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목사 / 분당 아름다운교회 원로

▲ 김기홍 목사

2005년 분당으로 이전한 후에는 계속 주일 출석인원이 늘어났다. 2009년이 절정이었다. 550명 정도였다. 그리고는 정체상태가 이어졌다. 2011년부터는 출석인원이 줄어들었다. 목사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교인수의 감소이다. 피를 말리는 느낌이다. 그러면 당회원들이 격려를 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실제는 그렇지 못하다. 앞에서 뒤에서 출석이 저조하다고 계속 말해댄다. 그렇게 하면 목사가 힘을 얻어서 열심히 일하는가? 그렇지 않다. 더욱 마음이 고통스러워지면서 힘이 빠진다. 비참한 감정을 가지고 몇 달만 지나면 마음에 지옥이 채워진다. 그것이 목회의 모든 분야를 지배한다. 설교도 거기 맞추어 나오게 된다. 그러면 악순환이 계속 되면서 갈수록 목회는 힘들어진다. 담임목사가 그러면 결국은 교회 전체가 다 그런 분위기로 된다.

그러나 교인수가 줄어드는 데야 어떻게 하겠는가. 500명 밑으로 내려가더니 계속 줄어들어 드디어 2012년 후반부에 이르자 400명까지 내려간다. 본래 아무도 없었는데 그만큼이라도 되면 감사가 나오는가? 개척교회 하시는 분들은 그만큼이라도 되면 춤을 추겠다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담임목사는 지옥을 헤매고 있다. 말은 안하고 표정에서도 안 표현하려고 하지만 어쩔 수가 없다. 도대체 무엇이 원인인가? 이게 부정적 접근이다. 안 되는 원인이 너무도 분명하게 나온다. 교인들이 다른 데로 이사를 간다. 또한 교인들끼리 싸우기도 하고 안 나온다. 멀다고 안 온다. 무엇보다도 기독교의 위상이 내려갔다. 새로 전도하기가 그렇게 어려워졌다. 전반적으로 기독교 인구가 줄어들어간다. 대세가 그렇게 되는 데 우리만 늘어날 수 있는가!

보통 일 년에 백 명 이상이 등록해야 현상 유지가 된다. 그보다 적은 수가 등록하면 줄어든다는 사인이다. 그러나 현상 유지에 필요한 인원의 절반도 등록을 안 한다. 이사 오는 신자들도 모두 큰 교회로 가버린다. 편하기 때문이다. 큰 교회 말만 들어도 화가 나고 욕이 나온다. 그러니 예산도 많이 줄어들었다. 헌금을 많이 내던 몇 분이 돌아가신 다음에는 더욱 헌금이 줄었다. 년 15억 정도 되던 헌금이 10억까지 내려간다. 작은 교회에서는 그만큼만 나와도 좋겠다고 말하겠지만 크게 쓰다가 줄이는 게 보통 괴로운 게 아니다. 이사 온지 몇 해가 되고 나니 수리할 곳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예산에도 없는 지출이다. 액수도 모두 몇 천만 원이 기본이다. 목사는 기죽지 않고 표정과 자세를 만들어보려고 하지만 역부족이다.

이런 상황에 빠진 목회자들이 상당수 있을 것이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자로다. 누가 이 사망의 몸에서 건져낼 것인가!” 아무리 몸부림을 치며 기도해도 답이 안 나온다. 목사의 태도는 보여야 하겠기에 계속 교인들을 격려하며 믿음을 지키라고 한다. 그러나 내 자신부터 어찌해야할지를 모른다. 여기서부터 모든 약함과 실수와 실패가 나온다. 이런 상태로 오래가서 아예 마음속이 어둡고 답답하다면 일어나기가 어렵다. 또한 기본적으로는 믿음을 가지고 있어도 자주 이런 상황에 있다든지 아니면 마음의 상처와 어두움이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다든지 하면서 누구나 다 조금씩 또는 시시때때로 이런 절망을 경험하게 된다. 반드시 이겨나가야만 할텐데.

어둠은 오직 빛으로만 해결된다. 빛은 오직 하나님뿐이요 하나님은 말씀으로 마음을 수술하신다. 다시 말하지만 이 마음의 병을 치료하실 이는 오직 예수뿐이다. 어떻게 예수가 치료하시는가? 눈을 돌려 예수를 보게 하신다. 우리가 보는 것은 상황이다. 상황이 나쁠 때 눈과 마음이 거기 고정되고 노예가 된다. 그래서 어둠을 섬기고 벗어나지 못한다. 목사는 교인수만 세고 헌금이 줄어드는 것만 본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내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네가 원하는 모든 것이다. 내가 기쁨이요 내가 능력이다. 내가 교회요 많은 교인이요 돈이다.” 지금 없어도 그가 있으면 다 있다고 자신에게 말하라. 병이 오랜 사람은 이 약을 하루에도 몇 번이고 정하고 먹여야 한다. 그것이 예배요, 기도요, 찬송이다. 예수에게 집중해 보라. 해결의 능력은 다 나온다. 오직 그만이 하나님이요 도움이다. 교인이고 건물이고 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