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개 교단과 10개 단체를 회원으로 거느린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이 1월 27일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제3차 정기총회를 열고 한영훈 목사(예장 한영)를 제3대 대표회장으로 선출했다.

1000교회 이하 중소형 교단, 즉 ‘다’군 해당 교단에 피선거권이 주어지는 올해 선거 특성상 예장 한영의 한영훈 목사와 예장 합신의 권태진 목사가 경합을 벌인 결과다.

두 후보는 1차 투표에서 총대 252명의 126표를 똑같이 나누어 가졌지만, 재석인원 217명으로 진행된 2차 투표에서는 한영훈 목사가 118표, 권태진 목사가 98표를 얻어, 결국 한영훈 목사가 한교연의 새로운 대표회장으로 결정됐다.

한영훈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한국교회와 한교연을 낮은 마음으로 잘 섬기겠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권태진 목사님을 비롯해서 제게 표를 주시지 않았던 총대들의 뜻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더 낮아진 자세로 여러분들을 잘 섬기고 한국교회의 이정표를 써가는 일에 헌신을 다하겠다. 끝까지 남아주신 여러분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한영훈 목사는 앞서 소견발표에서 “가까이는 교단과 복음단체 사이의 관계를 정립하고, 멀리는 남북통일을 대비한 민족복음화 사업의 활성화를 도모 하겠다”며 각각 5가지 공약을 제시한바 있다. 한교연의 정체성을 세워가는 일과 대정부·사회에 영향력을 끼치는 일 등이다.

정기총회 앞서 드려진 예배에서 ‘세상을 이기는 믿음’(요한일서 5:1~5)을 제목으로 설교한 장종현 목사(예장 백석 총회장)는 “한교연 대표회장은 성령운동, 기도운동, 나눔운동, 회개운동에 앞장 설 수 있는 분이 되어야 한다”며 “선거가 끝나고 나서도 서로 박수치고, 격려해주고, 축하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한교연은 이날 △한국교회 갱신·개혁 △지상명령 수행위한 소통과 섬김 △화해·일치 주력 △대정부·사회 향해 하나된 목소리 전달 등을 골자로 한 제3회 한교연총회선언문을 채택했다.

한교연은 특히 “한국교회 공 교단들이 깊은 신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규정한 이단사이비집단을 연합기관이 무분별하게 해제 또는 규정하는 것에 반대하며, 순교자들의 거룩한 희생을 밑거름으로 부흥 성장한 한국교회가 바른 신앙과 바른 신학의 토대 위에 더욱 굳건히 세워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선언하는바”라는 내용을 선언문에 포함시켜 앞으로 어떤 행보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이날 한교연 총회에서는 교비 횡령의 건으로 현재 검찰에 기소되어 재판이 진행 중인 한영훈 목사가 사법당국으로부터 최종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한교연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에 대한 명예와 리더십이 상처를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져 나왔다. 즉, 추후 사회법에서 문제가 될 경우 선관위 규정 대표회장 후보 자격 가운데 ‘객관적으로 도덕성이 인정된 자’에 저촉되는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