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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홍 목회칼럼 47 ] 하나님의 믿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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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홍 목사 / 분당 아름다운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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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홍 목사 |
믿음이라고 다 믿음이 아니다. 친구를 믿고 부부간에 믿고 하는 정도의 믿음은 세상살이 하는데 필요하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으려면 하나님이 믿음을 주셔야 한다. 그러니까 인간수준의 믿음과 하나님 수준의 믿음은 처음부터 차원이 다르다. 세상에서 잘 나갈 때는 하나님도 믿고 기도하는 내용도 믿는다. 하지만 망하는 지점이 되고 죽음을 눈앞에 둘 때는 믿음이 일어나지 않는다. 믿음이 정말 필요할 때는 믿음이 없는 것이다. 어디 믿음뿐이랴. 사랑도 인내도 그렇다. 정말 사랑이 필요할 때는 사랑이 없다. 정말 인내가 요구될 때는 참을 수가 없다. 한 마디로 인간의 실력은 모두가 그렇다. 물 한 컵 수준이다. 분명히 있는 것 같아도 조금만 지나면 없다.
의사가 내게 암이라고 선언했다. 맹장수술 하다가 발견 되었으니 재수술 하라고 권고한다. 맹장이 있었던 주위를 전부 도려낸단다. 한 번도 죽을 노릇인데 더 큰 걸로 또 하라니! 가족들도 모두 하라고 그런다. 보는 사람마다 다 하라고 한다. 병명을 영어로 물어보고 구글에 들어가서 찾아보았다. 하버드 메디칼 센터의 보고가 아주 좋았다. 139명의 맹장암이 복막에, 방광에, 난소에, 대장에 각각 전이된 경우의 예후가 있었다. 그러나 맹장에만 국한 된 경우는 양성이란다. 59명을 추적해 본 결과 아무도 다시 돌아온 이가 없었단다. 그래서 의사에게 어필을 했다. 내 경우는 맹장에만 국한된 게 아니냐고. 그랬더니 맹장과 대장이 닿은 부분이 많이 부었단다. 대장에 전이 되었으니 그런 게 아니겠냐고. 그러니까 재수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어찌할 것인가. 의사의 말이 너무 강해서 믿음이 다 사라졌다. 인간의 믿음은 다 이런 수준이다. 기도를 해도 믿음이 일어나지 않았다. 다윗은 죽음 앞에서 어떻게 극복했는가? 다윗처럼 되기 위해 해당되는 시편을 암송하기 시작했다. 그때 신비한 경험을 한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만이 하나님의 믿음을 주는 것이다. 의사는 수술을 하고 6개월 뒤에 CT촬영을 해서 확인해야 한단다. 그에게 말했다. “이 암은 급히 진행되는 종류가 아니니 그냥 두고 좀 일찍 3개월 지나서 찍어보는 게 좋겠습니다. 그래서 암이 발견되면 수술을 합시다.” 그리고는 교회로 돌아갔다. 똑 같이 일하면서 더욱 열심히 성경을 암송했다. 그리고 해당되는 구절이 그대로 내게 하나님의 믿음을 공급했다. 전혀 흔들림이 없이 맡은 일을 해낼 수 있었다.
3개월이 되어 CT를 찍었다. 일주일 뒤에 의사를 만난다. 그 한 주간 불안했다. 도대체 결과가 무엇인가? 사진을 찍으면서 기사들에게 물었더니 자기들은 모른단다. 두려워지기 시작한다. 말씀을 다시 암송했다. “사망의 줄이 나를 얽고 불의의 창수가 나를 두렵게 하였으며 스올의 줄이 나를 두르고 사망의 올무가 내게 이르렀도다 내가 환난 중에서 여호와께 아뢰며 나의 하나님께 부르짖었더니 그가 그의 성전에서 내 소리를 들으심이여 그의 앞에서 나의 부르짖음이 그의 귀에 들렸도다 이에 땅이 진동하고 산들의 터도 요동하였으니 그의 진노로 말미암음이로다.” 하나님이 원수를 향해 대노하시며 나를 빼앗아 안으시는 게 느껴진다. 의사 만나면서 전혀 두려움이 없었다. 모든 게 정상이라고 한다. 6개월 뒤에 다시 검사를 하잔다.
나 자신에게 이 날은 새로운 생일이었다. 하나님께서 내 대장의 부은 부분을 해결하셨다. 그리고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셨다. 하나님 수준의 믿음을 갖게 하시고 병을 고치셨다. 이제 나는 절대로 전과 같을 수 없었다. 아내가 강의를 마치고 돌아오자 함께 외식을 하며 축하했다. 감사의 예물을 드리며 이제 열린 다른 차원의 신앙세계로 들어섰다. 하지만 며칠 지나니까 이 감정이 일상적인 것으로 변하려고 한다. 나는 절대로 그럴 수가 없었다. 시시때때로 시편 18편을 암송하며 같은 감격을 반복했다. 전과 같은 세상에 있기를 거부했다. 계속 이 믿음으로 천국을 누려야 했다. 그리고 그 권능으로 감격의 삶을 살아야 했다. 분명한 것은 이것이다. 자신과 세상을 바꾸는 것은 하나님의 믿음이요, 그 믿음은 하나님의 말씀에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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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4.25 목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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