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목사 / 분당 아름다운교회 원로, Faith목회아카데미 학장(cafe.naver.com/fmacademy2)

▲ 김기홍 목사

십자가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는가? 늘 보니까 아무 생각도 없는가? 잘 해보았자 그저 막연히 “예수님이 내 죄를 가져갔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엄청난 손해를 보는 것이다. 매일 비타민은 열심히 챙겨먹는다. 건강식품도 찾아다니며 먹는다. 그만큼도 십자가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신자의 삶은 전혀 가능하지 않다. 세상에서의 삶은 인간의 힘만으로는 죄인 수준을 벗어날 수가 없다. 그러니까 주일에 교회 가서 기도한다. “하나님 뜻대로 살지 못했습니다.” 하나님 뜻대로 사는 게 뭔지나 제대로 아는가? 그저 막연히 신자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고백일 뿐이다. 그런 식으로 한 해 두 해 보내다 보면 수십 년이 간단히 지나고 만다. 평생 그러는 것이다.

십자가를 자주 보라. 자주 생각하라는 말이다. 십자가의 외형만 보는 게 아니다. 여러 종류의 십자가 모양을 생각하는 게 아니다. 십자가가 내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상징이 아니라 현실이다. 거기 나의 모든 죄가 못 박혀있다. 내 죄가 공식적으로 실질적으로 죽었다. 그래서? 내 저주가 그쳤다. 죄로 인해서 오는 모든 문제가 완전히 그쳤다. 인류 시작부터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눈물과 아픔이 있었던가! 얼마나 많은 악행을 서로 주고받았던가! 모두가 죄로 인해 온 저주였다. 무서운 일이 계속 일어났고 앞으로도 온다. 어디 그뿐인가? 장차 올 영원한 지옥은 무엇으로 감당하랴! 아무리 없다고 부정해도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두려움은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다.

십자가는 죄가 그쳤다는 증표이다. 마음에 확실히 품고 살아야 한다. 나의 죄는 그쳤다. 그로 인해 오는 형벌도 가난도 병도 슬픔과 불안과 두려움도 그쳤다. 모든 저주가 끝났다. 십자가는 그러니까 내가 저주프리맨이 되었다는 증거물이다. 믿음으로 받고 믿음으로 외쳐보라. “나는 보통 사람이 아니다. 저주프리의 특별한 인물이다.” 예방 주사를 맞으면 해당 병에 걸리지 않는다. 아무리 천연두가 치명적이라도 예방주사를 맞으면 안 걸린다. 천연두 환자들과 함께 뒹굴어도 상관이 없다. 혹시 걸려도 간단히 넘어간다. 나는 예수의 십자가를 그렇게 받는다. 모든 저주로부터 나는 예방주사를 맞았다. 혹시 와도 나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를 망하게 못한다.

그러나 이것은 영적 진리이기에 믿어야 효과를 발한다. 예방주사를 맞으면 그것을 기억한다. 반복해서 맞지 않으려는 것이다. 영적 진리는 더욱 그렇다. 믿어야 효력을 발한다. 만약 모르면 사탄에게 늘 당할 것이다. 얼마나 많은 신자들이 자신이 당할 필요가 없는 저주를 뒤집어쓰고 고통 하는가? 얼마나 많은 신자들이 자신이 가진 영적권세를 모른 채 무기력하게 사는가? 얼마나 많은 신자들이 자신이 가진 예수의 사랑을 모른 채 서로 증오하며 삶을 낭비하는가? 그러기에 우리는 말씀 듣고 예배 참석하고 봉사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목회자들이 그 사실을 먼저 알고 자신이 누려본 뒤에 설교로 선포해야 한다. 아무리 말해도 변화가 없는가? 여전히 아프고 여전히 가난하고 되는 게 없는가? 너무 오래 저주에 눌려 습관이 되었다. 운동하듯 계속 주장하라. 믿음이 안 와도 그리하라. 하나님이 믿음을 부으신다.

사랑하는 동역자 목회자들이여. 신자는 구원을 받았다. 어디로부터? 모든 저주로부터. 그런데도 가난하고 병들고 힘이 부족한가? 우리는 그러한 문제를 예방하는 예방주사를 맞았다. 영원한 생명 예수를 영접한 것이다. 그 사실을 주장하라. 아무리 상황이 나빠도 끝까지 자신 안에 있는 영원한 생명을 주장하라. 우리에게는 그것밖에 없지만 그것이 오히려 세상의 그 무엇보다도 강한 권세를 제공한다. 세상 것들을 사용하더라도 믿고 의지하지 말라. 믿고 의지할 대상은 오직 예수뿐이다. 그는 저주의 예방주사요, 영원한 생명의 영양주사이다. 믿고 주장하라. 그러면 해당되는 효과가 나온다. 세상적인 건강과 물질과 존경도 따라온다.

오, 십자가, 우리의 소중한 증표! 내가 저주백신을 맞았다는 증표요, 내가 영원한 생명의 영생주사를 맞았다는 증표이다. 한 순간도 그 유익을 잊지 말라. 이것이 기도요 이것이 묵상이다.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고전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