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와 결탁 부패… 결국 교회가 상처”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해 기독교 정당을 만들자는 움직임에 대해 네티즌 77.5%가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교계, 사회 핫이슈’를 주제로 인터넷 포털 사이트 갓피플(www.god people.com)과 CBS가 공동으로 11월 1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공동설문조사에서, 11월 17일 현재 총 응답자 853명 중 661명(77.5%)이 ‘기독교가 정치적 논란에 휘말리게 되고, 결국 교회가 상처를 입게 될 것이기 때문에 기독교 정당은 부적절하다’고 응답했다. 반면 ‘최근 사회의 혼란상을 감안할 때, 기독교가 한 목소리로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기독교 정당이 필요하다’는 입장은 119명(14.0%)에 그쳐 큰 대조를 보였다.

응답자들 일부는 “하나님 중심으로 나라를 이끌 사람을 세워야 한다”며 기독교 정당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분위기다. ID isia99는 “현재 있는 크리스천 국회의원들부터 잘하라”며 “기독교 정당을 만들기 전에 각 교회에서 정치인 교육부터 해야 한다”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네티즌 역시 “정치와 종교의 결탁이 많은 부정과 부패를 낳을 것”이라며 “기독교 정당은 기독교가 가진 욕심과 이기주의를 조금 더 부추길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기독교 정당 외에도 김홍도 목사 문제, 목사·장로 재신임 문제, 이라크 파병 문제 등 다양한 조사항목이 제시됐다. 먼저 김홍도 목사 구속 수사에 대해 490명(57.4%)이 ‘일반인과 똑같이 사회법의 엄격한 적용을 받아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71명(8.3%)은 ‘교권 침해이자 기독교 탄압이므로 사회법 처리는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답변했다.

목사·장로 재신임 제도에 대해서는 552명(64.7%)이 도입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이라크 파병에 대해서는 253명(29.7%)이 파병 반대 입장을 보인 반면, 비전투병 위주의 파병 등 한미동맹강화를 위해 ‘파병해야 한다’는 의견이 541명(63.4%)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