘 17:9을 보면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 누가 능히 이를 알리요.” 사람들의 마음이 부패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세익스피어 말대로 늘 흉기를 만들고 악한 연장들만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것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삼상 16:7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그 마음을 정확하게 꿰뚫어보십니다. 사람은 사람의 마음을 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악한 사람을 선한 사람인 줄 알고 속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다릅니다. 그래서 결코 속지 않으십니다. 악한 마음을 가진 사람을 정확하게 분별해 내십니다.

그런데 문제는 악한 마음을 하나님께서 미워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마음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거듭나야 합니다. 우리의 마음이 새로워져야 합니다. 하나님 보실 때 선하고 아름다운 마음이 되어야 합니다.

5. 빨리 악으로 달려가는 발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다섯 번째는 빨리 악으로 달려가는 발입니다. 여기서 발이란 행동을 나타내는 몸의 부위입니다. 그리고 빨리 달려간다는 것은 빠르게 실행에 옮기는 특성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빨리 악으로 달려가는 발이란 악한 생각이 떠오를 때 충동적으로 저지르는 삶의 태도를 말합니다.

충동조절장애라는 정신질환이 있다고 합니다. 병적(病的)으로 도박에 몰두하는 것과 같이 본능적 욕구가 지나치게 강하거나 자기방어 기능이 약해져서 스스로 충동을 조절하지 못하는 정신 장애를 말합니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무엇인가를 하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면 제어가 안 되고, 하고 싶은데 하지 못하면 남에게 해를 끼치는 행동을 반복적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현대사회에 들어와 이런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중독, 인터넷 중독, 마약중독, 알콜중독, 도박중독, 커피중독과 같은 중독 현상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SNS나 인터넷을 통한 검증되지 않은 정보에 현혹되어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일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런 것들을 하나님께서 미워하신다는 것입니다. 충분히 기도하고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텐데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충동을 제어하지 못하고 일을 저지르는 일들을 하나님께서 미워하신다는 것입니다. 이런 충동을 잘 조절하고 제어해야 하겠습니다.

6. 거짓을 말하는 망령된 증인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여섯 번째는 거짓을 말하는 망령된 증인입니다. 구약성경을 보면 재판을 할 때 반드시 두 사람 이상의 증인을 출석시킵니다. 그리고 그 증인의 증언을 결정적 단서로 활용했습니다. 이 때 거짓 증언을 하면 하나님의 공의를 무너뜨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이것을 무거운 죄로 처벌하셨습니다.

왕상 21장을 보면 아합 왕이 나봇의 포도원을 빼앗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때 왕비 이세벨이 거짓증인들을 내세웠습니다. 나봇이 신성모독죄를 범했다는 것입니다. 재판에서 이 증인들의 거짓증언 때문에 나봇은 돌에 맞아 처참하게 죽고 포도원도 빼앗겼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거짓 증언을 미워하십니다. 후에 저들을 엄벌하셨습니다. 우리 자신을 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우리의 말 한 마디로 우리 이웃이 피해를 입지 않았는지 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의도적이든 부지불식간이든 남들에 관해 말할 때 조심해야 합니다.

7. 형제 사이를 이간하는 자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마지막 일곱 번째는 형제사이를 이간하는 자입니다. 여기서 이간한다는 것은 형제사이에 다툼과 분쟁을 일으키는 것을 말합니다.

사실 이간은 사탄이 잘 사용하는 전략입니다. 서로 오해하게 만들고 서로 마음이 불편하게 만들고 서로 미워하게 만들고 나아가 서로 다투게 만듭니다. 그래서 공동체가 금이 가고 심지어 깨지게 만듭니다.

하나님은 화목하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십자가에 죽게 하시기까지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화목을 이루시려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하나 되라고 말씀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형제 사이를 이간하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미워하실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서로 화목하게 하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행여라도 부지불식간이라도 서로 다투게 하거나 미워하게 하는 일을 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이런 것들을 조심해서 하나님의 미움의 대상이 되지 말라는 경고의 말씀이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 자신을 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미워하시지는 않는지 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우리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 역할을 해 줍니다. 오늘 말씀을 중심으로 하나씩 체크해 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체크리스트 1번은 교만한 눈입니다. 내 눈은 어떤 지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겸손한 눈으로 바꿔가야 하겠습니다.

체크리스트 2번은 거짓된 혀입니다. 내 혀는 어떤 지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정직한 혀로 바꿔가야 하겠습니다.

체크리스트 3번은 무죄한 자의 피를 흘리는 손입니다. 내 손은 어떤 지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혹시라도 내 행동 때문에 누군가가 피해를 보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체크리스트 4번은 악한 계교를 꾀하는 마음입니다. 내 마음이 어떤 지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내 마음이 악한 생각들을 만들어내는 공장역할을 하도록 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체크리스트 5번은 빨리 악으로 달려가는 발입니다. 내 발은 어떤 지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생각 없이 신중하지 못하게 충동적으로 일을 저지르지 않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체크리스트 6번은 거짓을 말하는 망령된 증인입니다. 내 자신을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혹시라도 내가 이웃에 대해 악한 말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체크리스트 7번은 형제 사이를 이간하는 자입니다. 내 자신을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갈등과 다툼을 일으키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