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목사 / 분당 아름다운교회 원로, Faith목회아카데미 학장(cafe.naver.com/fmacademy2)

▲ 김기홍 목사

오늘날 한국교회 목회현장이 어떠한가? 두 가지를 집중해서 살펴보자. 첫째 목회뿐 아니라 신자의 삶은 하나님의 영광이 목적이다. 즉 하나님의 이름이 높여지는 것이다. 둘째 세상 것들을 섬기지 않고 하나님만 섬겨야 한다. 다른 말로 하면 세상 것들을 하나님처럼 목마르게 추구하지 말아야 한다. 안 그러면 세상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다. 그들처럼 죄와 한계 속에 신음하며 억지로 선하게 살려고 노력할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다윗은 하나님만 목마른 사슴처럼 항상 찾았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 영광도 하나님 섬기기도 하나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 하나님 이름보다는 목회자 자신의 이름만 높이려고 하고 자신의 이익만 추구된다. 하나님보다 돈과 명예를 더 섬긴다. 그러니 하나님의 능력이 임하지 않고 항상 불만과 열등감에 눌려있다. 조금만 여유가 느껴지면 교만으로 충만해서 다른 목회자들을 우습게 여긴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이렇다. 목회의 목적이 하나님이 아니다. 목회자라면 누구나 교인수와 헌금 액수에 집착한다. 그것들이 기쁨과 절망의 기준이다. 그러니까 교회 운영은 기본적으로 세상식의 경영이다. 영혼구원과 돌봄의 개념은 여기에 종속될 뿐이다. 다시 말해서 교인수 늘려 큰 교회 되려는 목적의 수단일 뿐이다. 교회마다 목표가 있다. “3천명 신도 3백 명 선교사 (300억 헌금: 외형적으로는 말하지 않는다)” 차라리 이렇게 하면 어떨까? “100퍼센트 복음의 능력으로 사는 신자, 주의 마음으로 세상을 비추는 신자.” 이것이 교인 수와 예산 많아지는 것과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는가? 교인이 건강한 신앙을 갖게 되면 교인도 예산도 당연히 늘어난다. 사실은 이것이 제대로 된 교회 성장이다. 순서가 뒤바뀐 것이다.

교인수 늘려 외형적으로 큰 교회 되는 게 목회의 목적이다. 그래서 교회의 모든 방향, 설교나 교육이나 봉사를 그쪽으로 몰아간다. 그러니까 당회원들도 모두 그것이 무의식에까지 입력이 되어있다. 그래서 자연히 담임목사를 그 일 하는 월급 사장 정도로 생각하게 된다. 얼마나 교인을 사랑하고 그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헌신하는지는 2차 3차로 중요한 일이 된다. 목회 잘 한다는 증거로 하는 말은 목회자건 교인들이건 같다. “목사가 새로 부임하고 일 년 만에 교인이 두 배로 늘었습니다.” 그러니까 두 배로 실력이 있는 목회자요 그래서 교회가 두 배로 좋아졌다는 식이다. 그리고 목회자는 계속 더 많이 해서 또 두 배 아니 열배가 되려고 모든 힘을 다 동원한다. 그러면 그럴수록 목회는 더욱 더 일반 회사처럼 되어가는 것이다.

큰 교회일수록 담임목사는 권위적으로 되어 부교역자들 위에 하나님처럼 군림한다. 그리고 일 잘 못하는 부교역자는 교회를 떠나야만 한다. 마치 잭 웰치의 회사운영처럼 고가 점수를 매기는 것이다. 점수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교인숫자이다. 이렇게 된다면 이미 교회는 더 이상 아니다. 하나님과 예수 이름을 이용한 사업일 뿐이다.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주를 위해서 삶을 바치겠다던 처음의 서약은 오래 전에 사라졌다. 다시 앞에서 말한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으로 돌아가 보자.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를 영원토록 즐거워하는 것”이 신자라면 누구나 항상 가져야할 삶의 목적이요 방법이다. 목회자는 더욱 그렇다. 교인수가 아니라 하나님을 즐거워해야 한다. 그래야 목회도 힘을 얻고 교인수도 헌금도 은혜롭게 늘어나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좋은 것들은 축복 자체이신 하나님의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 하나님 속에 세상의 모든 좋은 것들이 다 있다. 성경의 사람들은 세상 좋은 것들을 얻기 위해서 하나님을 섬기지 않았다. 하나님을 진정으로 섬기니까 영원한 선물 하나님과 영원한 생명이 오고 세상 것들은 저절로 다 따라왔던 것이다. 그것들이 많이 왔다고 다시 그것들에게로 눈이 돌아간다면 성령의 시작해서 육체로 마치는 꼴이 된다. 눈을 항상 하나님께만 고정해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이 주신 복음의 내용대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의지함으로 하나님을 섬겨야 한다. 영생은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다. 갈수록 그 이해가 깊고 넓어질 때 삶 자체가 복되게 된다. 그러면서 목회도 아울러 복을 받는 것이다. 절대로 이 순서가 바뀌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