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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의 침묵하는 다수, 그들의 신앙 정체성은?”
새세대아카데미 ‘한국교회와 이슬람’ 목회심포지움
2013년 11월 03일 (일) 23:36:48 전정희 기자 gasuri48@hanmail.net

   

“20년 후인 2030년에 ‘한국에 무슬림들이, 모스크가 몇 개나 될까?’라는 염려 보다는 하나님 앞에 우리 모두가 서는 그날, ‘무슬림들을 위해 너희는 무엇을 했느냐?’는 하나님의 질문에 답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정마태 교수)

새세대아카데미(원장 곽요셉 목사, www.newgen.or.kr)가 11월 1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2013 목회심포지움’을 열고, 이슬람 선교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교회와 이슬람’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이날 심포지움은 무슬림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21세기 한국교회의 선교적 대안을 제시하고자 마련했다.

포럼에서는 GMTC 엄주연 교수가 “이슬람은 어떤 종교인가”를 주제로 포괄적인 서론을 전개하고, 횃불트리니티신학대 김아영 교수가 “우리시대의 다양한 무슬림 공동체: 침묵하는 다수”를 주제로 ‘대립’하고 있는 기독교계와 이슬람측의 미래에 대해 논했다.

또, 이슬람권을 향한 한국교회의 사명과 역할에 대해 웨스트민스터신학대 김선일 교수와 GMP 임스데반 대표, 그리고 합동신학대학원 정마태 교수가 각각 “다원주의 시대의 전도”, “무슬림 전도방법론”, “이슬람 무슬림들을 향한 바람직한 한국교회의 태도” 등을 주제로 논문을 발표했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엄주연 교수는 “이슬람이 유대교과 기독교 신앙을 수정, 보완한 최종적인 신적 계시의 종교라는 주장은 어떤 측면에서 검토해 보아도 그 신빙성을 찾기 어렵다”며 “오히려 무함마드와 그의 추종자들이 당시 아랍 사회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정치와 종교가 통합된 새로운 형식의 공동체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종교적 전통과 신념들을 편집, 수정하여 이슬람의 신학적 체계를 확립한 것으로 보는 견해가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고 정리했다.

엄 교수는 특히 “무슬림들은 그리스도인들이 대적하고 무찔러야 할 적들이 아니며, 무한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품어야 할 아브라함의 자손, 이삭의 형제 이스마엘의 후손들”이라고 강조했다. 질시와 반목, 적대감과 비난은 그들을 하나님의 은혜의 빛 가운데로 나아오게 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아영 교수는 “9/11 테러 이후 무슬림 공동체에 대한 미국인들의 분노와 편견, 적대감과 공포심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비 무슬림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전제하고, 무슬림 인구의 99%를 차지하는 ‘침묵하는 다수’가 어떤 신앙적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점검했다.

“얼마나 많은 무슬림들이 극단주의와 테러리즘을 지원하고 있는가?”, “극단주의와 테러리즘을 초래하는 이슬람이라는 종교는 무엇이고 무슬림들은 누구인가?”, “이러한 종교적 광신과 극단주의·테러리즘에 맞서고 이를 제거하기 위한 방책들은 무엇인가?”, “이슬람이라고 하는 종교에도 개혁의 가능성이 존재하기는 하는가?”와 같은 구체적인 질문들이다.

김 교수는 “무슬림들에 대한 공포심과 적개심을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제로는 무슬림을 한 번 도 만난 적이 없는 사람들”이라는 콜린 채프만의 말을 인용하며 “기독교 선교를 둘러싸고 있는 종교환경과 선교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여전히 강력하게 기독교 복음에 적대적인 그룹으로 남아있는 우리의 형제 이스마엘들에게 다가가는 첫 번째 발걸음은 고착되고 정형화된 이지지를 거두어내고 그들의 종교와 문화, 그리고 삶의 다양한 정황들에 대한 정확하고 객관적인 이해에서부터 출발되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무슬림들이 기독교를 비롯한 다른 종교들과 마찬가지로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며 다양한 신학과 정체를 만들어가고 있는 데 반해 이슬람과 무슬림들에 대한 그리스도인들의 관점은 여전히 14세기 전 이슬람의 등장이후 줄곧 변하지 않은 부정적인 관점에 시점이 머물러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지적이다.

마지막으로 발제한 정마태 교수 역시 같은 지적을 이어나갔다. 무슬림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한국교회는 21세기 평화와 화해자의 역할을 감당해야 할 특별한 사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한국인은 이슬람 세계관과 문화에 대해 잘 모르거나 오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1993년에 집계된 외국인 노동자 통계는 약 10만 명이었다. 그러나 2012년, 외국인 노동자는 약 150만 명을 추산된다. 즉 지난 20년간 15배가 증가한 것이다. 2012년 12월 현재 한국 출입국 외국인 정책 본부의 집계에 따르면 국내 무슬림 체류자는 약 10만 명으로 추산된다. 그 중,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의 이슬람국가에서 온 무슬림 노동자들이 3D업종에 종사 하는 동안 한국 업주들이 그들을 무시, 폄하하는 사례들이 많이 발생하였고 그 중에는 상당수의 무슬림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교회도 그들을 사랑해야 함을 알지만, 어떻게 대해야 할지 당황하였다. 이러한 모든 일이 일어난 것은 대부분의 한국인이 이슬람 세계관과 문화에 대해서 잘 몰랐거나 오해했기 때문이다.”

정 교수에 따르면, 한국이슬람은 1976년 5월 최초의 모스크가 한남동에 세워진 이래 1976~1986년에 5개 모스크가 세워졌고, 1987~2010년 23년간 9개의 모스크, 10개 센터, 61개 기도처가 세워져서 16배의 성장을 이루며 지금도 조용히, 꾸준히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정 교수는 “이슬람, 기독교, 무슬림-기독교인 관계에 대한 과거와 현재의 역사, 이슬람선교의 역사, 건강한 신학을 기초로 한 이슬람선교를 위한 성경 공부 교재 개발, 이슬람 개념에 대하여 잘못되지 않고, 또 한쪽으로 치우지 않으면서 21세기의 이슬람사역을 위해 제공하는 이슬람선교 신학 등에 대해 건강하고, 균형 잡히고, 객관적인 관점을 가진 책들이 출판되도록 도와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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