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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 이야기’에 담긴 ‘선악과’에 대한 명쾌한 답
북리뷰 / 김화영 <영원의 사랑이 시작되다>
2014년 06월 18일 (수) 14:38:21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창세기 1~3장 사이의 창조의 원리와 노아 이야기를 통해 고통스러운 우리의 삶을 재료로 지금도 창조적 사역을 계속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심도 있게 다룬 책이 나왔다. 선악과에 대한 궁금증에 대해서도 저자는 깊이 있는 묵상을 통해 얻은 명쾌한 답을 제시한다.

   
▲ 저자 김화영 대표
나다공동체 김화영 대표의 <영원의 사랑이 시작되다>(나다북스, 2014년 5월 16일 발행)는 하나님의 창조 이야기를 통해 채움과 관계에 대한 집착과 성공을 위한 계속된 노동에 지진 현대인들에게 자신의 시간과 공간과 관계를 창조적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묵상집이다. 제1장 영원의 사랑이 시작되다, 제2장 경계에 흐르는 강, 제3장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제4장 에덴의 동쪽 등 4장을 구성되어 있고, 각각의 묵상 본문 뒤에는 기독교 전통에서 작지만 깊은 소리를 내어온 여성 영성가, 운동가, 신학자의 금언을 소개하여 그들의 지혜를 접목시킨 후에 기도로 마무리하는 형식으로 꾸며졌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창조 이야기는 먼 옛날 있었던 이야기를 되짚기 위해서만 있는 게 아닙니다. 창조는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내 삶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믿습니다. 인생이 매 순간 창조의 행위임을, 내 삶에 무언가 새로운 일이 시작되고 있음을…. 우리는 창조 이야기를 묵상하며 마음 깊은 곳에서 이 섭리를 물어야 합니다. … (중략) … 창조 이야기가 우리의 것이 되려면 결단과 신뢰가 필요합니다. 이 소음 많은 세상 한가운데서 믿음을 지켜나가겠다는 지난한 해석학적 경청의 결단이 있어야 합니다. 믿음은 그분의 창조에 대해서 나의 존재를 걸어야 하는 지고한 선택이기에…. 눈에 보이는 세계를 넘어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분의 섭리를 내 삶에 깨달아 채워가는 것이기에….”라며 “매일 아침 일어나 경청의 순례를 시작하(라)”고 촉구한다.

저자는 창조가 일어나려면 자기 생각으로 먼저 기획하거나 뛰어다니지 않아야한다고 지적한다. 먼저 사람들을 모아 이렇게 저렇게 회의하지 말라는 것이다. 먼저 기도로 하나님의 품에 안기라고 한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품 안에서 쉬고 안식하는 자를 통해서, 들을 준비가 된 이들에게 말씀하시고 일하신다는 것이다(p.154).

영성의 원형적 요소를 교차 학문적으로 통합하여 일상의 삶에서 실현하도록 돕는데 관심이 많은 저자는 이 책에서 묵상을 위한 세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첫째는 ‘신발을 벗으라’고 한다.
자기 생각이나 욕구가 작동해서는 안 되며, 스스로 말씀의 내용이나 현상을 헤아리려고 하지 말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분이 지혜의 원천임을 인정하는 이에게 당신의 지혜를 주시기 때문에 신발을 벗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손에 잡히는 분이 아니라서 사랑과 믿음을 가진 이들에게만 자신을 보이신다는 것이다(출 3:1-5).

둘째는 ‘성령을 구하라’고 한다.
우리가 간구하면 하나님께서 가장 좋은 것인 성령을 주시며, 우리가 무어라 기도해야 할 바를 알지 못하나 성령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탄식으로 몸소 간구해 주시기 때문이라고 한다(롬 8:26).

   
▲ <영원한 사랑이 시작되다>는 묵상집으로 금언과 기도문이 함께 들어 있다.
셋째는 ‘말씀을 되새기’라고 한다.
말씀을 묵상하고 온종일 마음으로 되새기고 말씀 공동체와 함께 풍성하게 나누는 자에게 복이 있다고 한다(시편 1편).

저자는 제1장 끝에 있는 ‘온전히 순종하다’에서는 묵상의 세 가지 방법을 실천할 것과 실천의 결과로 얻어지는 것들을 역설한다.

