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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라 채색자 열한 명의 고백
북리뷰 / 오엠 선교이야기 <아름다운 발걸음>
2014년 07월 02일 (수) 10:21:27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수많은 상처와 굳은살이 가득한 박지성 선수의 발, 멍과 상처로 얼룩진 김연아 선수의 발, 오래된 나무처럼 상처가 밴 강수진 발레리나의 발. 이 발은 모두 자랑스러운 발이다. 그런데 이보다 아름다운 발이 있다. 그것은 바로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발이다. 또한 그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른 사람들의 발이기도 하다.

   
▲ <아름다운 발걸음>
예영세계선교신서 23번째 <아름다운 발걸음>(예영커뮤니케이션, 2014년 6월 5일 발행)은 국제오엠에서 선교활동을 했던 열한 명의 선교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나님 나라의 거대한 밑그림을 채색하는 선교사들의 고백이다. 부르심에 순종하여 예수님의 발이 되기를 자처하고 젊은 날의 삶은 바친 이야기이다. 오엠과 함께 바다를 건너고 산을 넘어 전 세계를 누비면서 복음을 전했던 발걸음. 그 발걸음의 이야기가 이 책 속에 있다.

국제오엠은 1957년 조지 버워에 의해 멕시코에서 시작되어 현재 세계 110개국에 6,500명이 사역하고 있다. 설립자 조지 버워는 이 책을 추천하면서 “한국오엠이 시작된 시기에 헌신한 선교사부터 최근에 오엠에서 사역한 선교사들의 삶이 담긴 책이 나온다니 무척 감격스러웠다. 1964년에 처음 한국인이 오엠 사역에 참여하기 시작했지만, 70년대 초기에 로고스가 한국을 방문한 후부터 한국인들이 본격적으로 오엠에서 사역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수많은 한국인들이 오엠과 함께 울고 웃었다. 하나님께서 한국인 오엠 사역자들을 통해 행하신 아름다운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는 것이다”고 밝혔다. 한국오엠에는 현재 300여명이 열방으로 흩어져 복음기동대로 사역하고 있다.

1990년부터 이집트오엠에서 사역을 시작했고 FIM국제선교회를 설립해 무슬림 선교에 주력하고 있는 유해석 선교사는 ‘이슬람을 만나다’라는 글에서 ‘선교사가 넘어야 할 세 개의 산’을 ‘비전의 산, 인간관계의 산, 재정의 산’이라고 지적한다. “재정은 언제나 기도의 제목이다.”면서 재정의 산을 넘었던 일화를 소개한다.

“처음에 이집트 빈민가에서 사역을 시작할 때, 후원금은 약 10만원 정도였다. 그래서 오엠 정신에 따라서 절약하면서 살았다. 당시의 나의 재정지출 노트를 보면 생활비, 집세 등을 합하여 매달 7만원 정도가 지출되었다. 그러니 10만원도 여유가 있었다. 선교 사역을 시작한지 15년 정도가 지났을 때, 재정적인 어려움에 처했다. 후원교회가 후원을 갑자기 중단한 것이다. 미리 언급도 없이 후원이 중단되자 선교지에서 고민이 되었다. 그런데 어느 날 나의 통장에 2천만 원이 입금된 것이다. 어느 누구에게 재정의 필요를 이야기하지 않았을 때였다. 나는 한국의 은행에 전화를 했다. 누가 입금했는지 알려 달라고 했다. 어떤 돈인지 알지 못하면 사용할 수 없다고 전했다. 후원자가 누구인지 밝혀졌다. 선교사님을 후원하고 싶던 차에 내가 생각났다는 것이다. 그래서 선교회에 문의하여 계좌를 알아내고 입금했다는 것이다.”(p.36)

이어 유 선교사는 “선교에 필요한 물질은 하나님이 채우신다. 우리는 다만 순종할 뿐이다. 없으면 없는 대로 절약하면서 살고, 있으면 있는 만큼 사역하는 것이다. 선교에 있어서 꼭 재정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넘어야 할 산인 것은 분명하다. 소명이 있다면 벧세메스로 가는 암소와 같이 묵묵히 순종하면서 나아가는 것, 이것이 선교다.”라고 정의한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난민사역팀 일을 했던 박종상 목사(영휘교회 담임)는 ‘아프가니스탄 선교는 정말 가능한가?’라고 제목을 달아야 할 만큼 어려운 현지 사정을 이렇게 소개한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공개적으로 성경을 읽고, 세례를 받고, 지역교회에 출석하면서 신앙생활을 할 수 없다. 한 사람이 세례를 받은 후에도 신자들이 모임에 나오기까지는 몇 년이 걸린다. 어느 선교사는 14년 동안 일하면서 90여 명에게 세례를 주었지만 탈레반이 장악한 후에는 한 명도 자기를 찾아오는 사람이 없었다고 했다. 지난 몇 달 동안 카불에서 35명 그리로 잘랄라바드에서 6명의 아프간 형제들이 체포되었다고 했다. 그 중에는 예수님을 믿은 지 20-30년 형제들도 3-4명이 있다고 했다. 어떤 부인은 친정아버지가 물라(이슬람 교사)인데, 남편한테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손바닥만 한 성경책을 구해 갔던 일도 있었다. 1998년, 다섯 달 동안 여덟 가정이 예수님을 믿었다. 두 가정에서는 아침마다 어른들이 모여서 말씀 묵상과 기도회를 가졌다.”(pp.49-50)

어려움 가운데서도 열매는 맺히고 있었던 것이다. 더 큰 열매는 그들을 통해 성경 번역을 이루어 낸 것이었다.

