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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신천지의 태극기’, 서울국립현충원에 전시 중
이만희 교주 “SCJ·ΑΩ공연히 넣은 게 아니야”…악용우려
2013년 06월 25일 (화) 18:24:33 전정희 기자 gasuri48@hanmail.net

▲ 위 영상은 지난 2009년 신천지가 ‘만남’이라는 위장단체 이름으로 ‘제1회 나라사랑 국민행사’를 치르고 난 후 이만희 교주가 감격하며 이를 칭찬하는 내용이다. 2013년 6월 25일 현재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 전시되어 있는 ‘신천지의 손도장 태극기’는 이처럼 특정종교가 국가기념일을 사실상 ‘이용’하는 행태의 악용사례로 기념될 것 같다.

오늘은 6·25전쟁 63주년이다. 많은 곳에서 이를 기념하지만 한국의 대표적 이단사이비 신천지(교주 이만희)의 기념행사가 유독 눈에 띈다. 주로 신천지가 포교용으로 만든 ‘만남’(대표 김남희)이라는 단체가 주최하는 행사들이다. ‘전쟁종식 평화기원 퍼레이드’, ‘무궁화 콘테스트’, ‘6·25 전쟁 홍보 및 체험’ 등 종교 색을 감춘 신천지의 수많은 기념행사들이 진행 중이다. 그리고 그 행사의 중심엔 언제나 대한민국의 상징인 ‘태극기’와 ‘무궁화’가 있다.

물론, 만남 관계자들은 자신들이 특정종교와 관련이 없는 ‘순수 자원봉사 단체’라며 “나라사랑·태극기사랑·무궁화사랑 이라는 순수한 목적으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위 영상에서 이만희 교주가 확인해 주듯 신천지의 이런 행사 하나하나가 ‘영적 차원’을 내포하고 있는 신천지 특유의 비유풀이식 행사들에 불과할 뿐이다. 신천지는 그동안 ‘태극’이 ‘빛과 빛의 만남’, ‘하늘과 땅이 만나서 하나가 되는 나라’ 곧, 신천지(새누리)를 상징한다고 공공연히 말해왔기 때문이다.

   
▲ ‘사단법인 하늘문화 만남’의 뜻을 설명하는 신천지 홍보동영상 캡쳐

뿐만 아니라 이단연구가들은 신천지에서의 ‘태극’이 영계와 육계가 만나 신인합일 하는 것 즉, 144000을 완성하는 신천지 왕국건설을 상징한다며, 신천지의 국민행사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애국 개념의 행사들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실례로 신천지에서의 ‘무궁화’는 이만희 교주로 해석된다. 다양한 신천지의 위장전술에 성도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이유다.

이만희, “여러분이 만든 손도장 태극기 안에 SCJ, 알파와 오메가라고 써져 있어! 공연히 그런 걸 만든 게 아니야”
위 영상은 지난 2009년 신천지가 만남이라는 이름으로 6·25기념행사인 ‘제1회 나라사랑 국민행사’를 치르고 난 후, 이만희 교주가 이를 감격하며 칭찬하는 내용이다. 가로 60m, 세로 40m 크기의 천에 1만7337명이 손도장을 찍어 만든 태극기를 서울 삼성동 영동대로의 한 빌딩에 제막한 것이 당시 행사의 클라이맥스였다.

이만희 교주는 이에 대해 신도들에게 “여러분들이 만든 손도장 태극기 안에 SCJ(신천지의 영어 이니셜), Α와Ω(알파와 오메가)라고 써져 있다! 공연히 그런 걸 만든 게 아니”라고 분명히 말한다. ‘나라사랑, 태극기 사랑’ 이면에 또 다른 뜻이 있음을 노골적으로 밝힌 것이다.

이만희 교주는 또 이날 “이 모든 기획은 한 사람이 한 것”이라며 “사람도 이쁘고, 말씨도 이쁘고, 마음도 이쁜데, 그것보다 더 이쁜 건 ‘지혜의 신’이 함께 한다. 그러한 지혜 없이는 이런 행사를 할 수 없다”며 차기 신천지 교주로 꼽히는 김남희 씨(만남 대표)를 극찬했다. 그러면서 이 교주는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을 기쁘게 하고 이 나라와 이 나라 국민에게 하나의 덕을 주는 것”이라고 했다. ‘신천지 만국 백성의 하나님’으로 칭송받는 이만희 교주가 본인을 신격화 하며 치하한 것이 아닐 수 없다.

국립서울현충원, ‘신천지의 태극기’ 전시→중단→재전시 오락가락

   

   
▲ 6월 24일 현재 국립서울현충원에 전시중인 '신천지의 태극기'와 설명문

문제는, 이런 의미심장하고 명실상부한 ‘신천지의 태극기’가 현재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사진전시실에 전시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2013년 6월 24일 현충원 홍보 담당 주무관은 “신천지의 태극기 재전시 경위”를 묻는 기자에게 “담당자들이 모두 바뀌어 정확한 경위는 모르겠다”며 “당시 국방부 공지사항에 올라있는 ‘손도장 태극기에 대한 현충원의 입장’이 현재 현충원의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관련 신천지 피해자 연대 측은 “서울 현충원이 신천지 신도들의 사이버 테러에 굴복당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 과정은 이렇다.

