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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우리에게 이단규정·해제 권한있다” 몸부림
2013년 12월 16일 (월) 01:20:31 전정희 기자 gasuri48@hanmail.net

한기총(대표회장 홍재철)이 지난 12월 3일 임원회와 실행위를 거쳐 <정통과 이단> 발행인 이흥선 씨에 대한 ‘이단해제 안건’을 통과시킨바 있다. 그런데 그 이유가 기가 막히다. 지난 9월 예장 합신총회에서 이흥선 씨를 이단 해제했고, 한기총 이대위 재심 결과에서도 이단성이 없음으로 판명됐다는 것이다.

한기총이 언제부터 정통교단의 이단규정을 존중했다는 말인가? 한기총은 이미 정통교단보다 이단을 돕는 단체로 변질되어 지탄의 목소리가 높다. 이미 장재형(3개 교단 규정), 다락방 류광수(9개 교단 규정), 인터콥 최바울(3개 교단 규정) 등을 가입시켰으며, 최근에는 신천지와 같은 계열로 박태선 전도관 출신인 김풍일까지도 가입시켰다.

같은 날인 12월 3일만 해도 그렇다. 한기총은 임원회의를 열고 예장 통합과 합동 교단으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된 평강제일교회(구. 대성교회) 박윤식 씨에 대해서도 ‘이단성 없다’는 이대위의 <검증 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기총이 이날 ‘합신도 이단해제 했다’고 운운한 저의는 뭐였을까? 한기총이 정말 정통교단의 이단규정을 존중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려고 한 것일까?

지난 8월 “한기총의 다락방 이단해제 취소”를 요구하는 신학교수 등 207명을 상대로 한기총이 제기한 10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의 ‘청구취지’를 살펴보면 그 진실을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청구취지 1. 피고들(최삼경·진용식·정동섭·이인규 등 이단연구 전문가 4명·신학교수 172명·학교법인 등 총 207명)은 원고(한기총)가 특정 조사대상(자연인, 종교단체, 언론 등)의 이단·사이비나 이단성 여부에 관하여 조사하거나, 판정하거나, 재심하거나, 해제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 한다.”

“청구취지 3. 피고들은 이 사건 판결문을 송달받은 이후부터 원고가 특정 조사대상(자연인, 종교단체, 언론 등)의 이단·사이비나 이단성 여부에 관하여 조사하거나, 판정하거나, 재심하거나, 해제하는 내용의 업무적인 권한을 행사하는 것에 대하여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 언론매체를 통한 방해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

올해 초 한기총의 류광수 다락방 이단해제로 전국의 신학대 교수들이 반대성명을 발표하는 등 거세게 항의했으며, 이 과정에서 한기총은 지난 8월 이단연구 전문가 4명·신학교수 172명·학교법인 등 총 207명을 상대로 10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사상 유래 없는 이번 재판의 쟁점사항이 결국 ‘한기총의 이단규정·해제의 권한인정 및 방해금지’라는 점이다. 한마디로, 고양이가 생선가게를 지키겠다고 싸우고 있는 꼴이다.

여기서 <선악을 넘어서>라는 책에 나오는 철학자 니체의 말을 인용해 보자. “내가 심연을 들여다보면 심연도 나를 들여다본다.”

한기총이 이처럼 이단 규정 및 해제의 주체가 되려고 몸부림 치고 있는 건 역으로, 현재 그들에게 그런 권한이 없다는 걸 스스로 자인하고 있는 셈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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