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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고 쓰는 용어, 하나님 영광 가린다”
김세광 교수, 바람직한 신앙 용어 쓰기 발표
2013년 06월 07일 (금) 01:43:55 양봉식 기자 sunyang@amennews.com


   
▲ 바람직한 기독교 용어 사례를 발표하는 김세광 교수

예배 때에 사용하는 용어 중에 기독교적인 용어가 아닌 것이 등장하는가 하면, 한국문화의 어법상 존칭이 될 수 없는 용어로 하나님을 지칭하는 등 아직도 고쳐서 사용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산하 한국교회발전연구원(원장 이성희 목사)에서 ‘한국교회 잘못된 예배용어, 이것만은 고치자!’라는 주제로 제8차 연구발표회 갖고 이같은 문제를 다루어 관심을 끌었다.

6월 3일 오전 4시에 기독교회관에서 개최된 이날 발표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김세광 교수(서울장신대학교, 예배학)는 “‘당신’, ‘주여’, ‘축복’, ‘성가대’처럼 관습처럼 사용하고 있는 용어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수용여부에 대한 불확실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변경 안을 발표했다”며 “변경 기준은 비성서적, 비신학적, 비기독교적 낱말, 어법적 오류 등을 중심으로 연구했다”고 밝혔다.

이날 김 교수가 발표한 변경하거나 사용불가 용어들은 72개다. 기도와 관련된 용어 9개, 예배, 예식과 관련된 용어 40개, 그리스도인들이 쓰기에 바람직하지 못한 용어 17개이다. 이 중에 대표적인 용어들을 소개해 본다.

기도와 관련된 용어로 ‘당신’을 ‘하나님, 하나님 아버지’로, ‘기도 드렸습니다’를 ‘기도 드립니다’로, ‘주여, 하나님 아버지시여’를 ‘주님, 하나님 아버지’로, ‘우리 성도들이’를 ‘저희들이, 교회의 권속들이’로 변경할 것과 함께 ‘지금도 살아계신 하나님’은 사용불가의 의견을 냈다.

김 교수는 “우리말 2인칭 ‘당신’이란 용어는 결코 존대어가 될 수 없고 다만 3인칭에서는 극존대어 쓰일 수 있지만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은 3인칭이 될 수 없고 우리 간구를 들으시는 분으로 2인칭에 해당되므로 ‘당신’이란 호칭은 안 된다”고 밝혔다.

또한 ‘기도 드렸습니다’는 시제가 과거형인데 이미 기도하고 있는 당사자는 현재형으로 기도하기 때문에 ‘기도 드립니다’가 바람직한 표현이라고 했다. ‘주여, 하나님 아버지시여’라는 표현 역시 2인칭 존칭 명사에 호격 조사가 붙어 있지만 현대 국어에서는 2인칭 존칭명사에 호격 조사를 붙이지 못하고, 2인칭 존칭이 아닌 경우에만 붙일 수 있다는 점에서 윗사람인 하나님께 이미 존칭 2인칭이 되기 때문에 그냥 ‘하나님, 주님, 하나님 아버지’가 옳은 표현이라는 것이다.

‘지금도 살아 계신 하나님’이란 호칭의 사용불가에 대해서 김 교수는 “이 호칭은 영원히 존재하고 능력 있으신 하나님에 대한 적절한 표현이 아니기 때문이며, 지금도 살아있다는 표현은 ‘언젠가는 살아있을지 모른다’ 또는 ‘아직도 살아 계시는 하나님’ 등 무한하신 하나님의 존재와 능력을 극히 제한하는 표현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예배, 예식과 관련된 용어의 변경 제안은 △사회자 ⇒인도자(예배 시) △성가대 ⇒찬양대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사용불가(설교 시) △대예배 ⇒주일예배 △열린 예배 ⇒열린집회 △예배 봐 준다 ⇒사용불가 △준비찬송 ⇒사용불가 △헌금 ⇒봉헌 △하나님의 축복 ⇒하나님이 주신 복, 하나님!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 복 주시옵소서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설교 용어)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기도문 외우겠습니다 ⇒주님 가르쳐준 대로 기도하겠습니다 △예배의 시종을 의탁하옵고 ⇒주장하시고, 인도하시고 -기도로 △예수 공로 의지하여 기도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등이다.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라는 용어의 사용 불가에 대해 김 교수는 “인간이 특정한 개인이나 단체를 위하여 어떤 사실이나 바람을 주님을 이름으로 빌고 원하는 뜻의 표현의 말이지만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이어야 하기 때문에 설교에 인간의 기도식 기원이나 기도 등의 형식을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설교는 설교대로 하는 것이 좋을 뿐만 아니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의 사용은 회중에게 자극을 주고 흥분시켜 ‘아멘’으로 응답하지 않고는 안 되게 만들어 설교의 질서를 문란케 하고 미신적인 기복 사상을 키워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예배 봐 준다’ 사용불가에 대해서도 김 교수는 “예배란 하나님의 구속의 은총을 깨달은 사람이 참된 감사와 찬양과 헌신과 고백의 응답을 하나님께 드리는 행위이임에도 누군가가 나를 대신하여 예배를 봐 준다는 표현은 바람직해보이지 않으며 ‘점을 봐 준다’는 미신적인 용어를 상시시키기 때문에 예배 신학적으로도 맞지 않다”며 말했다.

또한 ‘준비 찬송’란 용어에 대해서도 김 교수는 “찬송은 하나님 앞에 곡을 붙인 성도들의 경배의 표현이며 기도이며, 때로는 성도들의 신앙고백과 결단임에도 찬송의 생활이 습관화 되다보니 때때로 찬송의 목적이 변질되는 경우가 있다”며 “하나님께 영광과 경배를 드려야 할 찬송을 자리 정돈하는 시간을 메우기 위한 시간이나 자리를 정돈하는 데 필요한 수단으로 간주하는 ‘준비 찬송’이라는 용어는 마땅히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리스도인들이 아무런 생각 없이 쓰는 비기독교적인 용어도 있다. △도로 아미타불 △공염불 △보살 같다 △부처님 가운데 토막 △신선놀음 △도사(道士) △신주 모시듯 했다 △넋두리 △도깨비 장난 △명당자리 △일진(日辰) △액(厄) △운수(運數), 운(運,) 재수(財數) △사주팔자 △터줏대감 △손 △운명 등이다.

김세광 교수는 “기독교인들이 문화적 습관 때문에 전혀 기독교적인 가치관이 없는 유교적이고 불교적인 용어도 쓰고 있다”며 “말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고 삼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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