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개척한 목사의 고민 중에 하나가 늘어나지 않는 교인들로 인한 생기는 어려움이다. 새로운 성도가 와도 교회의 성도의 수를 증가되지 않고 그대로인 까닭은 앞으로 들어 온 성도들이 뒷문으로 나가기 때문이다. 줄줄이 세는 성도들 때문에 교회는 답보상태가 될 수밖에 없고 시간이 지날수록 목회자는 힘을 잃게 된다.

그런데 뒷문 없는 교회가 있다. 불신자들의 교회 정착율이 80%가 되는 광주 만남의교회(강정원 목사)가 바로 뒷문 없는 교회다. 강 목사는 최근 개척 14년의 만남의교회 이야기를 다룬 <뒷문이 없는 교회이야기>, <뻔한 소그룹 Fun하게 Design하라!>(국제제자훈련원)를 펴냈다.

<뒷문이 없는 교회이야기>는 수평이동교인들보다 불신자 회심 정착에 초점을 맞추고 그들을 어떻게 양육하며 훈련하여 지도자로 세워나갔는지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 교회개척에서부터 10년 동안 세 번의 예배당 건축에 이르기까지 전도하기와 정착, 양육 등에 어떻게 에너지를 쏟았는지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특히 제자훈련과 소그룹이라는 두 개의 심장을 장착해 생명력 있는 하이브리드 교회로 발돋움한, 광주 만남의교회의 생생한 간증과 사례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교회 개척을 한 뒤에 세 번의 건축을 하는 동안 정말 힘든 일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은 성도들의 믿음이 어려움을 견디게 했습니다. 교회의 성도들은 대부분 수평이동을 통해 채워진 성도가 아니라 불신자들을 전도해서 세워졌습니다.”

강정원 목사는 수평이동을 통해 오는 기존 성도들이 오히려 자신들의 경험 때문에 교회를 이끌어가는 데 어려움을 주었다고 한다. 불신자를 교회에 정착시키는 것은 매우 체계적이지만, 정착, 양육, 사역훈련, 가정교회의 커리큘럼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뒷문 없는…>는 불신자를 전도해서 어떻게 정착시고 양육 어떻게 시키고 함께 동역해 나갈까 하는 과정을 기록하고 있다.

강 목사는 “불신자를 정착시켜 세워나가는 교회다 보니 성도가 몰려오는 교회는 아니다. 거의 불신 영혼들을 전도해서 확실하게 정착시켜 교회 지도자로 세우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지만 오히려 기존에 겉만 세워진 성도들보다 더 든든하게 자라는 장점도 있다”고 말한다.

<뻔한 소그룹 Fun하게 Design하라!>는 만나교회를 세워 나가는 성도들의 가정교회 모임 실제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기록한 책이다.한국교회는 제자훈련과 구역을 셀로 나누어 진행하는 프로그램, 성경공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용시키고 있다. 강정원 목사의 교회도 얼핏 보면 비슷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소그룹 사역이 있지만, 결코 그것이 목회의 본질로 보지 않는다. 방법론과 프로그램이 중심이 아니라 성경이 말하는 교회 본질에 충실한 교회라고 할 수 있다.

“만남의교회는 가정교회가 교회의 핵심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기존 교회의 구역이나 셀 개념이 아니라 철저한 초대교회 공동체의 개념으로 모임을 갖습니다. 모임에는 반드시 식사공동체가 있습니다. 식사를 하면 자칫 먹을 것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먹는 것이 우선하지 않도록 합니다. 반찬은 3찬 정도로 하고, 모이는 성도들이 개인적으로 가져오도록 해서 모임을 주도하는 집의 성도가 부담을 갖지 않도록 했습니다.”

강 목사는 한국의 많은 건강한 교회들을 벤치마킹하여 자신의 목회를 구성하였으며, 그러한 도전을 통해 자기 나름의 목회 스타일을 구축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강 목사는 소그룹을 활성화시키는 가정교회 스타일의 목회를 추구했다. 그는 양날개로 날아오르는 교회의 모습을 추구하면서 건강한 소그룹이 활성화 되며, 축제적 예배로서의 대그룹이 강화되는 교회를 만들고자 하였다.

강정원 목사가 저술한 두 권의 책에서 발견하는 것은 결코 교회 성장을 위한 목적으로 교회를 세워 나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철저한 성경적 교회론의 본질과 성경적 공동체, 가르치고 자라고 전도하며 그리스도의 몸으로 어떻게 자라야 하는가를 발견하게 한다.

만남의교회가 현대 교회의 모델이라고 할 수 없다. 그렇지만 오늘날 교회가 어떻게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론과 현장이 균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주목해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교회를 이끌어가는 목회자들에게는 매우 유익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뻔한 소그룹 Fun하게 Design하라!>는 <뒷문 없는 교회 이야기>의 이론을 현장에서 어떻게 풀어가고 있는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소그룹을 끌고가는데 대한 뻔한 이야기들이 많다, 그럼에도 좌충우돌하면서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으로 성장하는 것을 매우 흥미롭게 보게 한다.

강 목사의 가정교회의 장점과 단점을 잘 파악하고 잘 이끌어 간다. 가정교회를 일방으로 강조하다보면, 교회의 전체적인 조직성이 약화되기 쉬운 바,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전체적으로 모이는 대그룹으로서의 예배를 아울러 강조한다. 강 목사는 또한 전체적으로 모이는 대예배만을 가지고는 교회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다. 대예배만을 드리고 헤어지게 되면 성도간의 친밀한 교제가 강화되기 어렵다. 이러한 양면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가정교회를 접목시킨 목회를 추구한 것이다.

강 목사는 “목양의 골조를 세워 나가기를 원하는 목회자들의 현장에서 소그룹을 끌어다가다 당황스러워하는 이들에게 매우 필요한 책이다”며 “교회를 어떻게 세워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목회자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