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식 목사 / 경남대학교 박사수료, 북한학

I. 들어가는 말

▲ 유영식 목사

북한은 현존하는 최고의 종교박해 국가이다. 그 한 예로, 미국의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 Commission on 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는 <2014 종교자유보고서>(Annual Report)를 통해 북한을 종교의 자유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특별우려국(Countries of Particular Concern)으로 지목하였다. 이 보고서는 북한이 모든 종교활동을 극도로 통제하고 최고 지도자에 대한 극단적인 우상 숭배를 신앙으로 하는 사회라고 지적하면서, 비밀리에 종교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체포, 고문, 구금, 심지어 처형까지 당하고 있으며, 그 가족들까지도 수용소에 보내져 강제 노역을 하고 있는 ‘조직적이고 심각한’ 종교 자유 침해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사회주의 국가들의 경우 종교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마르크스-레닌주의의 유물론적인 세계관과 종교는 정면으로 배치되며, 종교는 인민의 계급의식을 마비시키고 지배계급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는 반동적 세계관으로 규정된다. 따라서 종교는 공산주의의 과학적 세계관에 의해 조만간 소멸될 존재로 정의되었다. 북한에서도 이러한 현상은 예외가 아니었다. 북한은 종교를 비과학적이고 반동적이며 사회주의 건설을 위한 동원과 유일사상체제를 무너뜨릴 수 있는 도구로 보고 종교를 탄압했다. 그리고 1960년 말경에는 북한이 지상에서 종교가 없는 유일한 국가가 되어 버렸다.

그러나 북한이 종교가 없는 국가로 알려져 있지만, 종교는 북한에서 자본주의와 다른 형태로 존재해 왔고 그에 맞게 적응하여 계속 유지되어 오고 있다. 보편적 종교가 아닌 북한식 사회주의 종교로 발전했다. 북한은 조선중앙통신, 조선종교인협의회 등 각종 언론기관과 종교협회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제기하는 북한 내 종교억압에 대해 강력히 비난함과 동시에 북한 내 종교문제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적극적인 종교교류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의 이러한 대외 종교활동에도 불구하고 북한 내의 종교활동이나 종교의 자유에 대한 외부의 시각은 매우 회의적이다. 북한종교의 현황이나 실태는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종교인들의 규모는 실제로 어느 정도인지, 종교인들은 정부와 어떤 관계 속에서 종교활동을 하고 있는지,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비밀신자들은 과연 얼마나 존재하는지 등에 관해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한마디로, 북한의 종교상황은 불투명하고 불확실하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인권문제 차원¹⁾에서 북한의 종교에 대한 관심은 국제적으로 대단히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북한의 종교상황에 대해 정확히 진단하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북한은 정치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매우 폐쇄되어 있다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수성 즉, 관련 자료의 접근에 대한 제한성 때문에 세부적인 분석이 매우 어려운 상태이다. 따라서 북한종교에 대한 연구는 자료수집이 가능한 분야로 제한될 수밖에 없다.

이 글에서는, 북한의 종교관과 그에 따른 종교정책의 변화를 중심으로 북한의 종교를 이해해 보고자 한다. 그런 다음, 북한의 종교정책 변화 과정에서 의미 있는 특징을 찾아보고자 한다. 그런 특징들은 통일을 향한 남북간의 화해와 상호협력을 위해, 북한의 종교가 보편적인 종교로 발전하도록 협력하기 위해 한국교회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라는 차원에서도 반드시 진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II. 북한에서의 종교에 대한 이해

포괄적으로 ‘북한의 종교에 대한 이해’라고 할 때는 대상별, 시기별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한다. 시기별로 보면, 북한정권이 정치권력을 획득하는 시기와 주체사상이 확립되는 시기의 차이가 있다. 1970년대를 전후하여 북한의 종교관에 차이가 생긴다. 대상별로 보면, 북한정권의 지도부와 일반 북한주민이 가지고 있는 종교관에 있어서도 약간의 차이가 있다. 북한정권 지도부는 체제유지를 위해 종교는 ‘인민의 아편’, 계급사회에서 지배계급의 착취를 옹호하는 ‘제국주의적 침략도구’, 사회주의 건설을 방해하는 ‘비과학적이고 반동적 세계관’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북한 주민들의 경우는 종교에 대한 무지 내지 무관심이 강하고, 종교는 불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²⁾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종교에 대해 논의하는 경우가 거의 없고, 종교를 믿는 것 자체를 쓸데없는 일로 간주하기도 한다. 이것은 북한정권이 나름대로의 정치사회화를 통해 북한주민들에게 내면화한 것이기도 하다.

1. 북한의 초기 종교관 : 마르크스-레닌주의 종교관 수용

북한의 종교관은 초기 마르크스-레닌주의의 종교관을 그대로 수용하는 형태로 전개되었다. 해방 이후 북한에서 진행된 사회주의 정권형성 과정에 구소련의 군정이 절대적 영향을 끼쳤음을 감안해보면 충분히 짐작이 가는 부분이기도 하다. 마르크스는 종교를 인민의 아편으로, 계급의식을 마비시키고 지배계급의 이익에 복무하는 혁명의 적으로, 그리고 공산주의라는 과학적 세계관에 대립되는 것으로서 보았다. 이런 관념론적 세계관은 인민들에 대한 교양과 종교 억압을 통해 결국에는 소멸되어야 할 것으로 인식하였다. 북한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³⁾ 북한은 마르크스의 종교관에 따라 과학적 세계관에 대비되는 관념론적 세계관으로서 종교를 규정했다. 종교는 비과학적 이데올로기 역할을 하면서 인간을 소외시키고 있다고 보았다. 하지만 해방 이후부터 사회주의 정권형성 시기까지, 초기 북한의 종교관을 보여주는 문헌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초기 북한의 종교관에서 중요한 것은, 김일성의 종교인식이다. 김일성은 종교를 어떻게 이해했는가? 한마디로, 김일성에게 있어서 종교는 비과학적인 세계관이었다. 김일성은 “종교는 반동적이며 비과학적인 세계관입니다. 사람들이 종교를 믿으면 계급의식이 마비되고 혁명하려는 의욕이 없어지게 됩니다. 결국 종교는 아편과 같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김일성이 종교의 세계관보다 더 중요시했던 것은 바로 제국주의와 결탁한 종교였다. 즉 김일성은 종교와 종교인을 구분했다. 김일성은 “지난 날 미제국주의자들이 종교의 탈을 쓰고 조선에서 숭미사상을 퍼뜨렸기 때문에 적지 않은 사람들은 미제에 대하여 환상을 가지고 있습니다”⁵⁾라고 하여, 제국주의자들에 의해 이용되는 종교에 대해 경계심을 표출하였다. 또한 김일성은 국가정책을 반대하는 종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었다. “북조선에서 종교를 믿는 것을 반대하지 않으며 신앙의 자유를 법적으로 보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앙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것은 국가의 정책을 받들어나가지 않는 종교활동까지 허용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그러한 종교활동은 인민의 리익을 반대하는 반역행위로 밖에 달리는 볼 수 없습니다. 나라와 인민의 리익을 침해하는 행위는 철저히 반대하여야 합니다”⁶⁾라고 했다.

