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목사 /
현 전주서문교회 담임목사, 예장합동총회 파송 독일주재선교사,
KOSTE와 올바살 운동 설립 및 국제대표, 세계선교사회(WKMF) 공동회장

오래 전 미국 북쪽 버팔로의 한 교회에서 주일 설교에 대한 광고를 냈습니다. “O월 O일 주일 오전 11시, 미국 나이아가라 폭포 주인의 아들이 설교하십니다. 버팔로 OOO교회” 이 광고는 본 교회 주보에도 수차례 나갔지만, 지역 기독교 방송국 주일예배 소개 광고도 몇 번 나갔습니다. 광고의 반응은 대단했습니다.

드디어 그 주일이 돌아와 아침 일찍부터 기존 성도들뿐 아니라, 이웃과 타 교회 성도들은 물론, 일부 불신자들까지 몰려와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미처 교회당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성도들은 교회당 밖에서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유리창으로 몰려있는 상태였습니다. 예배 시간이 다가올수록 미국 사람들의 궁금증은 더해갔습니다. “아니, 나이아가라 폭포가 미국과 캐나다에 걸쳐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폭포의 주인이 있다는 것은 처음 들어봤는데. 과연 누굴까? 어떻게 생겼을까?”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미국이나 캐나다에 가보면 백만장자들이 넓은 호수 위의 큰 섬들을 소유하여 마치 성곽(城郭)처럼 엄청난 저택과 주택들, 그리고 정원 등을 지어놓고 신선놀음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배가 시작되어 성경봉독, 성가대의 찬양, 그리고 담임목사의 강사소개가 진행되었습니다. “오늘은 이미 광고해 드린 대로 미국 나이아가라 폭포 주인의 아드님께서 설교를 해주시겠습니다. 이제 나오실 때 모두 박수로 뜨겁게 환영해 주시기 바랍니다.” 교회당 안팎에 모인 성도들은 숨을 죽여가며 나이아가라 폭포 주인의 아들이 강단에 나타나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모인 성도들은 실망에 가까운 숨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거의 모두가 미국 사람, 아니면 캐나다 사람일 거라 생각하며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키조차 크지 못해 거의 반밖에 안되고, 얼굴은 생기다 말았는지 인형같이 조그맣게 생긴 동양 사람이 등단한 것입니다. 성도들이 미리 강사를 알아보지 못한 이유는 미국 교회의 강단 및 강대상이 엄청 커서 그 뒤에 놓인 의자에 앉은 사람의 얼굴을 잘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설령 알았더라도 그 사람이 설마 나이아가라 폭포 주인의 아들일까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는 더더욱 일본 목사였습니다.

강단에 서자마자 그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제가 바로 방금 소개받은 미국 나이아가라 폭포 주인의 아들 OOO 목사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저는 일본 사람으로서 우상을 섬기다 전도 받고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을 나의 아버지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성경을 읽어보니 하나님께서 태초에 천지만물을 창조하셨고, 그 만물을 자녀들에게 주셨다고 씌여 있었습니다. 그러니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시고 내가 그 분의 아들이므로 나이아가라 폭포 주인의 아들이야말로 내가 아니고 누구란 말입니까?” 그제야 성도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미처 깨닫지 못한 자신들을 부끄러워하며 시간 내내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사연인즉, 일본 목사가 버팔로 교회를 방문하기 전에 담임목사께서 강사를 뭐라고 소개할까요 하니, 미국 나이아가라 폭포의 아들로 소개해 달라 했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저와 여러분들도 다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 나이아가라 폭포뿐 아니라, 우주만물의 주인의 아들이요, 딸입니다. 그러므로 사도 바울과 같은 소유의 개념으로 살아갑시다.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 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고후 6:10)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