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목사 / 예장통합 분당 아름다운교회 원로

개신교 신자들은 대체로 구원의 확신이 있다. 오늘이라도 죽으면 천국에서 눈을 뜰 자신이 있다. 이것이 가톨릭을 비롯한 다른 모든 종교와 근본적인 차이다. 다른 종교는 모두가 심지어는 신부님들까지도 죽어봐야 안다고 한다. 오직 개신교 신자만 구원관이 확실하다.

하지만 구원의 현재성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천국도 죽어야 하는 곳으로 알지 지금 내 자신이 천국 시민으로 그 천국을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은 모른다. 구원도 천국도 모두 먼 훗날의 일이다. 그리고 이 험한 세상에서 죽을 힘을 다해서 하나님을 섬기며 바른 생활을 해야 한다. 이것이 일반적인 신자들의 구원관이다. 그러니까 예수 믿고 열심히 내 힘을 다해서 신앙생활을 하면 세상에서도 복을 받고 장차 천국에서 복 받아 영원히 산다, 이것이 일반적인 신앙생활이다.

목회에 적용해 보자. 재정이 부족하다. 일이 너무 힘들다. 교인들이 괴롭힌다. 심지어는 교인들이 아프고 실패하고 가정불화가 일어나는데 그것을 바라보는 게 고통스럽다. 아무런 힘이 못되는 게 슬프다. 이유가 무엇이건 한 가지는 분명하다. 나는 구원을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 입으로는 찬송한다. “예수는 나의 힘이요 내 기쁨 되시니.” 그러나 실제로는 예수를 의지하지 않는다. 돈을 의지하고 교인을 의지하고 건물을 의지한다. 언제나 세상의 강한 것이 구원이 되고 있다. 그러니 내 속에 있는 진짜 구원 예수는, 이름의 의미가 구원이다, 일상생활에서 적용하지 못한다. 세상살이에서도 구원을 경험하지 못하면 죽은 다음에 무슨 구원이 올까? 천국은 영원한 현재인데 전혀 천국의 기쁨과 능력을 경험 못한다면 죽은 뒤에 천국이 열릴까?

그러나 목회가 어디 쉬운가! 늘 힘든 일이 연속으로 온다. 그래서 늘 점검한다. 나는 구원을 적용하는가? 이 문제는 구원이 적용 안 되는가? 이미 나는 구원 받은 사람이다. 목회에서도 구원을 예수께서 주셨다. 그러므로 나는 받은 구원을 누리기 위해 목회한다. 이런 마음을 늘 적용하도록 노력한다. 문제가 일어날 때마다, 누가 문제를 만들고 있다, 누가 힘든 일을 당하고 있다, 이런 보고를 받으면 먼저 점검한다. 나는 예수의 구원을 받았다. 이미 받은 구원으로 문제를 향해 나간다. 그러므로 세상의 그 무엇이, 인간이건, 돈이건, 전쟁이건, 심지어 귀신 마귀이건, 나는 이미 구원을 받았고 가진 존재로 임하자. 이것을 훈련하도록 스스로에게 말해왔다.

교인들에게 설교로 그렇게 말해주었다. 구원은 영원한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미래만이 아니라 현재와 과거도 구원 받은 존재이다. 혹시 일이 꼬이거나 어렵게 되어도 구원을 절대로 양보하지 말자. 이런 자세로 임하게 하니 많은 교인들이 힘을 얻고 일어났다. 지금 재정적 압박이 심하다. 애들 학비가 없다. 빚 독촉이 심하다. 몸이 아프고 가정은 파탄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런 정신적인 위안이 무슨 도움이 되는가? 그냥 복음의 내용을 선포만 한다고 상황이 무엇이 달라지는가? 달라진다. 나는 내 안에 계신 예수로 인해 새로운 존재로 바뀌었고 구원의 생명과 능력이 내 안에 있어 문제보다 세상보다 크다. 이 확신이 다 극복하게 만들어준다.

이렇게 하면 어떤 이들은 오래 전부터 말해왔던 적극적 사고방식이 아니냐고 말한다. 적극적 사고는 내 속에서 나오는 사고이다. 내가 낼 수 있는 최고의 생각이다.
하지만 복음의 사고는 하나님의 말씀에서 온다. 그의 약속을 믿고 거기 맞추어 생각을 시작하면 영적이며 초자연적인 능력이 부어진다. 오래 동안 육신적이고 파괴적인 사고에 눌린 어두운 마음은 아무리 노력해도 바뀌지 않는다. 오직 하나님만이 바꿀 수 있고 하나님의 도움은 그의 말씀을 통해서 온다. 해당되는 말씀을 암송하며 자신에게 적용시켜 보라. 이상하게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일어난다.

“너희가 거듭난 것은 썩어질 씨로 된 것이 아니요 썩지 아니할 씨로 된 것이니 살아 있고 항상 있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되었느니라.”(벧전 1:23) 정말 그렇다. 거듭나고 영적으로 만드는 것은 오직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매일 열러 번 자신에게 선포하라. 말씀은 신비한 능력으로 하나님의 믿음을 준다. 인간의 믿음인 적극적 사고와는 차원이 다른 영적이고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변화를 준다. 삶을 변화시키는 믿음을 준다. 그 출발점이 바로 구원의 확신이다. 구원의 확신은 내 자신부터 살려내고 그리고 내게 속한 목회도 일으켜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