여기서 우리는 이 시기 종교에 대한 김일성의 이중성을 엿볼 수 있다. 종교를 과학적 세계관과 대립되는 신비주의적 세계관을 보고 있는 동시에 당과 국가정책에 협조하는 종교인들을 혁명의 울타리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런 김일성의 이중적인 언급의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해방초기 아직 혁명의 성격이 사회주의적 성격을 띠지 않고, 반제반봉건이라는 민주주의 개혁의 단계에 있었다는 점, 그리고 종교에 대한 연합전선의 중요성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는 시점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⁷⁾

북한의 종교에 대한 이중성은 이 시기 북한의 종교관을 보여주는 유일한 문헌인 1959년 출판된 정하철의<왜 우리는 종교를 반대하는가?>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정하철은 “종교는 과학과 진보의 적이며 우리 인민이 사회주의ㆍ공산주의 건설을 위한 자각적이고 의식적인 투쟁을 방해하는 장애물이다. 우리 당은 종교나 미신과는 철두철미하게 비타협적이지만 모든 종교인들을 악질 종교인들과 동일시하고 모두 반혁명분자라고 속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 우리는 일부 양심적이고 우리 당을 따르고 우리의 사회주의 건설을 지지하는 종교인들을 꾸준히 계몽ㆍ교양하며 점차 사물에 대한 옳은 인식을 가지고 종교를 스스로 버리도록 방조를 주어야 할 것이다.”⁸⁾라고 하여 종교에 대한 이중성을 보여주고 있다.

2. 1970년대 이후 북한의 종교관 수정 : 대외환경의 변화에 대한 대응

북한은 주체사상이 점차 체계화되고, 대외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면서 종교에 대해서도 새로운 인식이 깊어지게 되었고, 1970년대 말과 1980년대를 거치면서 종교관은 보다 더 이론적인 체계성을 띠게 되었다. 특히 1970년대 남한에서 종교인들의 반정부 민주주의 운동을 지켜보면서 종교인들에 대한 태도에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1970년대 말부터 나타난, 북한의 수정된 종교관은 인본주의적 요소를 내포한 것으로 평가된다. 주체사상은 종교를 ‘전도된 세계관’으로 보았던 마르크스-레닌주의와는 구별되는데, 주체사상은 마르크스주의의 종교관이 종교를 사회적 인간의 본질적 속성인 자주성, 창조성, 의식성과 결부시키지 못하고 단지 인간생활의 객관적 조건 위주로 해석하였다고 비판했다.⁹⁾ 이 시기 북한은 종교를 인간의 존엄성 및 자주성을 존중하고 그 실현을 요구하는 사상이나 주의ㆍ주장이 들어 있으며 만민평등과 인간의 지위와 역할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고 보았다.¹⁰⁾ 종교를 기존의 마르크스-레닌주의의 종교관과 달리, 인류의 운명을 개척하려는 특수한 의식형태라고 보고 종교의 전체내용을 부정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1980년대 말부터 더욱 구체화되기 시작한 북한 종교관의 변화는 한편으로는 과거종교정책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부터, 다른 한편으로는 주체사상을 통한 종교해석이 보다 강화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평가된다. 과거의 종교에 대한 규정은 반동적인 세계관이며, 지배계급 혹은 제국주의자들의 착취와 침략의 도구로 규정되었다. 그러나 변화된 종교관은 “사회적 인간의 지향과 념원을 반영한 세계관”이라는 객관적 규정으로만 일관하고 있다.

과거 종교가 지배계급의 도구로 이용되어 인민대중의 투쟁을 마비시키고 그들의 계급적 및 민족적 자주의식을 마비시키기 위하여 종교를 이용했지만, 이제는 종교가 더 이상 지배계급의 이용물로 이용될 것이 아니라, 지배계급을 반대하는데 또는 지배계급으로부터 억압받고 모독받는 민중을 해방하는데 이바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970년대 이후 북한의 수정된 종교관을 좀 더 명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 1차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것은 북한이 공식적으로 발간한 사전들이다. 사실 북한에서 종교에 관한 별도의 단행본은 거의 없다. 따라서 사전들에 표기된 정의를 해석하는 일은 종교에 대한 이해를 파악하는 일에 있어 중요하다. 1980년대 말까지 북한의 사전류들에서 종교관련 표제어를 설명할 때 자주 인용되는 김일성의 어록을 보면, ‘종교는 반동적이며 비과학적인 세계관이다’, ‘사람들이 종교를 믿으면 계급의식이 마비되고 혁명하려는 의욕이 없어지게 되고, 결국 종교는 아편과 같은 것이다’ 라는 구절들이었다. 1981년에 발행된 <현대조선말사전>에서는 이와 같은 표현들이 자주 사용되었다. 그러나 1992년에 발행된 <조선말 대사전>이나 1995-2002년에 발행한 <조선말 백과사전>에서는 그러한 표현이 없어졌다. 여기에는 종교와 중교인은 구분하려는 정치적인 의도가 깔려있다.

1981년에 발행된 <현대조선말사전>에서는 종교를 ‘반동적 세계관’, ‘혁명의식을 마비시키고 착취와 억압에 무조건 굴종하는 무저항주의를 고취하는 아편’으로 설명하는 등 부정적 이해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반면 1992년에 발행된 <조선말 대사전>에서는 그러한 부정적 표현을 삭제하고 종교에 대한 가치평가적 설명을 최대한 배제하고 있다. 1995-2002년에 발행한 <조선말 백과사전>에서도 종교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대부분 배제되고 그 대신 종교를 ‘사회적 의식’으로 규정하고, 그 본질과 발생, 역사적 전개과정, 종교현실들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그 내용에 있어서 극도의 부정적 표현이나 문구를 삭제했을 뿐 기존의 종교관에는 크게 변화가 없다.¹¹⁾

북한이 이해하는 종교의 본질은 어떤 형태의 종교이든 모두 현실이 인간의식에 환상적으로 왜곡되어 반영된 것으로서 그 내용 자체가 허위적이며 일종의 미신이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볼 때 종교가 지배계급의 수중에 장악되어 인민을 기만하고 착취 억압하는 사상적 도구로 이용되고 제국주의자들에 의해 침략도구로 사용되었다고 본다. 북한에서 종교는 사람들에게 환각을 갖게 하는 미신으로서 ‘주체적 인간’이 믿을 바 못되는 몹쓸 대상이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종교는 미신보다는 더 부정적이다. 그런데도 종교가 과거는 물론 현재까지 존재하는 이유는, 착취사회의 특성 때문이다. 착취사회에서 피착취 계층은 그들이 받게 되는 불행과 불운에 대해 종교에서 위안을 받고자 하는 반면 착취자들은 그러한 상황을 계급적 지배를 위해 악용하고 있다는 것이다.¹²⁾


III. 북한종교정책의 변화 : 시기구분에 따라

북한의 종교정책은 종교관과 연속선상에 있다. 종교관의 변화에 따라 종교정책 역시 변화되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초기 해방과 건설, 전쟁과 전후 복구, 1990년대 탈냉전 과정을 거치면서 종교에 대한 북한정권의 정책이 여러 가지로 변화하지만, 그 핵심에는 종교관이 자리 잡고 있다.

