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갱협 여성(돌봄)위원회가 노년목회와 사별목회에 대한 세미나를 열었다. Ⓒ교갱협

급속한 노년인구의 증가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는 향후 사회 전반에 엄청난 파장을 몰 것 올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성공적인 노년목회와 사별목회,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세미나가 열렸다.

11월 17일 서현교회에서 교회갱신을 위한 목회자협의회(교갱협, 대표회장 이건영 목사) 여성(돌봄)위원회(위원장 홍경은 전도사)가 주최한 이 세미나는 이미 교회에서도 고령화 현상을 피부로 경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대안 없이 과거의 인구구조에 기초한 패러다임에 의해 목회를 하고 있는 한국교회에 노년목회와 사별목회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손의성 교수(배재대학교 복지신학과)는 주제발표에서 “노인교육을 통한 교회의 노인사역이 교회의 목회사역의 중심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하나의 지역사회 프로그램으로 존재하는 경향이 많아 고령화에 걸 맞는 노년목회의 모델을 제대로 만들어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교회는 노인을 단순히 보살피고 도움을 주어야 할 수혜자로만 볼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을 전인적으로 통합하여 성공적인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또 “영적 기관으로서의 교회는 노년기의 가장 중요한 발달과업의 하나인 ‘죽음’의 문제를 다룰 수 있어야 한다.”며 “죽음의 문제는 본인의 죽음 문제만이 아니라 배우자의 죽음, 즉 사별에 대한 문제도 매우 중요한 노년기의 이슈가 되므로 성공적인 노년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사별 적응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밝히고 “교회는 지금까지 교회가 제공하고 있는 임종예식의 범위를 넘어서서 임종과정과 사별 후 남겨진 가족의 적응을 돕기 위한 사별목회에 대해 보다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사별목회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손 교수는 노년목회의 목적을 노인으로 하여금 전인적인 관점에서 성공적 노화, 활동적 노화, 생산적 노화를 영위할 수 있도록, ①이전의 신체적, 심리적, 사회경제적 기능이 노년기에도 유지될 수 있도록 하며, ②목표 지향적인 삶을 살게 하며, ③삶의 다양한 변화와 굴곡 속에서 자율성과 주도성을 갖고 삶의 균형을 잡을 수 있게 하며, ④노년기에 경험하는 다양한 문제와 고통에 대해 충격을 완충할 수 있는 전략과 자원을 확보케 하며, ⑤자신과 주변과의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하나님 주신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의미 있고 보람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소개했다.

이어 노년목회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1단계 노년사역위원회(가칭) 구성, 2단계 노년층에 대한 다양한 정보 수집, 3단계 기존 교회의 노인목회 프로그램 검토, 4단계 지역사회 노인사역 관련 기관 조사, 5단계 교회의 노년층을 위한 노년사역 프로그램 발굴, 6단계 노인목회 사역에 대한 비전 공유와 목적과 목표 수립, 7단계 교회 및 지역사회 자원과 핵심 인물 확인, 8단계 필요하다면 다른 교회나 기관과 협력, 9단계 프로그램 시행, 10단계 평가 등의 단계적 준비를 한 후 시행과 평가를 실시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사별목회에 대해서는 “노년기에 가장 널리 경험하게 되는 생활 사건이 배우자 사별이다.”며 “사별 적응은 짧게는 3-6개월, 길게는 1년에서 3년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배우자 사별을 경험한 노인에 대한 교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가 요구된다.”고 설명하면서 사별목회를 위한 교회의 과제를 제시했다.
즉, 첫째 노년기 배우자 사별의 특성과 영향을 충분히 이해하고 사별 노인을 도울 수 있는 교육과정 마련, 둘째 사별목회를 도울 수 있는 훈련받은 사역팀 구성, 셋째 임종을 앞둔 노인에 대해서는 죽어가는 과정에서부터 사별목회적 개입 시작, 넷째 사별에 따른 영향과 사별 적응 수준 및 대처자원 등을 점검할 수 있는 진단도구 사용, 다섯째 배우자 사별 노인들을 위해 자조집단(self-help group)의 구성과 지원, 여섯째 사별 노인의 생산적인 활동 참여 기회 제공 등이다.

손의성 교수는 결론에서 “신노년 시대에 적합한 노년목회를 통해 노인 스스로가 노년기에 대한 수동적이고 부정적인 인식을 떨쳐버리고, 노후에도 희망과 설렘과 기대를 갖고 활기차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과 “배우자를 사별한 노인에 대해 며칠간의 장례예식으로 소명을 다했다고 위안하기 보다는 더 적극적인 사별목회 사역을 전개해 나가야 할 것”을 강조하고 “이것이 고령사회에 접어든 이 시대에 한국교회가 감당해야 할 시대적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 노년목회와 사별목회에 대한 발제와 사례발표가 있었다. Ⓒ교갱협

사례발표에 나선 박미연 전도사(비전교회)는 산업화의 발전과 핵가족으로 이기주의, 개인주의의 사회구조로 인해 노인을 공경하는 모습이 점점 사라지고 교회에서도 노년 성도들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며 매년 실시하는 1-2회의 일시적인 행사로 만족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노인들을 위한 목회적 관심을 촉구했다. 노년대학 운영, 노년부 찬양대 운영, 노년부 셀 모임, 전도팀 기도대 운영, 사회봉사부의 봉사활동, 기도팀 운영 등의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이를 가동할 수 있는 ‘노년목회에의 재정적인 지원, 노년 성도들을 위한 전문 사역자, 교회 프로그램에 적극적인 참여의 자리, 노년 성도들의 돌봄의 봉사자’ 등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박 전도사는 “모든 프로그램과 아울러 교회 안에서의 가장 중요한 것은 영적인 돌봄이라고 생각한다.”며 노년 성도들의 경우에도 배움과 영적인 성장의 자리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말씀과 기도, 예배의 삶을 통해 영적으로 성장하고 영적인 만족감을 갖고 하늘나라를 소망하며 살아가도록 해야 하며, 노년 성도들과 젊은 성도들과 함께 성경공부를 하게 되면 어려움이 생기므로 노년 성도들을 위한 별도의 영적성장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것. 박미연 전도사는 “노년 성도들에게도 말씀을 공부하고 봉사를 통해 그리스도의 몸을 세워 가는 자리를 만들어 줌으로 영적으로 성장하게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