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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으로 하나님 이야기 전하는 날라리 선교사
북리뷰 <내가 하나님의 꿈인 것, 그게 중요해>
2013년 01월 21일 (월) 14:48:42 양봉식 기자 sunyang@amennews.com


   
힙합(랩)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사람이 있다. 힙합은 사탄적인 음악이라고 생각하는 보수적인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전혀 와 닿지 않은 사람일 수 있다. 그런데 그는 청소년들, 특히 사회에서는 회생이 안 될 것 같은 소년원 같은 곳에 있는 아이들에게는 희망인 사람이다. 서종현 선교사를 두고 하는 말이다.

<내가 하나님의 꿈인 것, 그게 중요해>(서종현 지음/샘솟는 기쁨)는 힙합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서종현 선교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터넷 검색엔진에 ‘서종현’을 또는 ‘미스터 탁’을 검색하면 직업은 가수, 사진작가, 선교사로 표기되는 빡빡 머리의 인물이 나온다. 이 책의 저자다. 그의 인생 이력은 매우 독특하다. 중학교 2학년 때 칼을 맞아 목숨을 잃을 뻔했던 이야기를 시작되는 서종현 선교사의 사역 이야기는 그리스도인들의 삶에 고정관념을 여지없이 깨뜨린다.

더구나 이 책은 오늘날 문제가 많다는 청소년들을 어떻게 접근해야 할 것인가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비뚤어진 자녀로 인해 마음이 상해 있는 성도들에게는 희망을 주는 책이다. 서종현 선교사의 이야기가 문제아로 생각하는 자신의 자녀 이야기로 동일시를 통해 “내 자녀도 변화될 수 있다”는 소망을 갖게 한다.

서종현 선교사가 소위 말하는 불량학생이 된 것은 중학교 1학년 때 한 친구가 선생님께 보낸 편지 때문이다. 친구들을 때리고 돈을 뺏고 괴롭혀서 학교를 다니지 못하겠다는 내용의 일종의 투서로 인해 그는 선생님으로부터 강제로 거짓자백을 해야 했다. 그것도 선생님들 앞에서 엄청난 매질과 구타, 그리고 수치심을 받으면서 이뤄진 것이다.

자신이 저지르지 않은 일을 거짓고백하고 반성문을 쓰고 겨우 상황을 벗어났지만 그는 선생님들로부터 불량학생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그리고 학교에서 문제아들만 따로 빼내어 벌을 받고 피지 않은 담배도 불량학생이라는 낙인 때문에 핀 것으로 오해를 받아 벌을 받아야 했다. 그것이 그의 마음을 비뚤게 했고, 날라리 학생으로 살게 되었다.

저자는 2007년 공군에 입대했다가 단체생활부적응자라는 판명을 받고 퇴소 당한다.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겪은 경험, 그리고 거기서 만난 하나님의 사랑, 그런 가운데 천국의 복음을 전하는 자로 세워지는 과정에서 저자는 자신을 미화하지 않는다. 기독교인이면 거리끼는 말을 스스럼없이 내던지는 저자의 말은 불편함 보다 진솔함을 보게 한다.

저자가 부르는 힙합은 복음이다. “누가 랩을 사탄의 음악이라고 하는가?”라는 저돌적인 물음을 던지는 저자는 “사탄은 세상 앞에 나가서 천국을 꿈꾸게 하려는 내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버리려는 그의 속에 있다. 무엇보다 힙합뿐만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문화는 애당초 하나님을 찬양하기 위해 지어졌다는 사실을 모르는 그였다”고 말한다.

그에게 힙합은 하나님 이야기로 가득하다. 힙합을 통해 전하는 복음의 메시지가 자신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물론 청소년들의 변화를 목격하게 한다. 스스로 홍대 클럽에서 외치던 랩이 복음이었다. 또한 소녀소년원에서도 그를 랩이라는 도구를 통해 복음을 전했다.

저자의 첫 번째 만든 찬양곡은 ‘주님과 나’였다. 그의 가사를 보자.