북한의 종교정책은 시기적으로 일정한 변화를 겪었다. 그런데 문제는 시기를 어떻게 구분하느냐 하는 것이다. 대체로 북한의 종교와 관련하여 시기를 구분하는데는, 남한중심적 관점, 북한종교를 제한적으로 인정하는 관점, 북한식 시기구분을 이용한 관점에 따라 시기구분에 차이가 난다.¹³⁾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시기 구분을 어떻게 하든 1970년대를 기점으로 북한의 종교관 및 종교정책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는 당시의 북한을 둘러싸고 있는 대내외 주변정세가 급격하게 변화되고 있음과도 연관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¹⁴⁾ 따라서 크게 두 시기로 나누자면, 1970년을 전후한 시기로 구분하는 것도 가능하다. 여기서는 지금까지 연구된 결과들을 종합하여 북한종교 정책의 주요한 변화를 중심으로 다음과 같이 시기를 구분하고자 한다.

1. 제한적인 종교 자유(1945∼1953)

이 시기 북한의 종교정책은 종교 자체에 대해서는 적대적이지 않은 시기였다. 김일성은 1946년 3월 23일 방송을 통해 북조선인민위원회의 이름으로 앞으로 수립될 임시정부의 20개조 정강을 발표했다. 그 가운데 3조에서는 “전체 인민에게 언론, 출판, 집회 및 신앙의 자유를 보장할 것”과 제5조에서는 “전체 공민들에게 성별, 신앙 및 재산의 유무를 불문하고 정치경제생활에서 동등한 권리를 보장할 것”을 언급하고 있다. 종교에 대한 북한 정권의 공식적인 입장은 1948년 9월에 제정된 헌법에서 다시 천명되었다. 헌법 14조는 “공민은 신앙 및 종교의식 거행의 자유를 가진다”고 규정했던 것이다. 여기서 신앙의 자유란 개개인의 인민이 어떤 종교라도 믿을 수 있고, 또 한 종교에서 다른 종교로 마음대로 옮길 수도 있고, 공개적으로 종교의식을 진행할 수 있고, 또 어떤 종교도 믿지 않을 자유를 국가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신앙의 자유만을 인정하고 있을 뿐 종교가 선교와 포교를 통해 교세를 확장한다거나 공민들에게 전파되는 것은 막았다. 이는 북한이 기본적으로 종교를 비과학적인 관념론으로서 허위적이고, 그 실천이 반동적이기에 해독성을 띠고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¹⁵⁾

1945년 분단이후 북한지역에 들어선 사회주의 정권이 종교를 ‘인민의 아편’, ‘지배계급의 착취를 옹호하는 제국주의적 침략도구’로 규정했음도 불구하고, 이렇듯 이중적인 태도를 취하고, 종교의 자유를 현실적으로 인정하는 정책을 유지했던 것은 분명 정치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해방 직후 정치권력 획득의 초기 단계에서 광범위하게 지지를 받는 민족주의 세력과 연합전선을 형성하기 위해 영향력있는 종교집단과의 연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에서 김일성 및 당시의 소련과 좌파 정치세력의 입장에서 종교 세력과의 섣부른 갈등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북한정권과 종교와의 조심스러운 관계는 오래가지 못하였다. 직접적인 충돌의 계기는 ‘주일선거’와 토지개혁 그리고 한국전쟁이었다. 주일(일요일) 선거를 두고, 특히 기독교에서 주일에는 교회에서의 기도 이외의 행사에 참여하지 말 것을 독려했고 이것은 북한정권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계기가 된다. 주일선거에 대한 기독교의 반발을 당시 북한정권이 추진하던 혁명에 대한 반발로 해석한 김일성은 종교도 국가와 인민을 이익에 복종되어야 하며, 우리 민족의 이익을 위한 종교가 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토지개혁은 종교 단체의 물질적 기반의 침식과 관련된 문제였다. 1946년의 토지개혁령과 1947년부터 시행된 산업부문 국유화 확대와 함께 종교시설도 단계적 접수에 들어갔다. 토지개혁으로 종교단체 소유의 토지와 종교를 가진 지주들의 토지들이 몰수되고 재분배 되었다 이로 인해 종교단체의 경제적 기반이 허물어졌다.¹⁶⁾ 또한 한국전쟁은 북한에 있던 종교 단체 및 종교인들과 북한정권과의 관계에 또 다른 갈등을 낳았다. 미국의 무차별 폭격으로 인한 피해와 더불어, 연합군의 평양 점령 당시 보여준 일부 기독교인들의 모습은 - 미국의 폭격을 환영하는 듯한 - 종교와 종교인들에 대한 북한정권의 반감을 더욱 자극하였다.

2. 종교의 자유 탄압과 말살(1953∼1972)

한국전쟁을 계기로 북한의 종교정책은 완전히 달라졌다. 전쟁으로 극심한 물적ㆍ인적 피해를 당한 결과 전쟁 이후 미국에 대한 적개심이 높아지면서 미국과 연관되는 기독교에 대한 사회적 인상이 대단히 부정적인 것으로 바뀌게 되었다. 미군의 무차별적 공습과 반공 종교인들의 행태는 기독교에 대해 미국의 종교이고 그 앞잡이라는 인상을 일반주민들에게 남겼고 결과적으로 북한 정부에게 탄압의 강력한 근거를 제공하였다. 북한정권은 미군을 ‘철전지 원쑤’로 각인하고 종교가 미국의 침략도구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결과적으로 종교 - 특히 기독교 - 탄압에 대한 정당한 명분과 근거로 최대한 북한정권이 한국전쟁을 이용한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북한정권은 자신들이 종교에 대해 탄압한 것이 아니라, 전쟁시기 경험과 미국의 무자비한 폭격에 따른 반미감정이 종교를 없앤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주장했다.¹⁷⁾

