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신앙>은 에스라하우스 원장 노우호 목사가 <방언을 검증하자>라는 책을 내어 ‘한국교회 방언은 100% 거짓방언’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았음을 2014년 11월 10일에 보도한 바 있다.( 원문 기사 보기 ) 노 목사의 주장에 대한 성경적 신학적 반박과 재반박에 지면을 최대한 할애하여 쌍방 간 또는 다자간의 활발한 논쟁을 통해 한국교회 목회자나 성도들이 방언에 대해 올바른 이해를 정립하는 기회로 삼기로 했다. 연재할 김동찬 목사의 토론은 이 같은 취지에서 싣는 것이며 노우호 목사를 비롯한 관심 있는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 단, 공개토론의 문은 활짝 개방하되 논점과 상관이 없는 인신에 대한 비판이나 공격이라고 판단되는 부분은 삭제 처리할 방침이다(원고접수 cnf2778@amennews.com). [ 편집자 주 ]

방언 은사 지속여부에 대한 토론에 들어가면서

김동찬 목사 / 천안 주함께교회

▲ 김동찬 목사

저는 얼마 전 페이스북(이하 페북) 친구의 페북을 통하여 노우호 목사님(에스라하우스 원장)께서 지난 37년간 연구하신 결과 한국교회(현대교회)의 모든 방언은 거짓 방언이며 나아가 귀신의 속임수라는 결론에 도달하셨다는 말씀을 접하고 매우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는 제가 아는 방언에 대한 사실과는 크게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SNS의 속성상 누군가의 모든 주장을 한 번에 다 담기가 어려워 단편적으로 인용한 글들을 통하여서는 자칫 오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에스라하우스를 통하여 노우호 목사님께서 저술하신 <방언을 검증하자>라는 책을 구입하여 정독하였습니다. 그리고 노 목사님의 주장은 물론 책 뒤에 부록으로 달려있는 여러 간증 자들의 글들도 세세히 정독하였습니다. 그 결과 노우호 목사님의 주장하심과 제가 알고 있는 방언에 대한 사실과는 매우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하였습니다.

현재의 한국 기독교계는 방언에 대한 신학적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채 성도들의 방언사용을 방치(!)하는 상황입니다.

만약에 방언이 가짜이거나 혹은 귀신의 말을 하는 것이라면 반대하는 확실한 논리를 세워서 철저히 금지하여야만할 것입니다. 반대로 만일 방언이 하나님께서 주신 분명한 성령의 은사가 맞다면 교회는 이것을 적극 권장하여 모든 성도들이 사용하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한국교계는 일반 개교회는 물론 논란이 되는 신학적 난제에 대하여 바른 결론을 도출하여 목회현장에 제공하여야 할 신학교들마저 방언에 대해서는 손을 놓고 방치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므로 현재 재야신학자로 교계에서 일정 지명도를 갖고 계시는 에스라하우스의 노우호 목사님의 방언사용에 대한 문제제기는 이 분의 주장에 동의하던지 또는 반대하던지 이제는 한국교계가 반드시 다루어야만 할 필요한 신학적 논란이 되었습니다.

‘지난 1977년부터 37년간 검증해본 결과 현대교회의 방언이 100% 귀신들의 속임수’라는 노우호 목사님의 주장에(방검 443 : 이후 편의상 <방언을 검증하자>는 책의 인용은 ‘방검 더하기 페이지 번호’로 표기하겠습니다.) 매우 혼란스러워하는 방언을 사용하는 한국교회의 성도들을 위해 이제는 저를 포함한 모든 목회자와 신학자들이 바른 신학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어야할 시점이 되었다고 믿습니다.

참고로 저는 모태신앙인으로 감리교회에서 자라나 고향 대전의 목원대학교와 대학원에서 감리교신학을 전공했으며 하나님의 은혜로 미국 오럴 로버츠대학에 유학하여 영문과정으로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마쳤습니다. 박사논문으로는 방언에 대한 연구를 하였습니다.

노우호 목사님 주장의 오류를 검증하는 방법 세 가지

방언의 지속여부에 대한 토론을 위한 논제를 제시하기 위해 먼저 노우호 목사님의 방언에 대한 주장을 요약해봅니다.

노우호 목사님은 성경에 나오는 방언은 우리가 흔히 일반적으로 생각해왔던 지속적으로 사용가능한 영적인 은사가 아닌 일회성(一回性)의 표적이라고 주장하십니다.

방언은 오순절 성령강림절(AD 30년경)과, 베드로가 방문했던 가이사랴의 로마 백부장 고넬료 가정의 성령임재(AD 44년경)시, 그리고 사도 바울이 에베소를 방문했을 때 12제자(AD 54년)를 만나 안수할 때 성령의 임재가 일어나면서 주어졌던 표적이고 이후 방언은 이 세 번의 표적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은 주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하십니다.

