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홍 , 신천지
전체기사 | 상담제보 | 후원신청 | 배너달기
> 뉴스 > 이단&이슈 > 종합 | 이슈
       
예수님 아내 등장하는 파피루스 가짜
CNN 다큐멘터리 “<예수아내복음서>는 위조된 것” 방송 예고
2015년 02월 28일 (토) 14:50:10 김정언 기자 truthnluv@gmail.com
   
▲ CNN은 <예수아내복음서> 관련 다큐멘터리 방송을 예고했다. ⒸCNN(홈피캡쳐)

예수님이 ‘나의 아내’라고 하는 말한 문장이 포함되어 <예수아내복음서>로 불리는 고대문서(파피루스)가 위조된 가짜라는 내용이 담긴 다큐멘터리가 CNN에 의해 제작돼 3월 1일에 방송될 예정이다.

CNN은 조울 베이든(Joel S. Baden, 예일대신대원 구약학)솨 캔디다 모스(Candida Moss,노틀데임대 초기기독교사) 등 두 교수의 논평칼럼을 인용하면서 최근 그동안 학계 일각에서 진위 여부를 놓고 논란이 가열돼 왔던 소위 <예수아내복음서>(Gospel of Jesus' Wife)에 새로운 의혹의 실마리가 잡혔다고 보도했다. CNN은 홈페이지에 이 같은 내용의 다큐멘터리를 미국 현지시각으로 3월 1일 오후 9시에 방송한다고 예고했다. ( 원문 기사 보기 )

‘예수님이 결혼을 했고 아내가 있었다’는 발상과 주장은 기독교인들에게는 웃음거리에 불과한 이슈이지만, 일부 복음서 사본들처럼 매우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이 파피루스 문서의 내용은 ‘과연 예수 그리스도에게 아내가 있었겠느냐?’는 물음을 놓고 찬반양론을 불러 일으켜왔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진짜인 듯하다’에서 ‘가짜인 듯하다’ 로 바뀌었다가 또 다시 ‘진짜’에서 ‘가짜’로 재선회하는 분위기.

문제의 문서는 아주 작은 파피루스 파편으로 문체는 콥틱어로 되어 있다. 내용상 예수가 ‘나의 아내’를 가리켜 말한 문장이 포함돼 있어, 30여세 평생을 미혼 총각으로 지낸 예수님의 실체를 말해주는 성경 및 전통적 견해에 배치되기에 교계와 학계에 큰 논쟁을 일으켜 왔다.

논란의 단초는 지난 2013년 하버드대학의 캐런 킹(Karen King) 교수가 이 문서에 근거한 나름의 학설을 제기해 학계와 일반 대중의 주목을 끌었던 것. 이 문서 조각은 언뜻 보기에 ‘정격성’ 고대문서로 비쳤으나, 내용상으로는 영지주의 복음과도 같은 ‘잃어버린’ 유사 기독교문서의 하나로서 비정통성 주장으로 가득하다. 그렇더라도 저명 학자인 킹 교수에게는 학계에 센세이셔널을 제기하는 근거로 충분했다.

   
▲ 캐런 킹 교수와 소위 ‘<예수아내복음서>(Gospel of Jesus' Wife)’ ⒸSmithsonian Channel

그러나 여러 세기동안 보존돼온 문서라고 해도 ‘예수의 아내’라는 어불성설의 엄청난 언질은 성경 내용과 2천년에 가까운 신구교 전통에 정면 배치되어 학계에서도 처음부터 강한 의혹이 있어왔다. 더구나 킹 교수가 진가가 더 떨어지는 몇몇 다른 고대 파피루스와 함께 익명의 인사로부터 이 문서도 입수하게 된 점도 의구심을 불러 일으켰다.

고대유물을 다루는 고고학계에서 익명성은 분명 ‘나쁜조짐’이다. 확고한 고고학 발굴 현장에서 얻은 것이 아니라 사고파는 매매 과정을 거친 유물에 처음부터 따라붙는 불확실성 때문이다. 게다가 이 문서는 본문 자체가 ‘터무니’ 없는 정도여서 강한 의혹을 받아 왔다. 이 작은 문서 쪼가리에 핵탄두 같은 내용들이 너무 많은 들어 있는데 ‘나의 아내’란 단어 외에도 잠정적으로는 ‘마리아’(아마도 막달라 마리아?)라는 대상을 가리켜 제자로서 ‘가치’가 있고 능력 있는 존재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예수 믿는 사람들은 누구나 제자이며 따라서 가치가 있고 능력이 있는 셈이니 틀린 말은 아니지만 예수님의 사역에 늘 함께 한 12 사도 속에 마리아가 포함되진 않는다. 그래서 CNN은 진실이라기엔 (거의) “지나치게 그럴싸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필체가 단정치 못해 ‘개발새발’에 가까운 점도 큰 약점이다. 이에 대해 일부 학자들은 단지 글씨가 빈약하다고 해서 내용이 가짜라고 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인다. 따라서 이슈의 초점은 자연히 내용으로 옮겨지는데 이 문서가 어디선가 읽어본 듯한 기존 문서를 연상시킨다는 것이다.

