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목사 / 예장 통합 분당아름다운교회 담임

3년이 되어 가는데 교인 수는 80명이었다. 통상 3년 내로 100명이 되지 않으면 계속 그 숫자로 간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해도 늘 80명이었다. 고민이 되어 기도하며 방법을 찾았으나 별 수가 없었다. 이때는 아직 교수로 있을 1993년 초였다.

하루는 방배동에 방주교회 권영복 목사님이 목회학박사 논문 지도 받으러 오셨다. 고민을 이야기하니 자기네가 하는 “한 영혼 초청”을 해 보라고 한다.

당시는 총동원주일이 유행했다. 총동원은 무조건 끌어다가 채우는 방법이다. 다른 교회 다녀도 좋고 멀리 다른 도시에 살아도 좋으니 한 번만 오라는 식이다. 그래서 몇 천 명 목표를 세우고 지나가는 사람이라도 한 번만 들어오라고 한다. 온 교인이 다 달려들어 무조건 채우고 오는 사람들은 다 선물을 준다. 선물비만 해도 엄청나다. 어느 교회는 상으로 TV 냉장고 심지어는 차도 준다. 그날은 바글바글 정신이 없이 지난다. 그러나 다음 주에는 썰렁한 자리만 남는다.

한 영혼 초청은 총동원과는 전혀 다른 방법이었다. 앞으로 교회 나올만한 사람을 지정해서 몇 달간 기도하고 데려 온다. 1990년대는 아직도 관계전도가 잘 먹히는 시절이었다. 그래서 이름을 적고 한 달은 기도하고 한 달은 접근 한 달은 데려온다. 방주교회를 방문해서 부목사님들에게 방법을 다 배우고 그대로 진행했다. 결과부터 말한다면 대 성공이었다. 단 두 달간 노력해서 80명이 정확하게 160명으로 두 배가 되었다. 예배도 11시 30분에서 9시 30분이 하나 더 늘었다.

다음은 두 달 동안 할 행사의 계획안이다. 이대로 밀고 나갔다. 시행착오도 많았다. 처음에는 “우리 같은 초보들이 전도하겠느냐”며 회의적인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래도 계획안대로 움직이면서 차츰 교인들 마음이 하나로 뭉쳐져 갔다. 계획한대로 밀어붙이는 게 지도자 역할의 핵심이다. 한번 계획하면 흔들리지 말라.

[한 영혼 구원 행사 계획안]
표어 “초청하자 한 사람 채우자 주의 성전”
“10월 31일 한 영혼초청”

특히 “10월 31일 한 영혼초청”은 스티커를 만들어 수십 장씩 나누어주었다. 안방, 부엌, 집기, 사무실, 자동차 어디에나 붙이게 하였다. 잠재의식 속에 심어놓는데 효과적이었다.

1. 구역장 수칙
1) 새벽기도회 참석
2) 구역 모임후 보고(9월 11일까지 1회: 9월 12일 보고, 9월 25일까지 2회: 9월 26일 보고, 10월 9일까지 3회: 10월 10일 보고)
3) 한 영혼 초청 대상자 명단 제출: 9월 26일까지

2. 1일 기도회 (10월 24일 주일 오후)
1) 참가자: 구역장, 기관장, 집사, 교사, 성가대원
2) 장소: 장심리 수양관
3) 시간배정: 오후 1시부터 10시까지(13시 교회출발 14:30-15:00 휴식 15:00-16:00 예배 16:00-17:30, 조별기도회 17:30-19:00 저녁식사 19:00-21:00 찬양·간증·율동, 21:00-22:00 예배·성찬식 22:00 귀가)

3. 행사 일정표
9/15(수) 찬양예배
9/22(수) 전도강좌
10/13(수) 간증--“전도”
10/20(수) 간증--“은혜”
10/29(금) 심야기도회 오후 9-11시/강사초청
10/31(일) D-Day
11/3(수) 간증
11/7(일) 창립기념주일
11/10(수)-11/12(금) 부흥회

다음은 행사의 결과 보고이다. 여기 중요한 것은 그날의 행사를 간단히 한 두 문장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그래서 전체가 한 페이지에 기록됨으로 한 눈에 들어온다는 점이다. 길게 쓰면 한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렇게 기록을 남기면 다음 행사할 때 큰 도움이 된다. 그러므로 무슨 행사를 하건 간에 반드시 간단한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이것을 읽어보면 당시 상황이 그대로 드러난다.

[한 영혼 초청행사 결과보고]
8/28(토) 방주교회 권영복 목사님, 김광호 목사님과 행사구상 논의 / 기도의 중요성이 강조됨, 일체의 자료를 제공받음
9/12(일) 구역모임 1번째 모임 후 보고함 / 구역모임은 거의 이루어지지 못함
9/19(일) 구역모임 2번째 모임 후 보고함 / 구체적 모임이 거의 없었음(구역장 훈련의 필요성 느낌)
9/22(수) 전도강좌 (터미널 선교회 목사님 강의) / 동기부여가 조금 됨
9/26(일) 각자 전도 대상자 3명씩 적어서 보고함 / 77명이 전도 대상자 137명을 적어냄
10/13(수) 전도강좌 (방주교회 전송자 전도사) / 2시간이었지만 아주 감동적 열정적이었고 은혜스러웠음
10/20(수) 전도강좌(이경수 선교사님-필리핀 바기오 지역 강의) / 시간도 길고 행사 주제와 동떨어져 역효과였음
10/24(일) 한 영혼 초청 준비기도회(장소: 미8군수양관 73명 참석) / 아주 은혜스러운 시간이었음, 시간도 적당했음
10/29(금) 금요 저녁기도회 밤 9-11시(강사 방주교회 권영복목사) / 전도의 열이 타오르는 구체적 계기가 됨
10/31(일) 한 영혼 초청의 날(2부 예배드림/130여명 초청됨) / 선물: 찻상--조금 더 일찍 준비할 필요성 느낌 / 플랭카드를 동회가 압수해 버림, 공간이 좁았다 / 식사 문제에 어려움이 많았다
11/9(화) 새신자 환영파티(7명 참석) 교인들이 많이 참석해 분위기가 좋았다.
11/10(수) 1명 참석
11/11일(목) 7명 참석: 분위기가 좋았다.

아무리 적은 수라도 한마음으로 모으기만 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분명히 일어난다. 말 한 마리가 2톤을 끈다면 두 마리는 24톤을 끌 수 있다고 한다. 예배도 기도회도 건축헌금도 모두 시너지 효과를 낸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