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병언 대한 현상금 5억원 수배전단지

무려 5억원의 현상금이 내걸린 유병언의 도피가 장기화되고 있다. 그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구속되는 구원파(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들은 계속 늘어나는데 결정적인 제보는 감감무소식이다. 5천만원에서 상향 조정한 5억원은 사상 최다 금액. 그러나 구원파의 한 신도는 “현상금 5000억으로도 우리를 시험 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기독교복음침례회 홈페이지(EBCWORLD)를 통해 현상금 5억에 대한 유병언 구원파의 내부사정을 들여다봤더니 ‘숨바꼭질’이 길어지는 이유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홈페이지 ‘자유글마당’(공개게시판)에 올려진 “현상금을 5,000억으로 해라?”라는 제목의 격문이 그 단초이다. 이 격문은 같은 내용에 제목만 “현상금 5,000억으로도 우리를 시험 할 수가 없다”로 바뀌어 6월 2일과 9일 두 차례 더 올려졌다.

이 글을 올린 사람은 자신을 ‘기독교복음침례회 평신도 INPIA’라고 밝히고 있다. 이 홈페이지는 대부분 실명을 사용하는데, Inpia가 실명인지 내국인인지 외국인인지 분명하지 않다. 다만,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려면 회원가입을 하고 로그인을 해야 하는데, 회원가입을 하려면 소속 지교회를 명확히 밝혀야 하고 승인 절차까지 있다는 점과 Inpia 씨가 올린 글을 종합해 보면 구원파 내부사정에 밝은 신도인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그가 기독교복음침례회 홈페이지 ‘자유글마당’에 올린 ‘현상금 5000억’ 관련 글의 전문은 아래와 같다.

“하나님께서 나와 우리 성도들에게 주신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는 ‘구원의 경험’은 돈으로 환산이 불가능한 것으로 하나님께서 댓(대)가 없이 이론이 아닌 ‘믿음’의 선물로 값없이 거져 주신 고귀한 것입니다. 세상의 어리석은 무리들 중에는 그깟 돈 5억으로 우리가 ‘신앙의 양심과 지조’를 버리고 사탄의 꾐에 넘어갈 것으로 여기고 대단한 착각을 하고 있습니다. 현상금 5억? 아니 5,000억이라고 해도 나는 그리고 우리 성도들은 ‘신앙의 양심과 지조’를 버리고 그깟 돈에 그리고 권력에 결코 굴복하지 아니 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잃을 것이 ‘형제와 자매 그리고 내 가족’ 이외에 더 이상 무엇이 존재 한다는 말입니까? 우리를 업신여기고 깔보는 어리석은 자들에게 더 이상 잃을 것도 물러 설 곳도 없습니다. 오로지 불의와 맞서서 혼신의 힘을 다하여 ‘형제와 자매 그리고 내 가족’을 지키는 것 밖에는 다른 길은 없습니다. 설사 ‘형제와 자매 그리고 내 가족’을 모두 다 잃는다 해도 우리는 불의와 맞서 분연히 떨치고 일어나 물러서지 않고 싸울 것입니다. 이에 아래와 같이 간절한 기도를 해봅니다.

아         래

‘교회 탄압과 간교한 꾐에 대한 성도의 간절한 기도’
사탄이 사방에서 우는 사자와 같이 우리를 집어 삼키려 할찌라도.....
우리를 보호하시는 여호와 하나님 당신이 허락하지 아니하시면
털끝하나 건드릴 수 없음을 우리가 다 아나이다.
우리 중에 혹여 사탄의 간교한 꾐에 빠져서 가롯(룟)유다와 같이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도록
우리의 마음과 심령을 감찰하여 주소서.....
부디 우리가 활(환)난과 픽(핍)박을 당하여도
모든 성도가 한 마음으로 신앙의 양심과 지조를 지킬 수 있게 하소서.....
우리 모든 성도가 선한 싸움을 다 싸우고 의에 면류관을 받는 그날까지
우리를 지킬 수 있게 보호 하소서.....
2014. 05. 23
기독교복음침례회 평신도 INPIA”

▲ ‘현상금을 5000억으로 하라’는 구원파 신도의 격문

핵심은 “그깟 돈 5억으로 우리가 ‘신앙의 양심과 지조’를 버리고 사탄의 꾐에 넘어갈 것으로 여기고 대단한 착각을 하고 있습니다. 현상금 5억? 아니 5,000억 이라고 해도 나는 그리고 우리 성도들은 ‘신앙의 양심과 지조’를 버리고 그깟 돈에 그리고 권력에 결코 굴복하지 아니 할 것입니다.”라는 문장에 담겨 있다. 그리고 “사탄의 간교한 꾐에 빠져서 가룟유다와 같이 어리석은 짓”에 대해 경계하면서 “설사 ‘형제와 자매 그리고 내 가족’을 모두 다 잃는다 해도 우리는 불의와 맞서 분연히 떨치고 일어나 물러서지 않고 싸울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

이 격문에 댓글 토론도 이어졌다.