“창세기 공부가 끝나자마자 세 형제들과 함께 창세기를 다리어로 번역하기 시작했다. 비록 세계성서공회가 공인한 번역 작업은 아니었지만 , 창세기를 번역하면 무슬림들의 거짓말이 밝히 드러날 것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아프간 성도들이 사용하고 있는 유일한 성경은 다리어 신약성경뿐이었다. 그것은 맹인 지아 노르드라트 형제가 이란어 성경으로부터 번역한 것이다. 뜻을 같이 하는 형제들이 모여 자기들의 언어로 창세기를 번역하기로 결심했다. 두 달 반에 걸쳐 총 122쪽에 달하는 ‘다리어 창세기’가 탄생했다. 아프간 사람들이 직접 번역하고 출판한 첫 번째 성경이었다. 파키스탄의 페샤와르에 있는 한 인쇄소에서 타이핑 작업을 한 후 500부를 찍었다. 그 무렵 페르웨즈 무샤라프가 무혈 쿠데타를 일으켜 나와즈 샤리프 수상을 몰아내고 권좌에 올랐다. 군부의 검열을 두려워한 인쇄소 사장이 교정된 내용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인쇄했다는 것이 아쉬웠다. 그러나 자기들의 언어로 창세기를 읽게 된 아프간 형제들은 무척이나 기뻐했다. 무슬림이 운영하는 인쇄소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찍다니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pp.54-55)

둘로스에서 2년간, 그 후 오엠에프 소속으로 필리핀 만다나오 다바오에서 18년간 사역하고, 현재는 말레이시아의 Asia CMS에서 선교사 훈련과 멤버 케어 사역을 하고 있는 김문경 선교사는 ‘부름 받아 나선 이 몸’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둘로스라는 배를 타고 적응하는 과정을 상세하게 이야기한다. 김치를 오죽이나 먹고 싶었으면 향수병까지 걸렸던 음식적응 이야기는 곁에서 보는 듯 절절한 삶의 모습을 느끼게 한다. 언어 문제도 쉽지 않았다고 한다. 배를 탄지 1년쯤 지나 인도에서 소책자들 팔면서 노방전도를 하게 되었는데 영어가 아직 서투르던 때였다고 한다.

“어디서 이 많은 전도책자를 팔면서 전도를 해야 할지 알려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잠시 후 영화관 앞에 많은 사람들이 줄서 있는 것을 보았다. 그 당시 인도사람들은 영화를 아주 좋아했다. 일이 없는 남자들이나 할머니들까지 영화관 앞에 늘 모여 있었다. 저곳이 바로 하나님이 알려 주시는 장소로구나 생각하고 그들 앞으로 다가갔다.
‘이 영화는 여러분에게 잠시 동안만 만족을 줄 수 있지만 예수님을 믿으면 영원히 만족하게 될 것입니다.’
전도지들 높이 들고 큰 소리로 외쳤다. 모두가 신기하다는 듯 나를 둘러싸고 내 말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지나가던 사람들도 멈춰 섰다. 내 말이 끝나자마자 자기들을 영원히 만족시켜 줄 수 있는 자가 도대체 누구냐며 내가 들고 있던 전도책자를 모두 사 갔다. 내 손에 전도책자는 한 권도 남아 있지 않았고, 대신 내 주머니는 전도책자를 판 비용이 들어 있었다. 그때 내가 생각해도 그 영어가 내 영어가 아니었다. 하나님이 내 입을 열어 말이 술술 나오게 하신 것 같았다. 영어 실력이 부족하니 오직 하나님만 믿었고 하나님께서 역사하셨던 것이다.”(p.97)

열한 명의 이런 체험들을 여기에 모두 소개하고 싶은 욕심이 날 지경이다. 아쉽지만 목차를 소개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프롤로그
이슬람을 만나다 - 유해석
아프가니스탄 선교는 정말 가능한가? - 박종상
복음의 밀수꾼이 되다- 송재흥
부름 받아 나선 이 몸 – 김문경
가장 고상한 지식 – 이영규
정말 자유로운가? - 유호순
부르심은 이미 시작되었다 – 전철한
네가 믿느냐? - 박시온
민족과 열방의 연결고리 – 박성배
그림 그리는 선교사 – 안선애
열방을 향해 노아의 방주를 만드는 비전 – 임흥섭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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