이러한 분위기와 결부되어 이 시기의 북한의 종교는, 어떤 관점을 취하든, 암흑기로 표현된다. 1958년 북한정권은 불순분자 색출ㆍ처단이란 명목아래 ‘중앙당집중지도사업’으로 시작된 주민성분조사를 통해 사회 각 계층 사람들을 일단 분류해 놓은 다음, 종교 신자와 그 가족을 반혁명적 계층으로 별도로 등록해 놓음으로써 북한정권의 감독과 심사의 근거로 삼았다. 주민재등록사업시(1967∼1970년) 51부류로 세분화하였고, 이와 관련하여 종교인들을 사회도덕면에서 과오를 범한 계층으로 구분하고 그 가족들까지 포함, 반혁명적 요소로 분류하여 사회적 진출을 제한하고, 사회활동을 엄격하게 감시하고 통제하였다. 그래서 1960년 경에 이르러서는 북한지역에서는 어떤 종류의 예배의식이나 종교모임도 발견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이 말은 실제로 북한에서 종교가 소멸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 말은 종교가 사회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정도를 나타낸 말로써 사회적으로 종교문제가 큰 영향력을 가지지 못하게 된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북한정권에서 정치적으로 종교문제가 해결되었음을 의미한다. 김일성 역시 “우리 공화국북반부에서는 이미 종교문제를 기본적으로 해결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¹⁸⁾라고 밝히고 있다. 종교는 이제 북한에서 ‘문제’로서 다루어지지 않아도 된 것이다. 더 이상 종교가 정권에 위협적인 존재가 되지 못했다.

이 시기에 발표된 두가지 중요한 논문이 1959년 <우리는 왜 종교를 반대하여야 하는가>, 1966년 <남조선에 류포되고 있는 현대 부르죠아철학 및 사회학 비판>이다. 이 두 책은 종교가 소위 과학적인 세계관인 마르크스-레닌주의와는 반대되는 관념론의 일종이라는 것과, 역사적으로 지배층과 제국주의의 입장을 옹호하여 왔다는 것을 지적하며, 종교가 허황성과 실천적인 반동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질타하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북한정권은 강력한 반종교 정책을 통해 종교를 배제해 나갔으며, 그 이유는 단순히 ‘종교’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종교가 민족국가 성립의 기반사상이 되어 민족주의로서 기능함으로써 주체사상의 경쟁자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다.¹⁹⁾ 즉 종교의 허구성과 반동성을 지속적으로 공격한 이유는 주체사상의 잠정적인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여타의 종교들을 사상 이론적으로 배제하기 위함이었다.

3. 정치적 판단에 따라 선별적 허용(1972∼1987)

1970년대 들어 북한의 대내외적 환경에 큰 변화가 생겼다. 대내적으로는, 1967년 수령제체제가 확립되고, 1972년에는 사회주의 헌법을 채택하고, 주체사상이 이론화의 과정에 들어가게 되었다. 대외적으로는, 오랜 냉전 체제가 이완되고 데땅뜨가 찾아온 것이다. 미-중 화해 선언으로 촉발된 데땅뜨는 북한으로 하여금 남한과의 대화 및 서방 국가들과의 활발한 교류를 모색하도록 하였다. 이에 1972년 7ㆍ4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되고, 북한은 대외적인 활동을 더욱 강화하였다. 결국 이런 변화는 종교에 대해서도 새로운 정책적인 변화를 요구하였다.

1970년대 이후 북한 종교정책의 큰 변화의 하나는 공식적으로 ‘반종교 선전의 자유’가 헌법에 명기되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사회주의 국가는 신앙의 자유와 함께 ‘반종교 자유’를 법적으로 규정하여 사실상 ‘반종교’를 강요하여 왔다. 반종교 선전의 자유를 법제화함으로써 종교를 통제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북한의 경우 지금까지 ‘반종교 선전의 자유’가 필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서방과의 교류를 추진하면서 그에 따른 종교의 대북영향력을 제어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고, 남한 종교와 종교인들과 통일전선적 협조관계를 구축하려는 과정에서 종교의 반동성, 반혁명성을 계몽시키는 정치선전사업을 진행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북한정권은 헌법으로는 반종교선전의 자유를 보장하는 한편, 종교에 대해서는 교류를 염두에 둔 비판을 제기하기 시작한다. 종교에 대해서는 궁극적으로 소멸되어야 할 극복대상으로 여기지만, 종교인에 대해서는 정치적 목표를 위해 연합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러한 대외교류와 개방 분위기에서 종교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되자 종교가 북한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상에 변화가 왔고 종교에 대한 적대적인 분위기도 완화되었다. 1974년을 기점으로 그동안 활동을 중단했던 북한의 종교단체들이 정치문제에 관한 주요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대외적인 활동을 전개하기 시작했고, 종교단체들이 사회주의 건설사업과 조국통일 사업에 적극 참여할 것을 강요하였다. 1973년 평양신학원 개원, 1976년 묘향산 보현사 복원, 1983-84년 신ㆍ구약성경과 찬송가 발간, 1988년 봉수교회와 장충성당 건축 등의 일련의 사건들은 변화된 종교정책의 결과물이었다. 결국 이것은 북한 사회 전체가 외부의 영향을 받으며 변화를 요구받는 시점에서 종교분야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또한 ‘반종교 선전의 자유’가 법제화되면서 동시에 종교활동이 서서히 활발하게 전개되기 시작한 모순적인 상황이 전개된 것이다. 그러나 이 시기 북한 종교는 기성 종교가 다시 복원된 것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새롭게 개조된 북한식 신형종교의 모습을 하고 있다.

4. 비공식 종교활동 강화(1988∼2011)

1988년은 북한의 종교에 획기적인 변화의 지점이다. 기독교, 천주교, 불교, 천도교가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사건을 가진 것도 이 시기였다. 비록 중앙 종교조직을 통한 것이기는 하지만, 종교활동의 활성화에 큰 변화를 겪었던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중앙 종교정부에 의해 통제된 것이기는 하지만, 북한의 종교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을 것으로 판단된다.²⁰⁾