A(sorozon) 씨는 “예전부터 교회 내부엔 많은 문제들이 끊이지 않고 있었음을 성경을 통해 알 수 있고 그 같은 현상은 오늘날에도 계속되는 현상이라고 본다면 우리는 항상 자신을 돌아보는 일에 인색하지 말아야 할 것 같군요. 나는 항상 잘못됨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도 자칫 교만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라고 한 반면, B(tjaldud4311)씨는 “이해가 되지 않으면 잠잠히 있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든 해결이 날테니까요. 그때 가서 판단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네요. 불평불만을 쏟아내다 보면 마귀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침투한다니까. 시험에 들지 않도록 주님께 기도하는 마음이 더 중요하리라 여겨집니다.”라고 했다.

▲ 도주 중인 유병언과 유대균의 변장 예상 모습

C(lukesky0610) 씨는 “이미 각오하고 있었고 걷혀 가야할 태풍급 파도입니다. 더한 일도 겪고 살아왔고 묵묵히 살아온 길 털 끗(끝)도 후회 없습니다. 언론에 거론된 사람들 저도 참 많이 알고 옆에서 한때 일했지만 이렇듯 악연으로 끝날 줄이야. 91 92 그 힘들 때 뒤에서 엉뚱한 말씀하실 때부터 알아봤습니다. 저랑 정면 반박 싸움도 그 당시 했는데 이해를 못하고 항상 모든 게 ??????? 였습니다. 나이어린 저와 전 84년도에 복음을 받았으니 나라에서 발표한 거 또 그때도 성도들 이끌고 나간 사람들 얼마나 많았고 참 조용히 별 별 꼴 다아 보고 왔습니다. 뭐가 잘해서 참 너무 가련합니다.”고 했다.

Inpia(every114) 씨는 이런 토론에 대해 “검찰과 언론에서 하는 말과 음해하는 정모씨, 이모씨, 장모씨 말은 100% 믿는 엄청남(난) 믿음을 보이면서 교회에서 하는 말은 애써 귀를 막는 일은 무슨 믿음인지 알 수 없는 믿음입니다. 지금 이 시기는 고난의 시기가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혼자 또는 몇몇이 떨어져서는 쏜살과 같고 급류와 같은 현재의 고난에 낙오자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어찌하여 헤아리지 못하는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이해가 않(안)되어 동참이 어려우면 차라리 침묵하였더라면 나중에라도 깨달아 참여 할 수 있는 기회라도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현재 그 정의로움이 성경적이기 보다는 혈기는 아닌지 성찰해보는 지혜도 있었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기도를 해 봅니다. 2014.05.31일자 포럼에서 우리 교회의 입장에 대한 정립과 성도들이 함께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정리하였습니다. 이런 중요한 말씀을 듣는 것 또한 성도의 의무요 권리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했다.

내부적으로 5월 31일에 개최된 포럼에서 ‘교회의 입장 정립과 신도들의 역할’에 대한 모종의 결정이 이루어졌고, 이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 권위와 명성을 지닌 분들이 나설 때?

세월호 참사 후 수사가 유병언 일가 쪽으로 향하던 4월 말, D씨가 “권위와 명성을 지닌 분들이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정부와 언론은 세월호 사태를 유회장 가족과 교회로 몰고 가고 있습니다. 침묵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적극적으로 언론 인터뷰를 하고 어제 빗속에서 시위한 것도 잘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예수님이 잡혀가실 때 제자들이 모두 숨어버렸습니다. 베드로는 나는 그를 정녕 모른다고 세 번이나 부인했습니다. 지금 모두들 나는 구원파가 아니라고 숨고만 있습니다. 아이들은 그럴 수 있어도 교회의 덕망 있고 사회적으로 지위를 가진 분들은 적극적으로 나서서 언론플레이를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나도 구원파라고... 왜 말을 못하십니까? 세상이 두렵습니까? 세상을 두려워한다면 그것은 더 이상 신앙이 아닙니다. 죽은 신앙이지요.”

이에 대해 E(ktg1259) 씨는 “언론프레이보다도 사실을 말합시다. 구원파가 오대양과 관계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왜(외)쳐대지 않으면 안됩니다. 91년 이후로 우리는 속 앓이를 해가며 참아 왔습니다. 이제 왜(외)치기만 하면 됩니다. 승리는 우리 것입니다. 세월호의 책임은 선장을 비롯 책임을 질 사람이 밝혀 질 것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구원파와 오대양과 관련이 없다는 것을 왜(외)쳐대기만 하면 됩니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 잠정폐쇄된 ‘자유글마당’ 안내문

반면, F(ckc9887) 씨는 “언론이 잘 못하는 것이 있지만 우리도 반드시 반성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거나 “모든 것이 드러났습니다. 이젠 순수하게 복음 전하는 교회로 돌아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했고, G(92053098)는 “우리가 더 반성해야 합니다. 이방인보다 구원받은 사람의 책임이 더 큽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상황을 핍박으로 규정하고 대항해야 한다는 입장이 대세이고, 반성하고 책임을 질 것은 져야 한다는 소수의견이 일부 존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구원파 내부의 비밀한 단면을 엿 볼 수 있었던 ‘자유글마당’은 6월 9일 폐쇄되었다. 하지만 교회와신앙(www.amennes.com)은 그간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구원파 속사정 파헤치기를 계속할 방침이다.  또  '권위와 명성을 지닌 분들이 나서야 할 때’에 누가 어떤 역할을 하는 지도 눈여겨보아야 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