그리고 흔히 방언기도의 원류라고 생각했던 고린도 교회의 방언은 다만 가짜 방언으로 인한 소동이었을 뿐이었다고 주장합니다. 즉, 방언이 나타났다는 소식을 멀리서 전해들은 사도 바울이 한때 이 방언을 성령께서 주시는 진짜 방언(외국어 형태)으로 오해하여 성령의 은사인줄로 착각했으며 이에 바른 방언은사 사용에 관한 지침을 고린도 교회에 편지로 보내기도 했지만 나중에는 이 현상이 방언(진짜 외국어)이 아닌 이해할 수 없는 중얼거림뿐인 가짜 방언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금지시켜서 서기 55년 이후에는 방언 표적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이렇게 1,900년 동안 그쳤던 방언이 1901년 미국 캔사스 주 토페카를 시작으로 1906년 미국 LA 아주사 성령운동 등에서 일어났다고 일부에서 주장을 하나 이 모든 방언현상들은 가짜일 뿐이며 나아가 귀신들의 속임수로 말미암은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마찬가지로 지금 한국교회에서 행하여지는 방언기도도 역시 모두가 가짜이며 귀신의 속임수일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한국교회는 많은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방언으로 기도하고 있는데 이들은 가짜 방언을 통해 이미 영적으로 악령에게 속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나아가 이로 인해 사탄에게 장악된 한국교회는 그 미래가 암담할 것입니다. 국내 복음화와 해외선교는 물론이고 자칫 성도의 구원조차도 위험한 상황에 놓여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과연 노우호 목사님의 주장처럼 방언은 이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초대교회 시절의 일회성 표적이었을 뿐일까요? 그리고 나아가 악령의 속임수일까요?

이것을 검증하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첫째로는 성경을 주석하는 방법이 있고 둘째로는 세계교회의 역사를 연구하여 과연 서기 55년 이후에는 방언이 그쳤는지의 여부를 살펴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노우호 목사님의 "방언을 검증하자"라는 책에 의하면 고전 13:10에 "온전한 것이 올 때에는 부분적으로 하던 것이 폐하리라"라고 하였는데 이 때 온전한 것은 성경의 완성이고 신약성경의 완성이 이루어진 서기100년경에는 더 이상의 은사들이 필요 없어서 그쳤다고 합니다.(방검 102-103)

이 분의 주장에 따르면 서기100년 이후에는 예언과 지식의 은사도 모두 그쳤다는 것입니다.(방검 103) 그래서 서기 100년 이후 교회사속에서 방언이나 여타 은사가 나타난 일이 없었는지를 살펴보아 방언의 지속여부를 입증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셋째로는 현재 한국교회에 나타나고 있는 방언 사례(事例)들을 살펴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교회에 나타나는 방언들을 채집하여 그 진위여부를 검증하는 방법을 취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후 범위를 넓혀 세계 다른 나라에서도 지나간 교회역사가 아닌 지금 현재 우리가 사는 동시대에서도 여전히 방언이 주어지고 있는 예들을 살펴보아 검증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방법들은 각각의 방법마다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어서 어느 한가지 보다는 세 가지가 모두 어우러질 때 검증에 더 큰 호소력을 지닐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이 세 가지 방법 모두가 서로 모순되지 않고 같은 결론을 이끌어낸다는 전제하에서 말입니다.

저는 앞으로 위에 거론된 방법들을 모두 사용하여 현대 방언의 진위여부를 검증해볼 것입니다. 아울러 이 검증을 통해 얻어진 결과를 통하여 노우호 목사님의 주장에 어떤 오류가 있는 지를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어떤 방법부터 사용하는 것이 좋을까요? 사실 저는 처음에는 성서 주석적 방법부터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 방법은 매우 이론적이고 딱딱하여 목회자들이나 신학자들에게는 비교적 이해가 쉽지만 일반 성도들에게는 상당히 부담이 됩니다.

따라서 이 글을 읽는 일반 평신도들을 고려하여 이해가 쉬운 세 번째 방법부터 시작하여 역(逆)으로 교회사적 검증, 그리고 성서 주석적 방법 순으로 풀어보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현재 나타나고 있는 방언 사례의 채집검증에서는 먼저 한국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이후 점차 세계로 그 범위를 확대해 보겠습니다. 사실 해외라고 하면 일단 우리에게 친숙하지도 않고 또한 검증도 쉽지 않을 수 있으므로 가까운 또한 우리에게 익숙한 부분부터 다루어 보려는 것입니다.    <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