북한 종교정책의 의미있는 변화가 오게 된 직접적인 이유는 외부와의 교류확대와 개혁ㆍ개방정책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사회주의 국가들의 종교정책 변화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한 것이 개혁ㆍ개방정책이었다. 북한도 예외는 아니었다. 제한적인 개혁ㆍ개방정책에도 불구하고 북한 종교현실의 상당한 변화가 있었는데, 1990년 김일성종합대학 종교학과 개설, 1992년 칠곡교회 건립 등의 사례들이 그것을 반증한다. 무엇보다도 이 시기 중요한 변화는, 1972년의 사회주의 헌법이 개정된 것이다. 1992년 헌법이 개정되면서 종교관련 항목이 수정되었다. 1972년 사회주의 헌법의 ‘반종교 선전의 자유’가 삭제되고, ‘신앙의 자유’와 동시에 ‘누구든지 종교를 외세를 끌어들이거나 국가사회질서를 해치는데 리용할 수 없다’(제68조)는 문구를 새로이 추가하였다. 이어 1998년 헌법에서는 ‘누구든지’라는 문구를 삭제하여 법률상 종교의 자유를 증진시켰다. 그렇지만 외세를 끌어들이거나 국가사회 질서를 해칠 수 있는 수단으로 종교가 활용될 수 없다는 규정은 종교의 자유를 제약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이런 제약을 둔 것은 주체사상 이외의 종교가 사회적으로 퍼지는 것을 사전에 억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 때문이다.²¹⁾

이 시기 북한의 종교정책의 변화에 영향을 주게 된 또 하나의 중요한 계기는, 북한의 경제난이었다. 김일성 사후 북한의 변화된 상황, 특히 경제문제는 종교에 대한 북한 당국의 입장 변화를 가져오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자연재해와 국제적 고립,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들의 붕괴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1980년대 말부터 시작된 북한의 경제난으로 북한의 사회주의적 경제토대가 흔들리고 장마당에서 비공식적 거래가 활성화됨으로써 집단 간 빈부격차가 심화되었는가 하면, 주민들의 지리적 이동 및 탈북자 증가로 주민들 간의 의사소통과 정보유통이 증대하였다. 북한정권은 경제난과 식량난이 심화되면서 남한 종교계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얻어내기 위해 종교계를 전면에 내세워 종교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했고, 북한사회에 종교의 존재 및 종교에 대한 박해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다양한 조치들 취했다. 특히 북한이 주적(主敵)으로 삼았던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일환으로 종교단체들이 외교창구의 역할을 수행했다.²²⁾ 다른 한편, 심각한 식량난으로 인해 중국으로 탈북했던 주민들이 종교기관의 도움을 받게 되면서 북한내부에서 종교활동의 공간이 확대되었다. 상황이 이렇게 급변하자, 북한정권은 1998년 이후부터 종교활동에 대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정책적으로 통제를 강화했다. 특히 기독교에 대해서 “철천지 원쑤”인 미제의 스파이라거나 ‘새로운 십자군 원정’²³⁾ 등으로 표현하며 강력한 적개심을 표현했다. 이러다 보니 북한주민들은 종교인으로 낙인찍히면 불순분자로 분류되어 사회적 불이익을 당하거나 핍박을 받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종교인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며 경계하고, 사실상 북한 당국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종교인 이외의 사람들은 종교활동을 할 수 없다고 믿고 있다.²⁴⁾

5. 광범위한 종교억압 (2012∼현재)

2012년은 김정은이 북한정권의 최고 권력자가 된 때이다. 김정은이 등장하자, 일부 언론에서는 외국유학경험 등의 이유로 김정일 때와는 다른 변화들이 있을 것으로 보도했지만, 현재까지 크게 달라진 것은 없어 보인다. 북한의 종교와 관련하여 김정은 정권이후의 변화를 심도있게 연구된 자료는 아직까지 없다. 그러나 2003∼2004년에 있었던 사건들을 중심으로 분석해 보면, 분명 광범위한 종교억압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14년 7월 29일 북한 칠골교회 백봉일 목사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운영하는 대남선전용 웹사이트<우리민족끼리TV>의 ‘새로 재건(리모델링)된 칠골교회’라는 제목의 UCC동영상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신앙생활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물질적 기초가 마련되고 교인들의 신앙생활이 더 잘 보장될 수 있게 되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북한의 이같은 조치는 미국 국무부가 7월 28일 발표한 <2013년 국제종교자유보고서>를 통해 북한을 세계 최악을 종교탄압국으로 지목하자 나온 것으로 대내외에 종교 탄압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선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²⁵⁾

실제로, 김정은 등장 이후, 북한정권이 취한 일련의 조치들을 보면 종교에 대한 탄압은 계속되고 있다. 그 한 예로, 북한은 2014년 4월 기독교와 접촉한 혐의가 있는 평양 주민 100명을 소환해 조사를 했다. 조사대상은 2014년 중국에 다녀온 사람부터 5∼8년전에 갔다온 사람까지 광범위하다. 또한 중국에서 기독교를 접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사여행자(친척 방문자)들을 체포하기 위해 국가보위부와 정찰총국 요원 및 중국 내 북한 영사관 직원들까지 총동원하기도 했다. 더구나 북ㆍ중 국경 지역이 아닌 중국 본토 중심으로까지 체포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북한 주민들의 사상적 동요와 이반 가능성을 초기에 단절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로 분석할 수 있다. 결국 북한정권은 공포정치의 연장선상에서 당분간 종교에 대한 광범위한 억압을 계속할 것이다. 2012년 이후의 상황은, 종교에 대한 개방은 하되 개방화된 종교가 북한체제의 절대성을 침범하지 못하도록 통제하는 이전의 정책보다 더 악화된 상황이다.


IV. 북한종교정책의 특징

앞에서, 북한의 종교관과 종교정책의 변화과정을 살펴 보았다. 특징적인 것은, 북한의 종교관과 종교정책이 시기별로, 정치적 사안에 따라, 그리고 대외환경에 따라 변화의 노정에 있었다는 것이다. 이런 변화의 특징들의 간략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종교정책의 이중성이다. 북한정권은 종교의 자유를 허락하면서도 ‘반종교선전’정책을 병행했다. 북한은 종교를 정치적으로 내심 이용하면서도 실제적으로는 종교를 강력하게 탄압하는, 이른바 종교에 대해 이중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런 이중정책은 정권초기부터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여기서 종교에 대한 이중정책이란 종교의 탄압과 종교의 대외적 인정을 동시에 시행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북한 당국이 내부적으로 철저하게 종교 탄압정책을 시행하면서, 대외적으로는 북한이 마치 종교를 인정하고 종교의 자유도 보장하는 것처럼 보이려고 하는 이중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것을 말한다. 종교가 정권창출과 사회주의 혁명을 위해 방해가 된다고 믿어졌던 시기에는 철저한 비판으로 시작하여 종교활동에 대한 탄압과 종교를 말살하려 했다. 그러나 사회주의 완전승리를 위한 계속혁명 단계에 접어들고 국제협력과 남한과의 통일전선 구축이 중요한 시기에는 종교단체들을 내세워 자신들의 입장을 옹호하는 도구로 활용하였다. 결국 북한정권은 실제로 종교를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다만 실리를 추구하기 위해서 오로지 종교를 정치적으로 이용만 하고 있다.²⁶⁾
이런 북한의 종교정책 변화와 관련하여 1990년대부터 남한에서는 북한 종교의 실재를 놓고 크게 두가지 상이한 입장이 대립하고 있다. 하나는 북한의 종교에 대한 실재를 인정하고 북한의 종교단체와 종교인을 접촉하자는 입장이고, 다른 하나는 북한의 종교를 아직 보편적인 종교라고 인정하기에는 어렵고, 자신들의 정치적 계산에 따라 외부에 알리려는 정도의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 두가지의 입장 중 어느 쪽인든 형식적ㆍ제도적 측면에서의 북한 종교의 실재는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내용적ㆍ현실적 측면에서의 종교에 대한 접근은 이견을 보인다. 다시 말해, 북한의 종교정책이 형식적(제도적) 차원과 내용적(현실적) 차원에서의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중성으로 북한의 종교는 주체사상 또는 김일성주의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종교를 정치적으로 동원하거나 통제하고 있는 ‘통제형 공인종교’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통제형 공인종교’란 반종교적 이념을 지닌 정권이 종교를 통제하기 위해 공인하는 경우를 말한다. 현재 북한의 종교정책은 ‘통제형 공인종교’로서 정권의 세속적 정치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종교를 작동시키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²⁷⁾