<예수아내복음서>의 본문은 또 다른 콥틱어 고대 문서인 <토마스복음서>(도마복음)의 내용과 현저히 유사한 데다 심지어 <토마스복음서> 속의 오자들과 똑같은 오자들이 이 문서에 들어있음이 드러났다. 우연이라기엔 너무도 닮았던 것.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학계 일각에서는 <토마스복음서>와 중첩된 내용이 상당량 있더라도 별로 문제될 리 없는 것이 많은 고대 기독교 문서들이 딴 본문에서 글자 대(對) 글자로 하나씩 옮겨 카피한 결과이기 때문이라고 해명을 하려 든다.

   
▲ ‘<예수아내복음서>(Gospel of Jesus' Wife)’로 명명된 파피루스

이 문서의 정격성 논란의 초점 한 가지는 이 문서의 뒷면(verso)에 보이는 흐릿한 먹물(잉크) 자국인데 실제로 고대의 것이라는 판정이 났고, 나아가 이 문서의 양면 모두 고대의 것임이 무난히 입증됐다. 더구나 글씨와 잉크에 대해서도 바로 지난 1월의 탄소연대측정 실험 결과 고대의 화학성분으로 확인되었다. 이에 따라 <예수아내복음서>의 내용이야 어떻든 문서는 후대의 위조품이 아니라 고대의 진품이라는 정보가 CNN을 비롯한 뉴스망을 통해 재빨리 확산되었다.

그러나 이런 유의 테스트가 곧 정격성을 입증해 줄 수는 없다. 단지 정격 문서일 개연성만 보여주는 셈이지 ‘확실화’ 된 것은 아니다. 학계에서 탄소측정 테스트가 시작되자 문서 위조범들은 시장에 나도는 고대 진품인 파피루스들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고대 잉크의 화학성분이 분석되자 위조자들은 정확하게 똑 같은 성분의 잉크 제조법을 발견해냈다. 마치 스포츠에서의 도핑테스트와 이에 걸리지 않는 약물을 개발하는 숨바꼭질에서는 언제나 숨기려는 측이 나중에는 들킬지 몰라도 현재에서는 언제나 한 걸음 앞서있다고 보면 거의 틀리지 않다.

아무튼 일이 이쯤 되자 파피루스와 잉크 흔적의 연대측정의 부담은 애당초 이 문서의 정격성에 의혹을 품어온 학자들 쪽의 몫이 되었다. 그런데 바로 2월 하순 뭔가를 전격 발견했다.

그 열쇠는 문제의 <예수아내복음서>와 함께 킹 교수에게 익명으로 기증된 다른 파피루스 문서였다. 그 다른 문서들의 내용은 2012년 이래 밝혀진 적이 없었던 것. 그런데 이 별도의 문서들에 대한 테스트 결과가 밝혀지면서 <예수아내복음서>와 상호비교하게 된 것이다.

그중 하나는 정경인 요한복음 사본이었다. 그러나 고대 문서가 아닌 후대의 위조품이라는 불편한 진실이 실로 어이없이 ‘홀라당’ 드러나 버렸다. 이 요한복음 파편은 ‘리코폴리탄’이라고 알려진 고대의 희귀 콥틱어 방언으로 된 버전이라고 주장되어 왔다. 그런데 요한복음의 리코폴리탄어 버전은 겨우 지난 1924년에 사상 처음으로 발행되었는데 이 파피루스 파편 내용은 현재 인터넷에 떠 있는 1924년 판과 요한복음과 너무나 비슷했던 것이다.

CNN은 허버트 탐슨의 <성 요한복음서>를 파피루스 콥틱 문서 쪽과 대조하면서 위조자가 문단의 줄을 한 줄 간격으로 어떻게 똑같이 베꼈는지를 보여준다. 결국 이 요한복음서 파편을 누가 만들었든지 간에 온라인 버전을 한 줄 씩 건너뛰며 베낀 것이라는 결론이 난다. 이 문서의 뒷면도 마찬가지. 더구나 이 요한복음 파피루스의 연대측정 결과는 7~9세기쯤이지만 리코폴리탄은 이미 6세기 이전에 사멸된 언어였다가 훗날 발견되고 복원되었다.