'신천지의 태극기'는 신천지가 지난 2009년 ‘나라사랑 국민행사’를 치르고 난 후 9월부터 국립서울현충원에 전시됐다. 이후, ‘국가기관을 기망한 단체에 대한 처벌 및 관련 태극기 소각 요청’ 등의 제목으로 신천지 피해자 단체로부터 민원이 제기되자 현충원은 전시를 중단했다가 2011년 11월 11일 국방부 홈페이지에 “손도장 태극기 제작 행사에 참여한 단체, 학생, 시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사과문’까지 올리고 재전시 했다.

전시가 중단되기 전 현충원은 신천지 피해자 측에 “‘현충원에 보관중인 손도장 태극기 소각’에 대하여는 현재 임시 보관중이며, (사)하늘문화 만남과 협의하여 조속한 시일 내에 반납할 예정”이라고 회신한 바도 있다.

   
▲ 현충원이 ‘신천지의 태극기’를 전시중단하면서 신천지피해자 측 민원에 회신한 글

그러나 태극기가 전시 중단되자 현충원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이를 비난하는 글이 쇄도했으며, 이후 사과문과 함께 재전시 결정이 내려진 직후에는 반대로 재전시를 환영하는 글들이 수 천 건씩 올라왔다.

당시 서울 현충원 주무관(담당)은 신천지가 키운 대표적 정치인물 차한선 씨가 ‘신천지의 태극기’를 현충원에 보내온 것이라고 확인했다. 신천지, 위장단체 만남, 신천지 신도인 정치인사 등이 조직적으로 이 일들을 진행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현충원이 ‘신천지의 태극기’를 전시 중단할 당시 신천지 내부공문과 신도들의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보면 현충원 댓글작업이 신천지의 조직적 지시사항이었음이 확인된다.

   

   
▲ 현충원의 ‘신천지의 태극기’ 전시중단 항의가 신천지의 조직적 지시사항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공문과 문자메시지

이후 신천지는 자신들의 문화활동을 홍보하는 책자에 신천지의 태극기가 “현충원에 보관되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소개하고 있다.

국방부 현충원, 신천지 행사를 3·1운동과 동급으로 취급하나

   

   
▲ 신천지 측에 사과한 국방부 홈페이지 공지사항

‘신천지의 태극기’와 관련해 국방부 현충원은 지난 2011년 10월 31일 국방부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현충원은 각종 추모(추도)행사에서도 특정종교를 배타적으로 취급하지 않고 있으며, 3·1운동의 경우에도 종파를 초월하여 우리나라의 독립을 세계만방에 알린 것처럼 손도장태극기 제작 취지인 나라사랑 정신 고취와 호국영령들의 충의를 기리고 국기에 태극기 사랑정신을 고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음을 알려 드린다”고 했다.

이어 2011년 11월 11일 공지사항에서는 정진태 국립서울현충원장 명의로 <사과문>까지 게재하며 거듭 같은 입장을 밝혔다. “3·1운동 경우에도 33인의 애국지사들이 종파를 초월하여 기미독립선언서를 작성하여 우리나라가 자주 독립국가임을 세계만방에 알린 바 있다”며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은 손도장태극기를 재전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하였다”는 것이다.

현충원은 또 “손도장태극기는…순수한 나라사랑하는 마음으로 (사)만남 주관 하에 2009년 5월 5일부터 6월 1일까지 약 1개월 동안 각종 단체 및 학생, 시민 등이 참여하여 제작하게 되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일부 종교단체로부터 ‘동 태극기 제작 단체인 (사)만남이 종교적 이단 단체’이므로 철거해 달라는 민원이 제기되었고 CBS에서는 이와 관련된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충원은 “금번 손도장태극기 전시와 관련하여 손도장태극기 제작 행사에 참여한 단체, 학생, 시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사)만남으로부터 기증된 손도장태극기를 제작 취지에 맞게 국민에게 알릴 수 있도록 잘 전시하고 보관할 것”이라고 했다.

신천지의 행사를 3·1운동과 동급으로 취급한 셈이다. 더구나, 늘 자신들이 종교단체가 아닌 ‘순수 자원봉사 단체’라고 강조한 만남의 주장과 달리 국방부 현충원은 그들을 ‘특정 종교단체’로 취급하고 있는 것만큼은 명백한 사실인 것 같아 보인다. 그러고서도 현충원은 신천지의 행사 기념물인 손도장 태극기를 ‘순수 나라사랑의 표현’으로 인정한 것을 보면, 오락가락하는 전시행정의 표본을 보여주는 듯하다.

신천지가 곧 8·15 광복절 기념일조차 자신들의 축제로 만들 날도 머지않아 보이는 이유다.

   

   
▲ 신천지 신도로 보이는 한 블로거는 ‘신천지의 태극기’ 게양행사를 “하늘문화가 시작됐다”고 표현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사단법인 하늘문화 만남’의 안내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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