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목사 /
현 전주서문교회 담임목사, 예장합동총회 파송 독일주재선교사,
KOSTE와 올바살 운동 설립 및 국제대표, 세계선교사회(WKMF) 공동회장

영세한 가게를 운영하는 가난한 한 상인이 안식일에 회당에서 넋을 잃고 랍비의 설교를 들었습니다. “이생에서 가난한 상인은 내세에서 반드시 부자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생에서 부자인 사람은 내세에서 반드시 가난하게 될 것입니다. 모든 사람은 다 같은 하나님의 자녀들이기 때문입니다.” 안식일이 지난 후 랍비의 설교를 들은 가난한 상인은 랍비의 설교가 뇌리에 맴돌아 회당에 가서 랍비를 만났습니다. “랍비님, 지난 안식일에 설교하신 것처럼 이 세상에서 가난한 사람은 정말로 내세에서 부자가 됩니까?” 가난한 상인이 너무나 진지하게 묻자, 랍비는 자신 있게 대답했습니다. “그것은 아주 분명한 사실입니다. 틀림없습니다.” “그렇다면 랍비님, 아시다시피 저는 아주 가난한 가게주인입니다. 그러면 저 같은 사람도 내세에서는 틀림없이 부자가 된단 말씀이시죠?” “물론입니다.”

가난한 가게 주인은 너무나 기뻐서 소리치면서 랍비에게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랍비님! 저에게 100달란트만 빌려주십시오. 제가 내세에서 부자가 되면 그 때 틀림없이 갚아드리겠습니다.” 랍비는 가난한 가게주인의 요청에 주저하지 않고 금화 100 달란트를 세어주려 했습니다. 그러자 가난한 상인은 자기 눈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가 돈을 받으려고 막 손을 내미는 순간 랍비는 상인의 손을 제지하며 물었습니다. “친구여! 당신은 이 돈으로 무엇을 할 작정이요?” “예, 새 상품을 사려고 합니다.” “그 상품을 사서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 상품은 수전절에 먹는 카누카로 만든 팬케이크처럼 잘 팔릴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랍비는 주려던 돈을 다시 집어넣으며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당신에게 100달란트를 빌려줄 수 없소. 당신이 여기서 부자가 된다면 내세에선 가난하게 될 게 아니요. 그런 당신이 내세에서 어떻게 채무를 갚을 수 있겠소?”

이 랍비의 설교의 근거를 예수님은 부자와 나사로의 비유에서 잘 반영해주고 있습니다. “한 부자가 있어 자색 옷과 고운 베옷을 입고 날마다 호화로이 연락하는데 나사로라 이름한 한 거지가 헌데를 앓으며 그 부자의 대문에 누워 부자의 상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배불리려 하매 심지어 개들이 와서 그 헌데를 핥더라 이에 그 거지가 죽어 천사들에게 받들려 아브라함의 품에 들어가고 부자도 죽어 장사되매 저가 음부에서 고통 중에 눈을 들어 멀리 아브라함과 그의 품에 있는 나사로를 보고 불러 가로되 아버지 아브라함이여 나를 긍휼히 여기사 나사로를 보내어 그 손가락 끝에 물을 찍어 내 혀를 서늘하게 하소서 내가 이 불꽃 가운데서 고민하나이다 아브라함이 가로되 얘 너는 살았을 때에 네 좋은 것을 받았고 나사로는 고난을 받았으니 이것을 기억하라 이제 저는 여기서 위로를 받고 너는 고민을 받느니라 이뿐 아니라 너희와 우리 사이에 큰 구렁이 끼어 있어 여기서 너희에게 건너가고자 하되 할 수 없고 거기서 우리에게 건너올 수도 없게 하였느니라”(눅 16:19~26)

여러분은 부자입니까, 아니면 가난한 자입니까? 부자들이야 모든 면에서 모자람 없이, 남부러울 것 없이 떵떵거리고 살아가니 배고픔과 헐벗음을 잘 모르겠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부자로 한 번 살아보았으면 하는 바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부자가 되고 싶다고 부자가 되는 것입니까? 아닙니다. 그러면 부자 되지 않을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솔로몬은 부자들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부자 되기에 애쓰지 말고 네 사사로운 지혜를 버릴찌어다 네가 어찌 허무한 것에 주목하겠느냐 정녕히 재물은 날개를 내어 하늘에 나는 독수리처럼 날아가리라”(잠 23:4~5)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