둘째, 북한정권은 정치적 판단에 따라 종교에 대한 최종적 입장을 달리했다는 점이다. 북한은 종교를 정치적 판단에 따라 다르게 이해하고 있다. 그리고 정치적 이익을 고려하여 다른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종교가 북한 체제에 걸림돌이 될 경우, 북한정권은 여지없이 종교의 환상적 본질과 그로 인한 해독성과 반동성을 강조함으로써 반종교정책으로 대응했고, 1970년대 이후 통일전선과 같은 정치적 필요에 의해 종교를 이용하고자 할 때는 그 좋은 점을 부각시키고 그와 관련된 ‘애국적’, ‘민족주의적’ 특성을 강조하는 정책을 시행했던 것이다.²⁸⁾ 북한은 1972년에 남북대화가 시작되면서부터 북한 내에도 종교활동의 자유가 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그간 유명무실했던 종교단체들을 재조직했었다. 그 배경은 남한 종교인과의 통일전선을 형성하기 위한 종교단체의 결성 및 활동에 목적으로 준 것으로 종교활동 자체에 목적을 둔 것은 아니었다.²⁹⁾ 특히 남한기독교인들의 진보적인 반정투 투쟁과 연대하기 위한 통일전선전략이 내포되어 있었다. 그리고 국제사회로부터 북한정권의 반인권적인 통치에 비난이 가해지자, 북한은 조선중앙통신, 조선종교인협의회 등 각종 언론기관과 종교협회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제기하는 북한 내 종교억압에 대해 강력히 대응함과 동시에 북한 내 종교문제에 대한 비난을 피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적극적인 종교교류에 나서기도 했다. 이런 모든 행동들은 정치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물론 이런 이중적 잣대가 정권수립 초기부터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점차 그런 방향으로 전개되었고, 특히 최근에는 보다 명확하게 그런 경향성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종교가 북한정권의 정치적 판단에 따라 형식적이나마 존재하고 종교단체와 종교인들은 당국의 통제에 따라 부분적으로 활동하고, 그러한 사실이 비록 종교가 목적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것 자체는 의미있는 변화로 볼 수 있다. 북한이 종교를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더라도, 북ㆍ미간의 관계개선이나 남한과의 경제협력 차원에서, 종교적 차원의 접촉이 빈번해진다면 북한사회의 개방을 유도하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주체사상의 국가종교화 현상이다. 북한 사회주의 체체의 특성상 유일한 지도 이념이고 가히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는 주체사상은 북한 사회 전체의 현실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변수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체사상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북한 사회를 이해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북한은 주체사상이 마르크스-레닌주의를 실천적으로 적용하는 과정에서 창조적으로 발전한 통치이데올로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은 주체사상을 김일성에 의해 창시되고 김정일에 의해 심화 발전된 가장 과학적인 혁명사상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북한은 1967년 당중앙위원회 제4기 15차 전원회의에서 주체사상을 당의 유일사상체계로 확립하기 위한 투쟁을 전개하기로 결정했고, 1974년 김정일은 주체사상을 김일성주의라고 해석했다. 그리고 이러한 김일성주의를 보다 구체적으로 실천화하기 위해 ‘유일사상체계 확립의 10대 원칙’(이하 10대원칙)을 만들었다. 이 ‘10대원칙’은 각 조마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로 시작되는 명제들로서 김일성의 혁명사상으로 온 사회의 일색화, 김일성에 대한 충성심, 절대적 권위에 대한 무조건적인 숭상, 김일성의 교시를 신조화, 김일성 교시집행을 무조건 지키기, 조직규율의 강화, 후계자 문제 등을 담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유일사상이 김일성에 대한 절대화와 충성심, 나아가서는 그를 신격화시키고 있다는 사실이다.³⁰⁾ ‘10대원칙’은 기독교의 십계명에 버금갈 정도로 김일성에 대해 주민들이 지켜야 할 행위규범으로 자리잡았다. ‘10대원칙’에 나타난 김일성은 전지전능한 존재로서 사회를 창조하고, 이끌어나가는 유일무이한 존재이다. 주체사상은 ‘10대원칙’을 통해 보다 실천성을 마련한 후 김일성우상화와 결합하여 수령의 통치명분을 정당화하고 있다. 특히 주체사상이 사회정치적 생명체론과 연결되면서 김일성에 대한 신격화가 가속화되었다. 사회정치적 생명체론에서 수령의 생명은 끝이 없이 이어진다. 김일성은 영원불멸의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북한주민의 생명은 김일성의 존재 없이는 그 의미가 없는 것이다. 북한주민들에게 있어서 김일성은 곧 나의 생명이라는 등식을 갖는다. 북한주민들에게 있어서 김일성을 떠난 나란 존재는 상상할 수도 없는 것이고, 그것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 김일성의 교시는 교리이고, 주체사상은 성서와 같다.³¹⁾ 종교에서 신과 인간의 관계가 바로 김일성과 북한 주민 사이에도 성립되는 것이다.³²⁾ 결국 주체사상은 단순한 이데올로기로 출발하여 종교적 신앙으로 발전된 것이다. 주체사상은 북한사회에서 지배자들의 단순한 통치 이데올로기를 넘어서 이미 북한주민 개개인의 의식 속에 깊이 스며들어와 있는 초월적 신앙으로 내면화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다.³³⁾ 문제는 통일과정에서 이와 같은 북한사회의 종교적 특성이 많은 사회갈등과 심리적 상실감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³⁴⁾는 점이다.

