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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연합기구’ 방법론 차이 재확인
한기총·KNCC, CBS 공개토론회서 신경전
2003년 08월 27일 (수) 00:00:00 서대경 기자 kofkings@chol.com

한기총   ‘한 지붕 두 가족’ 이뤄 2007년 완전 통합
KNCC    지역교회 연합 거쳐 2010년께 적극 모색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한 ‘하나의’ 연합기구 문제가 교계의 주요 관심사로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이 문제의 핵심 두 단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길자연 목사)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총무 백도웅 목사)가 ‘하나됨’을 놓고 서로의 현격한 입장차이를 공개석상에서 다시 한번 확인했다.

CBS TV와 라디오는 8월 25일, 한국교회의 일치와 연합을 집중 조명하는 공개토론회를 개최했다. “한국교회의 ‘새로운 연합’ 어떻게 이루어 갈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박영근 박사(전 한세대 교수)의 사회로 한기총 박천일 총무, 한기총 일치위원장 손인웅 목사, KNCC 일치위원장 김상근 목사, KNCC 일치위원 채수일 교수 등이 참여했다.

양측은 한국교회의 일치와 연합이라는 큰 주제에 대해서는 모두 ‘의미 있는 일’이라며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어떻게’라는 부분에 있어서는 상당한 이견을 나타냈다.

한기총은 2004년 양 기구의 정체성을 인정하는 하나의 협의체를 만들어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를 구성한 뒤 2007년 완전한 연합을 이루자는 입장인 반면, KNCC는 ‘연합’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갖고 먼저 각 지역교회의 연합을 이뤄내는 등 연합의 기초를 닦은 뒤 2010년 정도에 단일화하자고 제안했다.

단일화 속도와 관련, KNCC측은 한기총의 논의가 너무 급박하다고 지적한 반면, 한기총 박천일 총무는 “시기적인 문제는 유동성이 있으나 한국교회의 일치와 연합이라는 논의는 이미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며 연합속도를 더 이상 늦출 필요성이 없다는 시각을 내비쳤다. 박 총무는 특히 지역교회 연합론에 대해서는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편 KNCC 김상근 위원장은 “한기총의 연합론의 경우 지극히 실용주의적이고 기능적으로만 접근하는 것 같다”며 “그럴 경우 신학적, 신앙적 차원의 원칙을 잃기 쉽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기총 손인웅 위원장은 “처음부터 접근하기 어려운 난해한 문제를 다루면 결과적으로는 단일화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신학적이고 신앙적인 문제는 좀 더 친밀하고 친숙해진 뒤 다뤄도 늦지 않다”고 반박했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서 김상근 위원장은 “KNCC는 과거 용공시비, 교파분열, 권력의 견제 등으로 인해 연합과 일치를 이루지 못했으나 이제는 그러한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과거처럼 KNCC로 모이면 일치는 간단하다고 본다”고 말해 KNCC 중심 통합론을 펴기도 했다. 그러자 한기총 박 총무는 곧바로 “KNCC 중심의 리모델링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약간의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는 100분간 진행되었으나 양측이 이처럼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한 ‘각각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연합의 필요성을 원론적으로 재확인한 선에 그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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