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방송의 라디오설교 ‘진리의 말씀’ 코너를 비롯 여러 기독교 매체에 설교와 광고를 내며 이름이 알려진 충남 공주국제금식기도원 고바울 원장(62)이 안수 빙자 여신도 성추행과 가계저주론·이단적 귀신론 주장 등을 한다고 월간 <교회와이단>(발행인 이대복)이 폭로해 논란이 되고 있다.

▲ 고바울 목사

<교회와이단>은 11월호에서 고 원장이 여신도를 승용차에 태워 으슥한 산길이나 한적한 곳에서 안수행위를 하는 척하며 성추행을 했다고 폭로했다. 이 잡지는 신분을 밝히지 않은 한 여성 신도의 주장을 근거로 고 원장의 ‘안수추행’이라는 상황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잡지는 신학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고 원장의 <축복과 형통의 통로>(창세미디어)라는 책자를 중심으로 비판하며 그를 이단이라고 정죄했다. <교회와이단>은 책자에 나온 “(하나님의) 영에 의해서 조상 3∼4대가 우상을 섬기고 하나님을 속상하게 한 죄를 깨닫게 되었다”, “죄 뿌리가 집안의 가문과 배경을 통하여 3∼4대로 이어지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라는 등의 문구를 비판근거로 지적하며 “(고 원장은) 이윤호의 ‘가계저주론’ 신봉자”라고 주장했다.

또한 잡지는 고 원장이 “사람이 하나님 앞에 죄를 지을 때 귀신이 사람 속에 들어가 역사한다”, “그 결과 그 사람과 점차적으로 (귀신이) 하나가 된다”, “다양한 범죄 이면에는 악한 영들이 역사한다”고 기술한 부분을 두고는 한국교회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마귀론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고바울 원장은 11월 14일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자신에 관한    <교회와이단>의 성추행 폭로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다”면서 “조만간 법률자문을 구한 뒤 법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잡지사의 폭로는 정신질환자 내지 여성 스토커의 제보로 이뤄진 것 같다”며 “차 안에서 비상식적인 안수행위를 하고 성추행을 했다는 것은 ‘스토커’가 상상 속에서 조작한 내용이다”고 주장했다.

고 원장은 “평소 기도원에 오는 어려운 사람들이 남 같지 않아 친정 아버지나 형제나 친구처럼 잘 대해 준다”며 “이렇게 사역을 하다 보니 내 뜻과는 달리 목회자를 유달리 따르는 여성도들이 생기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그게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고 해명했다.

고 원장은 또 ‘가계저주론 신봉’ 비판과 관련, “조상이 지은 죄, 특히 우상을 섬긴 죄가 자손 3∼4대에 미친다는 것은 성경에 나오는 얘기”라며 “예수를 믿고 회개하면 죄값과 저주에서 해방되고 축복을 받는다는 게 내 입장”이라고 밝혔다. 자신은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가계저주론 신봉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고 원장은 귀신론 문제에 대해서는 자신의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지 못했다. 기자가 “불신자가 죽으면 사후에 귀신이 되는갚라고 묻자 그는 “모르겠다. 영계의 일이라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고 원장은 현재 충남 공주시에 위치한 공주국제금식기도원을 비롯 온누리국제신학교, 온누리국제수양관, 국제아가페 양재·가락동선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기독교TV ‘42번가의 기적’, CBS ‘새롭게 하소서’, ‘TV 강단’, 극동방송 ‘우리교회 좋은 교회’ 등의 프로그램에도 출현했고, 대전기독교방송에서는 고정 설교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