넷째, 북한 종교변화의 동인(動因)이 ‘정치’에서 ‘경제’로 이동하는 현상이다. 1994년의 김일성의 사망과 더불어 식량위기가 절정에 달하면서 1995년 대규모 수해가 발생하자 북한정권은 국제사회에 구호의 손길을 요청하게 되었다. 이와 더불어 북한은 당국간 접촉을 회피하면서 남한 종교계의 도움을 구하게 되었다. 이에 남한의 종교계는 ‘범종단 북한수재민 돕기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각 종단에서 모금된 성금으로 북한을 지원하기 시작하였다. 또한 남한 내 종교계는 인도적 차원의 대북 지원을 통해 북한을 방문하는 기회를 확보하고, 방북 기회를 통해 북한 종교현실을 살펴보면서 선교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북한정권은 대북지원을 수용하는 과정상의 문제와 북한 사회 내부로의 파장을 염려하여 제한된 형태로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행태를 보여 주었다.
북한의 식량난으로 변화된 여러 현상들 가운데 하나는 북한 내의 종교활동이 조금씩 활발해졌고, 종교활동의 공간도 확대되었다는 사실이다. 남한종교계의 대북지원과는 별도로 식량을 구하기 위해 중국으로 건너간 탈북자들이 생존을 위해 종교단체의 지원을 제공받는 과정에서 신앙을 갖게 되고, 조ㆍ중 국경 월경자들의 왕래가 잦은 상황에서 북한 내 종교활동의 공간이 넓어졌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북한이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던 이 시기 북한사회의 체제폐쇄성과 보수성으로 인해 내부로부터의 요구에 의한 변화보다는 외부로부터의 변화요구가 더욱 직접적으로 북한사회에 영향을 주었는데, 종교정책도 마찬가지이다. 이때 분명히 확인된 사실은 북한의 종교는 자생력보다는 외부로부터의 자극에 의해 성격이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경제난과 체제의 존립위기에서 북한정권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책은 - 어떤 형태로든 - 결국은 개혁ㆍ개방올 통한 자본주의 경제원리의 도입이므로 북한 종교정책에 영향을 주는 변수는 정치보다 경제이다.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은 개방은 외부로부터의 신뢰 및 지원을 기대할 수 없으므로 북한정권은 종교에 대해서 개방정책을 실시했다. 다만, 개방의 정도에 있어서는 종교의 자유와 종교활동 확대의 폭을 사회주의체제의 절대성을 침범하지 못하는 범위로 제한하는 통제형 종교개방정책이었다. 북한정권은 종교에 대한 개방은 하되 개방화된 종교가 체제의 절대성을 침범하지 못하도록 통제하는 정책이 시행되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2012년 김정은 정권 등장 이후 현재 시점으로, 북한의 ‘고난의 행군’ 시기동안 시행되었던 통제형 종교개방정책 수준 정도의 종교정책이라도 시행되고 있는 지 확인할 길이 없다는 것이다.


V. 맺음말: 한국교회의 과제

이제 한국교회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앞서 북한종교정책의 특징을 기술하면서 부차적으로 제시한 착안점들이 한국교회가 수행해야 할 과제가 될 수 있다.

우선, 한국교회는 북한의 종교억압을 인권문제와 연계해서 계속해서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 현재 국제관습법으로 인정받는 1948년 세계인권선언과 1966년의 양대 국제인권규약(자유권규약 및 사회권규약) 및 기타 다양한 국제인권조약을 통해 국제사회는 조약 당사국으로서 자유로이 구속받기로 결정했다. 이제 인권문제는 더 이상 단순한 국내문제가 아니며 인류의 보편가치로서 국제사회의 공통 관심사가 되었다. 다양한 국제인권조약에 비준ㆍ가입을 통해 대부분의 국가들은 조약 당사국으로서 자신들의 국제적 의무를 부담한다. 이런 의무에는 당사국이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을 의무와 동시에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당사국이 개인의 권리를 실현할 의무도 존재한다. 북한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다양한 국제인권조약에 가입한 바 있다. 따라서 북한도 국제적 인권기준에서 예외일 수 없다. 국제사회로부터 북한정권의 반인권적인 통치에 비난이 가해지자, 북한은 2009년 4월 헌법 개정 시 인권조항을 명시한 이후 인권 법제를 지속적으로 정비해 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인권법제 정비는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에 목적이 있다기 보다는 자신들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런 조치들을 통해 보건데, 북한이 외부의 비판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만약 북한이 계속적으로 인권문제에서 국제적 압력을 받는다면, 북한 내 인권문제에 대한 비난을 피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적극적인 종교교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북한정권이 인권에 대한 국제적 기준을 따르도록 촉구해야 하고, 그런 과정에서 종교억압 상황을 개선할 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

다음으로, 한국교회는 북한과 교류와 협력을 지속해야 한다. 이미 앞에서 언급한대로, 북한의 종교가 북한정권의 정치적 판단에 따라 형식적이나마 존재하고, 당국의 통제에 따라 부분적으로 활동하고, 종교가 정치적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하더라도, 북한이 외부세계와의 교류와 협력을 위해 종교적 차원에서 접촉이 늘린다면 그것은 북한사회를 개방을 유도하고, 북한 내 종교지형을 확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1990년대 북한이 엄청난 식량난을 겪었을 때 변화된 여러 현상들 가운데 하나는 결과적으로 북한 내 종교활동의 공간이 넓어졌다는 것이다. 만약 북한이 현재 계속되고 있는 경제난을 해결하고 체제의 존립위기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남한을 비롯한 국제사회로부터의 지원을 받는 일이다. 이것은 북한의 경제 정상화에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남북한 종교단체의 교류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며, 북한의 종교단체의 역할은 점점 커질 것이다. 또한 국제사회로부터는 북한의 종교신앙의 자유 확대에 대한 요구 또한 계속 이어질 것이다. 이렇게 되면 북한의 통치권력이 위협받지 않는 범위 안에서 북한의 종교지형이 점차 확대되어 나갈 가능성이 높다. 북한 종교의 변화에 영향을 주는 가장 큰 변수는 정치가 아니라 경제이다.
마지막으로, 한국교회는 북한 주체사상의 종교화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북한의 주체사상이 사회정치적 생명체론과 연결되면서 북한의 최고 지도자는 신격화되었다. 문제는 한반도 통일과정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최고 지도자에 대한 신격화가 내면화된 북한 주민들이 통일과정에서 어떤 형태로든 심리적 상실감과 갈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교회는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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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계인권선언>에는 모든 사람은 사상(thought), 양심(conscience) 및 종교(religion)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가진다고 규정되어 있다. 이 권리는 종교 혹은 신념을 바꿀 자유, 단독으로나 혹은 다른 사람과 공동으로, 공적으로나 혹은 사적으로 자기가 믿는 종교나 신념을 전도하고 실천하며 예배하고 신봉할 자유를 포함한다고 규정하고 있다(제18조). 또한,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 즉 자유권 규약(B규약)에도 ‘모든 사람은 사상, 양심 및 종교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가지며, 어느 누구도 스스로 선택하는 종교나 신념을 가지거나 받아들일 자유를 침해하게 될 강제를 받지 아니한다’라고 규정되어 있다. 다만 종교의 자유는 기본적으로 제한될 수 없으나, 특정한 경우 표명(manifest)의 자유는 제한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제18조). 북한에서도 종교의 자유는 법적으로 명문화되어 있으나, 실상은 완전히 다르다.
2) 류성민, “북한주민의 종교에 대한 인식과 종교현황,” <통일논총>, 제16권 1호(1998), 5쪽.
3) 북한이 마르크스 종교관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은 사실이나, 소련 및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들과는 차이점이 있다. 북한은 소련이나 구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들에서처럼 국교화된 종교가 없은 상황이었고, 종교의 정치적 영향력이 그렇게 크지 않았다. 그리고 김일성은 항일 투쟁과정에서 종교인들과 연합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다른 사회주의 국가들과 달리 북한은 정권초기 종교에 대해서 비교적 관망하는 태도였고, 북한의 종교는 정권초기에 약화되는 정도였으나, 결정적으로 6ㆍ25 전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4) 김일성, “문화선전사업을 강화하며 대외무역을 발전시킬 데 대하여,”(1949.7.18.) <김일성저작집 5>, (평양: 조선로동당출판사, 1980), 154쪽.