   
▲ <예수아내복음서>와 다른 파피루스를 비교하고 있다. ⒸCNN(홈피캡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여러 학자들은 이 요한복음서 파편과 <예수아내복음서>의 필체가 동일인의 것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먹물도 똑 같고 쓴 필기도구도 똑 같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파피루스 파편들 중 하나만 가짜여도 나머지가 다 가짜인 셈인데, 이 명백한 위조문서(요한복음)와 <예수아내복음서> 파편이 함께 익명으로 전달됐다. 결국 이런 불편한 진실은 이 작은 문서 조각의 정격성을 굳게 믿고 ‘예수 결혼 학설’까지 간접제기해온 킹 교수의 명성에 일말의 흠집을 내는 판국이 되었다.

이상의 유추 사실과 실험결과를 종합하면 <예수아내복음서>는 적어도 2012년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결론이 난다. 거기 덧붙여 과학이 만능의 해답이 아니라는 부수적인 결론도 얻어졌다. 이번 최종 판정은 CSI(과학수사대) 식 실험 분석이 아니라 성서학자들과 고대 문서 학자들의 ‘셜록 홈즈’ 식 탐정 작업 결과로 나왔기 때문이다. 올바른 시각의 성서원전 연구가 얼마나 중요한가라는 인식이 이번 기회에 새롭게 부각된 셈이다.

그러나 기독교인으로서는 신앙의 유일한 절대 근거인 성경이 영적이고 완전한 해답일 수밖에 없다. 성경 그 어디에도 예수께서 공사역 전후에 한 여인과 이성 교제를 하셨다거나 누군가와 결혼을 했다는 따위의 흔적이 추호도 없으며, 막달라 마리아든 어떤 마리아든 여성을 12 사도들 중의 하나로 두신 적이 없다.

심지어 추가로 선택하여 파견하신 70인 제자들 가운데도 여성이 있었던 흔적이 없다. 단지 ‘갈릴리 출신 몇몇 여성들’이 주님과 제자들의 사역을 배후에서 재정지원 했거나 주님의 수난 현장 멀리서 바라봤거나 부활의 새벽에 무덤에 갔거나 오순절날 다락방에 함께 한 흔적들뿐이다.

그러므로 예수님이 그런 여성들 가운데 한 명을 골라서 이성적으로 사랑했다거나 결혼했다는 발상은 한 마디로 발칙하고 엉뚱한 공상에 불과하다. 비슷한 주장을 담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The Last Temptation of Christ) 따위의 공상물은 신성모독적인 작품이다. 또한 ‘다빈치 코드’나 중세부터 끈질기게 나돌아온 ‘성배’의 존재와 배후설, 유럽 메로빙 왕가는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의 후예라는 주장도 그렇다.

그 무엇보다도 ‘예수결혼설’은 성경의 진리와 기독교교리 및 신학에 엄연히 위배된다. 만약 예수님이 결혼과 성생활을 하셨다면 결국 신이 아니라 우리와 별 다름없는 욕정과 죄성이 있는 인간으로서 참 메시아, 구주가 되실 수 없기 때문이다. 성생활과 자녀생산이 포함된 부부생활이 ‘신’의 것일 수 있다면, 그 신은 올림포스의 제신들과 차이가 없을 것이다.

김정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교회와신앙> 후원 회원이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국민은행 607301-01-412365 (예금주 교회와신앙)
ⓒ 교회와신앙(http://www.amen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최근 많이 본 기사
“목회자 설교 준비 모임, ‘프로
‘여자 아빠, 남자 엄마’...
목사 은퇴금, 신임 목사 권리금으
목회자 성범죄 매주 1건 발생 ‘
‘기독사학’ 생존과 발전 방안은.
목표의 재설정이 필요한 교회
아르메니아 대학살의 현장을 가다(
   <교회와신앙>소개걸어온길만드는 사람들광고안내후원안내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제호 : 교회와신앙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아01814  /  등록일자 2011년 10월 28일 / 발행일 2011년 10월 28일
이용약관 / 발행인 : 장경덕 /  편집인 : 최삼경  /  청소년보호책임자 : 양봉식
서울 종로구 대학로 19, 303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  Tel 02-747-1117 Fax 02-747-7590
E-mail : webmaster@amennews.com
Copyright 2005 교회와신앙.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ame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