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이란 있고 없는 것의 차이가 아니라 하나님의 희망과 목적, 비전 가운데 있는 것을 사탄이 빼앗아 간 것을 말합니다. 아이들이 하나님의 희망을 잃어버리고 살아갑니다. 저희들은 이런 아이들에게 교회를 통해 희망을 주고 하나님을 만나게 해 그들로 하여금 이 세상을 하나님께 드리도록 사역합니다.”

지난 11월 3일 한국컴패션(compassion)의 기구가 한국에서 후원국으로 출범하는 공식 행사에서 서정인 목사가 컴패션 사역을 소개한 말이다.

컴패션은 1952년 미국의 스완슨 목사가 한국에 있는 미군을 방문했다가 한국의 수많은 전쟁고아들을 보고 이들을 돕기 위해 시작했던 사역이다. 1953년에 미국에서 후원그룹을 만들어 한국의 고아들에게 성경공부와 의료지원, 교육지원을 해왔다. 컴패션은 한국을 시작으로 1966년 인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사역지가 확장되면서 국제기구로 자리매김하였다. 한국은1993년까지 10만여 명의 아이들을 후원했다. 한국경제가 급성장하면서 한국컴패션은 철수하였고 10년 만에 다시 이제는 수혜국이 아닌 후원국으로 한국에 기구를 설립한 것이다.

▲ 컴패션 사역은 단순한 재정적 후원이 아니라 사람을 키우는 사역이라고 말하는 서정인 목사

“컴패션은 빈곤하지 않고, 아이가 없고, 비전이 없으면 후원하지 않습니다. 컴패션은 지역사회 개발이 목표가 아니라 어린아이를 양육하는 후원사역을 합니다.”

서정인 목사는 컴패션은 단순히 고아나 가난한 이들을 돌보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한 어린아이를 예수님의 사랑으로 자라게 하는 양육 후원을 한다는 것이다. 재정적 지원만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컴패션 사역은 어른이 아니라 아이의 영혼에 가장 관심을 둡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말씀으로 교회를 통해 후원받는 아이가 영적, 경제적, 사회적 빈곤으로부터 자유롭게 하며, 전인적인 하나님의 사랑으로 양육하는 것이 저희 목표입니다.”

그는 컴패션의 사역은 교회를 통해 모든 사역을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공립학교가 없는 곳에 교회 시설을 통해 교사들을 채용하여 교육하게 하고 교과서와 교육기재를 공급한다. 또한 정기적인 건강진단, 아이들이 좋아하는 캠프활동, 성경말씀과 도덕교육, 직업교육 등을 실시하여 빈곤한 지역의 근본적인 문제를 치료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 사역을 통해 교회가 세워질 수 없는 이슬람 지역이나 힌두 지역에 교회가 세워지고 그리스도인들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기독교에 대한 반감이나 핍박이 심한 지역에서 이 사역은 아주 효과를 발휘합니다. 지역교회를 통해 믿지 않는 아이들을 선택하여 부모에게 양육동의를 구하여 교육시킵니다. 부모들에게 기독교교육을 시키겠다고 동의를 받습니다. 빈민지역의 경우 자녀들을 교육할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 허락을 하지만 핍박이 심한 경우 그것도 힘듭니다.

그러나 일단 사역이 시작되면 반응이 달라집니다. 아이들의 생활태도가 전과 전혀 다르게 변화되고 예절바르고 삶에 희망이 있는 것을 부모들이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 기독교의 복음이 들어갈 수 잆는 이슬람 지역에서도 캠패션 사역을 놀랍도록 진행된다.

서 목사의 말대로 이슬람 지역에 이런 결과들이 종종 일어난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그리스도인들이 생기기 어렵다고 생각한 지역에 교회가 세워진다는 것이다. 또한 지역사회가 바뀌는 것을 확연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서 목사는 미국의 유수 신학교의 교수 청빙까지 마다하며 이 사역에 뛰어들었다. 그는 사실 컴패션이란 이름도 몰랐다고 한다. 하지만 주변의 지인으로부터 이 사역에 대해 듣고 또 한국에 세워질 컴패션의 대표를 찾는다는 말을 듣고 인터뷰를 지원했다고 한다.

“컴패션에 대한 소개를 받고 하나님의 부르심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당시 저는 미국의 여러 신학교로부터 교수 초빙을 받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그 사역보다 이 사역이 저를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컴패션은 수혜국이 후원국으로 바뀐 최초의 사례이다. 그래서 수혜를 받은 사람들에 목회자 출신이 많다. 수혜자였던 이들이 이제 혜택을 주기 위해 빈민지역으로 가서 이들에게 희망을 말할 때 가장 호응이 좋다고 한다. 실제적인 모델이 그들 앞에 서 있기 때문이다.
서 목사는 컴패션 사역을 하는 곳에서 아이들이 변하는 것을 목격하는 것은 놀랍다고 한다. 그들의 눈빛과 표정에서 패배감이 사라지고 자신감이 넘치며 희망이 있고 또 사회의 리더로 자라는 것을 확인하기 때문이다.

“인도 북서쪽은 미전도지역으로 가장 손에 꼽히는 지역입니다. 그런데 그 곳에 2만7천 명의 그리스도인들이 나왔습니다. 그 지역의 목사들 중에 80퍼센트가 컴패션 출신이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미전도 지역의 85퍼센트가 15세 미만입니다. 이들 지역의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제 확신으로는 컴패션이 그 사역에 많은 것을 감당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그는 컴패션의 사역을 눈으로 확신시켜줄 수 없다고 한다. 확인시켜 줄 것은 그들의 사진밖에 없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뛰노는 사진들, 그러나 현지에 가면 금방 그들의 활기찬 모습에 모두들 컴패션의 사역에 동의한다고 한다. 교회 시설 지원이 아니라 아이들을 위해 모든 것을 지원하고, 또 현지 교회들로 하여금 일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컴패션의 원칙이다. 서 목사는 그런 곳에 한국이 모델이 되어 유일하게 희망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한국이 어려운 지역에 줄 수 있는 것은 엄청납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에서 이제 지원하는 국가로 돌아선 것 자체가 이들에게는 희망입니다. 복음으로 변화된 아이들이 세상을 변화시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