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통계상으로는 복음주의자들보다 동성애자들을 더 인정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이 현 미국의 상황이다. 복음주의에 대한 안티세력이 득세하고 동성애가 판을 치고 있는 것. 복음주의가 밀리는 걸까?

보수적 크리스천 칼럼 사이트인 <짐데니슨포럼>(JDF)이 인용한 최신 통계자료에 따르면, 동성애자를 인정한다는 사람들(53%)이 복음주의 신자들을 인정해주는 이들(42%)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중종교연구소(PRRI)가 지난해 11월 실시해 금년 2월말 발표한 이 조사에서 그러나 ‘동성 성생활은 도덕적으로 그르다’는 반응은 51%, ‘용인할 수 있다’는 응답자는 43%(젊은 층인 밀레니엄 세대는 56%)였다.

▲ 전통결혼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크리스천 시위자들 Ⓒ<cbn news>

일부인들을 상대로 한 통계가 전체 의견으로 확대할 수는 없으나, 이 같은 결과는 전통적으로 미국 사회에서 폭넓게 인정받아온 복음주의에 대한 안티세력이 득세하고 복음주의 세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돼 가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다.

또 최근 대학교 교수들에게 자신들이 부정적인 감정을 갖게 된 종교인 그룹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3%는 유대인들에게, 9%는 (비복음주의 계열) 크리스천들에게, 22%는 무슬림들 상대로 그렇다고 답했다. 가장 많은 53%는 ‘복음주의자들에게’ 그러하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JDF은 차세대를 가르치는 교수들이 이런 현상을 보이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복음주의자들은 특히 전통결혼을 방어하는 데서 흔히 ‘호모포빅’(동성애 공포증 보유자)이라고 낙인찍히고 있다. 인디애나주는 최근 20번째로 주민들의 종교자유를 보호하는 법을 통과시켰다가 격렬한 반대 움직임에 시달리고 있다. 진작부터 동성애를 옹호해온 애플사의 팀 쿡 회장이 이 종교보호법 반대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앤지 리스트’(AL)는 이에 따라 인디애나의 주도인 인디애나폴리스에 4,000만 달러 규모로 확장하려던 프로젝트를 도로 취소할 계획이다. 또한 동성애가 판치는 샌프란시스코와 시애틀의 시장들은 시 비용을 사용하는 인사들은 인디애나에 여행할 수 없다고 금지했다.

이런 반대 움직임에 따라 인디애나 주지사는 4월 1일 한 발 물러서서 수정법안을 제안해주기를 주의회에 요청한 상태다. 이에 대해 일부 언론은 마치 인디애나주가 친동성애 여론 앞에 완전히 무릎을 꿇은 듯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기업이나 개인이 종교적 신념을 견지하면서 거기 준해 행동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주는 인디애나 종교자유보호법은 오는 7월 1일 발효예정이다.

반대 흐름이 모두인 것은 아니다. 전형적인 복음주의 옹호자는 아니지만 약간의 정치적 신학적인 공통분모를 나누는 니콜러스 크리스토프 <뉴욕타임즈> 칼럼니스트는 자신이 존중하는 복음주의자들의 특징을 떠올리면서 “착한 사람들이 조롱당하는 현상이 불쾌하다.”고 말했다. 하버드대 출신의 학자로 퓰리처상을 두 번 수상한 그는 “(복음주의자들이) 너무나 많은 오지에서 문맹과 군벌, 기근과 질병과 싸우며 무엇이든 주님의 일로 생각되는 것에 겸허하게 매달리는 모습에 머리를 숙인다.”고 썼다.

크리스토프는 앙골라에서 의료사역을하는 스티븐 포스터 박사를 예로 들었다. 백발을 휘날리는 선교의사인 포스터는 이 혼란하고 가난한 나라에서 지난 37년간 일해 오면서 182cm 길이의 코브라와 또 성난 군인들과 대면하기도 했다. 그는 이곳에서 자녀들 길렀는데 아들 한 명은 소아마비, 딸은 대뇌 말라리아를 앓고도 살아났다. 또 포스터가 캔 음식을 마을 사람들부터 먹여야 한다고 고집해 가족은 거의 굶어죽을 뻔 했다.

JDF는 불과 이틀 전 메시아를 환호했던 사람들이 주님을 거부하고 결국 죽였지만 주님은 자신을 미워하고 저주하던 자들을 사랑하고 자신을 처형하던 자들을 용서했으며 오히려 그들을 위하여 기도했던 사실을 상기하면서 당대나 지금이나 세상은 마찬가지이지만 우리는 주님과 마찬가지로 그들의 영혼을 용서하고 사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