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전에 신부가 비밀대기실로 예비 신랑을 불러 서로 등을 진채 기도하며 눈물바다를 연출한 모습과 “우리 결혼했어요.”라며 당당하게 카메라 앞에선 신혼부부의 사진이 공개되어 화제만발이다. 나날이 기도가 줄어들고 특히 동성애 및 동성혼이 점점 판쳐가는 사회에 신선한 메시지를 던졌다.

<US 매거진> 등 언론에 따르면, 사진의 주인공은 미 해병대 케일렙 이어우드 상병(21)과 동갑나기 약혼녀인 매기 에드워즈 양(21). 고교 시절에 만나 사귄 두 사람은 주말인 지난 5월 23일 노스캐럴라이나 캔턴의 해병대 부대인 ‘캠프 대니얼 분’의 채플에서 결혼식을 바로 앞두고 있었다.

신부에게 특별히 제공한 비밀 대기실에서 화장 등 준비에 여념이 없던 매기는 갑자기 동작을 멈추고 신랑에게 전화를 해 “이곳으로 급히 와 달라.”고 부탁했다. 본디 예식 전에 커플이 서로 얼굴을 마주하지 않는 것이 상례이기 때문에 신부가 신랑을 신부대기실로 부르는 것은 갑작스런 상황이었다.

신부 도우미들과 사진기사는 신랑이 나타나기까지 신부를 비밀 대기실 안쪽에 ‘숨겨’ 주었다. 그동안 군부대에서 지내온 신랑 이어우드는 신부의 연락을 받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신부대기실로 달려왔다. 이어우드는 “둘이 함께 인생길을 밟는 첫 노정인데, 하나님의 뜻 없이 걸음을 내딛길 원치 않았던 것”이라고 달려온 이유를 밝혔다.

도착한 예비 신랑 이어우드는 신부대기실 모서리의 한쪽 벽에서 군모를 벗고 오른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안쪽에서 나온 예비 신부 매기가 모서리의 다른 쪽 벽에 선 채 다소곳이 자신의 왼손을 내밀어 신랑의 손을 잡고 함께 고개를 숙였다. 순간 감정이 가슴이 벅차올라 손을 ‘와들와들 떨던’ 신랑은 울음 섞인 큰 소리로 기도하기 시작했다.

▲ 신부대기실 모서리에서 손을 잡고 기도하는 예비부부 ⓒDwayne Schmidt

“하나님께서 우리 둘의 연합이 모든 커플들에게 모범이 될 만큼 강건하게 해 주세요.”라고 신랑이 기도를 이끄는 동안 신부도 입을 가린 채 울먹이며 한데 마음을 모았다. 둘에겐 그 무엇보다 하나님의 복이 가장 중요했고 최우선으로 필요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잠시 후 이 광경을 발견한 하객들도 너도나도 신랑신부와 마음을 같이하여 벽에 기대어 기도하기 시작했고, 식전에 으레 웃음소리와 인사말 등 잡담으로 가득하기 쉬운 예식장이 대신 순식간에 울음의 축복간구 기도회로 변모해 갔다.

사실 신혼부부가 예식용 면사포를 걷기 전 정숙하게 서로의 얼굴 마주보기를 피하면서 코너에서 하는 이 정숙한 ‘짝기도’는 일부 크리스천 해병대 신랑신부 등 일각에서 이전부터 있어온 하나의 전통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날 이어우드 커플의 기도는 함께 한 하객들이 통성으로 동참한 합심축복기도까지 이끌어냈다는 의미에서 특이하고도 소중했다.

이 결혼식 전담 사진기사로 왔다가 때마침 신랑신부의 이 소중하고 의미 깊은 순간을 포착하여 사진에 담은 드웨인 슈미트 씨는 “나 자신 울음이 복받치려는 것을 참아가며 간신히 초점을 맞추었다.”고 고백했다. 슈미트 씨에 따르면, 나중 신부 매기는 “하나님께 대하여 우리 둘이 똑같이 느낀다는 사실에 울음이 터졌다.”며 “그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슈미트 씨는 이 사진을 당일인 토요일 밤에 ‘페이스북’에 올리자 주일 오전까지 500명이 접속했고, 현재까지 수 백 만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그는 “결혼식 사진을 계속 찍어왔지만 이번 일은 사진 자체보다도 내가 목격한 최고의 광경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을 올린 슈미트에겐 수많은 사람들이 이메일을 보내어 “이 사진을 나누게 되어 고맙다.”며 “미국이 이래야만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주님의 축복을 받으며 신혼여행을 떠난 신랑신부는 돌아와 노스캐럴라이나 잭슨빌의 캠프 리준(불어발음 ‘르죈’) 부대 가까이 신혼살림을 꾸리게 된다.

▲ 결혼예식을 마친 케일렙 이어우드와 매기 에드워즈 신혼부부 ⓒDwayne Schmidt

보수평론가 데니슨 씨는 자신의 포럼에서 이 감동실화를 소개하면서 “둘은 자신들에게 가장 필요한 게 뭔지를 알았다. 곧 하나님의 복이다!”라고 전제하고, “그들이 혼전에 구했던 것을 우리는 날마다 하루를 시작하기 전 그리고 하루종일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기만족은 영적인 자살과도 같다.”는 그는 “지난 41년간 신자였지만 나의 최악의 가장 끈질긴 유혹은 바로 자기신뢰다.”고 고백했다.

데니슨 씨는, “미국의 올바른 점을 통하여 고칠 수 없는 미국은 아무 잘못이 없다.”고 했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 “그것이 사실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링컨이 1863년 노예해방선언을 한지 152년이 지났고, 1964년엔 또 다른 해방선언격인 민권령(CRA)이 내려졌으나 미 교계를 포함한 사회의 인종차별은 여전할 뿐더러 되레 흑백간 갈등이 나날이 커져가고만 있는 상황이다.

데니슨 씨의 인용에 의하면, 1964년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의 가난과의 선전포고 후 51년이 지나고 22조 달러가 뿌려졌지만, 미국민 4천500만 명은 여전히 가난에 허덕이고 있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1971년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44년간 510억 달러씩의 연간지출로도 마약을 막지 못한 채 현재 미국민은 연 7천억 달러씩을 마약과 불법약물에 소비하고 있다. 12세 이상 미국민들의 47%가 ‘현재 마약 복용중’이라고 실토했다. 미국 전역 230개 도시의 마약 암시장을 멕시코 카르텔이 직접 통제하고 있다.

이에 대하여 데니슨 씨는 “미국의 잘못을 고치려고 힘써선 안 된다는 게 아니다. 인간의 손으로는 인간의 마음을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창조물은 오로지 창조주가 바꿀 수 있다. 우리에게 절실한 최대의 필요 사안은 오직 우리를 지으시고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분을 통해서만 해소될 수 있다. 위대한 의사인 그분의 치료를 거부할 때 잘못은 우리에게 있지 그분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동성애 및 동성혼이 점점 판쳐가는 사회를 향한 일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