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목사 / 분당 아름다운교회 원로, Faith목회아카데미 학장(cafe.naver.com/fmacademy2)

▲ 김기홍 목사

성경은 그대로 하나님의 말씀이다. 거기 기록된 것은 반드시 그대로 되어야 한다. 예수께서 죄를 담당하셨다고 한다. 죽도록 매를 맞고 십자가에서 갖은 고통과 모욕을 당하면서 운명한다. 그리고는 지옥에까지 내려가신다. 이 모든 과정이 우리의 죄를 자기 것으로 가져갔기에 일어난 일이다. 다른 말로 하면 그렇게 해서 우리가 당할 형벌을 대신 당하셨다. 죄 값이 객관적으로 명백하게 지불된 것이다. 그러기에 신자는 죄로부터 해방되었음을 믿는다. 여전히 죄의식이 있고 죄를 범한다고 해도 예수의 수난은 과거와 현재만이 아니라 미래의 죄까지도 해결하셨다. 이 사실을 믿고 주장함으로 신자는 죄에서 자유를 얻는다. 그리고 새로운 존재로 일어난다. 그 믿음이 실제로 죄를 극복할 능력을 제공한다. 믿음이 새사람을 만드는 것이다.

자 그렇다면 먹고 사는 문제, 또 병은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 전과 같은 사람, 즉 보통 인간이 아니란다. 새사람이라고 한다. 심지어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엄청난 내용의 선포이다. 하나님의 사람이요 왕이요 제사장이요 천국이다. 예수 믿고 모신 내가 그렇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보통 사람들과는 비교가 안 되는 능력자요 하나님이 돌보시고 돕는 존귀한 존재이다. 그러나 이러한 엄청난 변화가 얼른 느껴지지 않는다. 믿어지지도 않는다. 상황이 좋게 열리고 다른 사람들이 기꺼이 나를 그렇게 대해준다면 금세 적응이 되리라. 하지만 아무 것도 바뀌지 않은 채로 단지 성경말씀만이 그러하다. 그러니 먹고 살기, 삶의 문제, 병은 모두 그대로 있다. 어쩌란 말인가?

대부분의 신자들이 적용부분에서 실패를 경험한다. 내가 새로운 존재임을 혹시 느끼고 감사해도 문제는 그대로 있다. 왕이고 제사장이라고 해도 다른 사람이 알아주지도 않는다.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 그러나 병도 가난도 다 그대로 있다. 내가 세상에서 맞을 채찍을 예수가 맞아 병이 그리로 갔다고 하지 않는가! 그러니 그냥 성경말씀뿐이요 현실은 현실이다. 믿음을 가져보아도 아무 변화가 없다. 그래서 금식기도를 하는 사람, 능력자에게 가서 안수를 받으려는 사람도 있다. 병 고치는 은사가 있다면 사람들이 몰려든다. 그래서 성경 말씀은 그냥 참고로 가지고 있고 특별한 능력자의 도움을 받으려고 한다. 결과적으로 내 신앙은 없고 다른 사람의 신앙을 의지하려고들 한다.

분명히 하자. 하나님은 말씀이시고 말씀은 하나님이시다. 그 말씀이 믿어지지 않아도, 말씀대로 눈앞에 펼쳐지지 않아도 마음에 품고 나가야 한다. 세상의 강한 자가 약속한 말도 당장 아무런 변화가 없더라도 믿고 기다리고 거기 맞추어 행동한다. 하물며 하나님의 말씀은 더욱 그렇다. “천지는 없어지겠으나 내 말은 없어지지 아니하리라.” 그렇다면 말씀을 버리지 말라. 마음에 가지고 있으라. 그러면 그 말씀이 믿음을 준다. 이 믿음은 내게서 나와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 게 아니다. 그 말씀에서 나와 내가 믿도록 만들어준다. 이 믿음은 세상의 믿음도 인간의 믿음도 아니요 하나님의 믿음이다. 천지를 말씀으로 창조하신 그 믿음이다. 그러므로 내게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준다. 그 믿음을 가지고 나간다면 말씀은 열매를 반드시 준다.

그 믿음이 몸도 건강하게 하고 삶의 형편도 바꾸어준다. 소원도 이루어준다. 하나님의 약속대로이다. 지금 당장 효과가 안 나타나도 말씀과 믿음을 유지하라. 그러면 된다. 목회도 그렇게 하는 것이다. 일상생활도 그렇다. 피곤하고 무능하게 느껴지면 암송하고 기다리라.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 이 말씀대로 이루어질 것을 기대하며 말씀을 품고 나가라. 아무리 심한 피곤도 스트레스도 조금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이처럼 말씀과 믿음을 실생활에 적용해야 한다. 목회야 말로 더욱 그렇다. 내 힘으로 무슨 목회를 제대로 하랴. 말씀과 믿음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