5) 김일성, “민족간부는 새 조선 건설의 기둥이다,”(1946.7.1.) <김일성저작집2>, (평양: 조선로동당출판사, 1979), 287쪽.

6) 김일성, “신문 민주조선 기자가 제기한 질문에 대한 대답,”(1946.10.10.) <김일성저작집2>, (평양: 조선로동당출판사, 1979), 488-489쪽.

7) 정영철, “북한 종교정책의 변화와 현재,” <남북문화예술연구>, 통권 제3호(2008), 38쪽.

8) 정영철, 위의 책, 40쪽에서 재인용.

9) 김병로, “북한 종교정책의 변화와 종교실태,” <통일연구원 연구총서>, 2002-13호(2002), 3쪽.

10) 이헌경, “북한의 사회주의 혁명ㆍ건설기 종교정책,” <한국정치학회보>, 제30집 4호(1996), 251쪽.

11) 류성민, “북한에서의 종교에 대한 이해: <조선대백과사전>을 중심으로,” <종교연구>, 제42집(2006), 72-73쪽.

12) 류성민, 위의 글, 75쪽.

13) 정영철, 앞의 글, 48-50쪽.

14) 박균열ㆍ이원봉ㆍ송승호, “북한종교 연구의 동향과 평가,” <통일전략>, 제9권 제3호(2009), 228쪽.

15) 정대일, “북한의 종교정책 연구: 북한 국가종교의 성립 과정을 중심으로,” <종교연구>, 제64집(2011), 140쪽.
16) 1950년 북한정권은 제정한 형법에서 ‘관리질서 침해에 관한 죄’의 항목 가운데, ‘종교단체에서 행정적 행위를 한 자는 1년 이하의 교화노동에 처한다’(258조), ‘종교단체에 기부를 강요한 자는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259조)는 조항을 만들어, 종교에 대하여 북한 정권이 법으로 통제하기 시작했다.

17) 이런 입장은, 김일성, “혁명교양, 계급교양에 이바지할 혁명적 영화를 더 많이 만들자,”(1964.12.8.) <김일성저작집18>, (평양: 조선로동당출판사, 1982), 463쪽 참조.

18) 김일성, “학생들을 사회주의, 공산주의 건설의 참된 후비대로서 교육교양하자,”(1968.3.14.) <김일성저작집22>, (평양: 조선로동당출판사, 1983), 52쪽.

19) 정대일, 앞의 글, 141쪽.

20) 정명철, 앞의 글, 61쪽.

21) 통일연구원, <북한인권백서>, (서울: 통일연구원, 2013), 217쪽.

22) 박균열ㆍ이원봉ㆍ송승호, 앞의 글, 239쪽.

23) <로동신문>, 1998년 3월 14일.

24) 김병로, “북한의 신종교정책과 종교자유의 실태,” <북한연구학회보>, 제8권 제2호(2004), 221쪽.

25) <데일리 NK>, 2014년 7월 29일. 백봉일 목사는 영상에서 “북한의 교회가 제일 부흥한 것은 일제 식민지 해방직후”라면서 “우리 주석님께서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생활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밝혀 주심으로써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생활에서 새로운 전변이 일어났다”며 김일성을 찬양했다. 그는 이어 “우리 그리스도들은 당시 미국을 하나님의 나라로 숭배심이 높았다”며 “주석님께서 이런 그리스도인들에게 하나님의 믿어도 조선의 하나님을 믿을 것에 대한 것을 밝혀 주셨다”고 선전했다.
26) 박균열ㆍ이원봉ㆍ송승호, “북한종교 연구의 동향과 평가,” <통일전략> 제9권 제3호(2009), 226쪽.

27) 윤황, “북한의 종교정책과 종교실태를 통해 본 종교국가화에 관한 연구,” <북한연구학회보>, 제8권 제2호(2004), 234쪽.

28) 류성민, “주체사상과 종교,” <종교연구>, 제32집(2003), 52쪽.

29) 김병로, “북한의 신종교정책과 종교자유의 실태,” <북한연구학회보>, 제8권 제2호(2004), 214쪽.

30) 문장순, “북한의 주민생활과 종교문화,” <한국동북아논총>, 제35집(2005), 275쪽.

31) 박완신, “통일에 대비한 북한체제의 종교정책 연구,” <한국정책학회>, 한국정책학회 기타자료(1994), 540쪽.

32) 문장순, 앞의 글, 276쪽. 1994년 3월 30일 사망한 전 조선기독교연맹 서기장 고기준 목사는 자신의 수기 <나의 신앙생활을 돌이켜보며>에서 자신이 김정일로부터 70회 생일상을 받고, “내가 백년, 천년 하느님을 믿었다 한들 이처럼 큰 생일상을 받을 수 있었겠는가. 김일성과 김정일을 하느님과 같이 믿으며 모시고 따를 때 민족의 숙원인 나라의 통일도 이루어지리라 확신한다”고 했다.

33) 김병로, <북한사회의 종교성: 주체사상과 기독교의 종교양식 비교>, (서울: 통일연구원, 2000), 200쪽.

34) 김병로, 위의 글, 20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