“온전히 하나님에 대해서 수동적인 상태가 되었을 때, 비로소 진리의 말씀이 새롭게 들리기 시작합니다. 내면에서 움직이고 있는 진리의 말씀을 들으십시오. 집중하십시오. 앞으로 우리가 일을 시작할 때마다 하나님께서 진리의 말씀을 우리에게 주실 것입니다. 우리 계획이 아닙니다. 우리의 정이 아닙니다. 우리의 지식이 아닙니다. 영적 중심 안에 새롭게 서서, 새로운 진리의 말씀을 늘 새롭게 들어야 합니다. 진리의 말씀을 들으십시오. 매일매일 깊이 기도하십시오. 내면의 동기와 욕구를 알아차려야 깊은 기도가 나옵니다. 자아 중심의 정과 욕이 부서질 때 진리의 말씀을 들립니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면 진리의 말씀이 새로운 창조 역사를 불러일으키면서 빛을 발합니다. 가슴 떨리는 역동적인 생명의 말씀이 우리에게 들려옵니다. 매일 기도하고, 말씀을 읽고, 영적인 서적을 읽고, 영적인 관계를 이루어 가십시오. 살아 있는 말씀 하나가 다가올 것입니다. 오늘 할 일은 우리의 삶을 붙잡고 살 수 있는 그 말씀 하나를 듣는 것입니다. 이 진리의 말씀이 우리를 사로잡으면 가만히 있어도 놀라운 일이 생깁니다. 창조의 역사가 일어납니다.”(pp.54-55)

주목할 부분은 제2장 중간에 있는 ‘선악과, 그건 사랑이었네’와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이다. 선악과에 대한 명쾌한 답을 펼쳐 놓았다. 저자는 선악과를 ‘거룩한 경계’라고 말한다.

“누군가는 선악과를 하나님이 인간을 테스트 하고 말을 듣지 않자 에덴에서 쫓아내는 심술궂음과 독선의 상징으로 생각합니다. 큰 오해입니다. 사람이 만든 하나님의 이미지는 자아에 갇힌 자아상과 세계관의 투사일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선악과는 하나님의 거룩한 형상 중 인간에게 부여하신 가장 위대한 선물, 자유의지를 사람됨에 사용할 수 있는 권한과 거룩한 경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p.87)

“자신의 삶에서 하나님을 제거하고 자기 마음대로 살고 싶어 하는 인간은 언제나 선악과의 경계를 무너뜨리고자 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숨어있는 아담과 하와에게 ‘너는 어디에 있느냐? 네 삶이 지금 어디에 있느냐? 내가 너희에게 선물한 그 위대한 선택의 자유의지를 어디에다 두고 지금 살아가고 있느냐?’라고 물으시는 것입니다.”(p.88)

“지금도 뱀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를 벌어지게 하고, 그리하여 인간이 인간을 지배하게 하고, 서로 시기하게 하며 경쟁하게끔 유도합니다. 태초에 인간에게 주어졌던 모든 축복과 권리를 망각하게 해서 하나님 없이 하나님처럼 살게끔 인간의 욕망을 부추깁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사랑에서 벗어나게 해 멸망의 길로 인도하려 애씁니다.”(p.89)

“하나님께서는 행복한 닭과 돼지로 에덴동산을 채울 생각이 아니었기 때문에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선악과의 존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위대한 자유를 허용하셨음을 의미합니다. 선악과로 인해 우리는 우리 안에 있는 하나님의 형상을 지켜내느냐, 지켜내지 않느냐하는 선택을 자유로이 할 수 있습니다. 선악과가 없으면 우리는 선택할 아무런 근거가 없게 됩니다. 우리는 선택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선택해서 진정한 사람이 될 것인가 혹은 동물이나 마귀처럼 될 것인가를 선택해야 합니다.”(pp.98-99)

저자는 날마다 거룩한 경계에 서서 선택을 해야 하는 독자를 향해 “배신과 고독, 고통의 십자가 위에서도 끝까지 용서와 사랑과 순명을 선택하신 하나님의 아들”을 생각하라고 외친다. “하나님의 뜻대로 살 수 있는 자유를 받았다는 그 위대한 선물을 기억” 하라고 역설한다. 비우고 낮추고 죽는 길이 생명의 길이 되는 기독교의 역설을 창조의 관점에서 풀어내고 있는 이 책은 삶의 변화를 갈망하는 독자들에게 영원의 사랑으로 들어가는 영성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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