“처음부터 이것은 주께서 내리셨던 결정
비판을 받더라고 랩을 계속하는 설정
딴따라 손가락질 돈까지 못 버는 역경
이상하지 내 가슴에 감사만이 넘쳐
이젠 알겠어 내게로 보내신 사명
탁이는 랩으로 쓰러진 영혼들을 살려
주께서 부르시면 탁이는 두 손을 번쩍
주시는 리듬에 은사를 잡았어 덥석
모두가 등 돌렸고 날 떠나면서
음악 같은 거는 실패라고 관두라면서
내 꿈은 불법이라고 싹뚝 잘라 버렸어
잘 봐라 내 꿈은 이만큼이나 자라 버렸어
주께서 주신 것은 랩을 하는 입술
비판을 모른 척하고서 노력하는 기술
이것은 주께서 주셨다는 신실한 믿음
난 알고 있어 이것은 주실 사랑에 티끌“

긴 노래가사의 일부이다. 그의 일탈의 삶은 정신병원에 입원하면서 혼자 한 한 공상을 통해 만난 하나님, 그리고 정신병원의 환우들과 함께 하면서 겪은 그들의 삶을 이해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가져온다. 이 책의 또 하나의 감동이 있다면 그것은 저자의 어머니의 눈물 어린 기도이다. 아들이 아무리 반항적인 삶을 살아도 포기하지 않고 실망하지 않고 아들을 격려하고 이해하고, 실망하지 않았던 인내가 아들을 사역자의 길로 들어서게 했다.

이 책이 유독 마음에 드는 것은 종교로 사로잡혀 가는 현대교회의 바리새적인 태도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하기 때문이다. 서 선교사는 교회에서는 죄악이 소굴이라고 다가가기를 거리끼는 장소, 즉 몸을 파는 곳이나 술집, 그리고 죄들이 가득한 곳을 찾아간다. 그는 주님이 죄인이 있는 곳에 가셨지 결코 깨끗하고 사회적인 덕망이 있는 이들을 찾아가지 않았기에 그도 그곳을 거리낌 없이 간다고 말한다.

청소년을 바라보는 그의 시각도 전혀 다르다. 욕지꺼리를 하는 아이들의 말을 그냥 듣지 말고 그 이면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욕은 악의적인 것이 아니라 그냥 내뱉는 습관이고 그 사이 욕 사이에 있는 말만 들어보면 그 아이들이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청소년들은 서 선교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청소년들의 욕구와 불만을 그는 너무 선명하게 알고 공감하기 때문에 청소년들 역시 그의 메시지를 공감하는 것이다.

책 속에는 ‘미디어 사사 김수현’이 등장한다. 전혀 세상과 어울리지 못하고 외톨이가 되어버린 한 청년이 저자를 만나면서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고 세상으로 나온다. 소년원에서 만난 ‘미숙’는 부당한 대우를 받았던 사회적 약자이다. 저자도 부당한 체벌과 멸시를 받았기 때문에 사회에서 부당하게 대우를 받고 사랑을 받고 싶어 하는 청소년들을 누구나 잘 이해하고 공감한다.

이 책이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청소년들을 그들의 삶 속에 들어가서 이해하라는 것이다. 전통적인 도덕적 잣대로 교훈과 잔소리를 한다고 해서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그저 ‘꼰대의 잔소리’로 치부하는 아이들에게 서 선교사는 생명수가 다름이 없다. 불량 청소년들에게 서 선교사는 ‘탁이 형’이다. 그들은 부담없이 그에게 다가가 자기의 삶을 보여준다.

“내가 처음 사역을 시작할 때 주님이 주신 땅은 그들과 함께했던 세상의 땅이었다. 나는 그 커다란 세상 속에 세상의 모습과 세상의 기술을 이용하여 복음을 넣어야 했다. 내가 아는 기술은 힙합이었다. 난 당당히 부르심을 따라 힙합으로 찬양사역을 시작했다.”

힙합은 찬양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낯설다, 이를 두고 어떤 이들은 이단이라고 규정하기도 한다. 타락한 세상의 것으로 주님을 섬긴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에 대해 저자는 “사탄의 것이 애초에 있기나 했나? 우리가 썩었다고 이야기 하는 그 어떤 땅도 사탄의 땅이 아니었다. 주님께로 돌아와야 하는 주님의 땅이다.”라고 말한다.

그는 자신을 “세상의 사람들과 내부인으로 교감할 수 있는 선교사”라고 규정한다. 세성 속으로 복음을 들고 가면 세상에 속한 자들이 그를 알아본다는 것이다. “내가 외부인이 아닌 자신들의 내부인인 것을 금방 알아본다. 세상의 태에서 나고 자란 내가 주님의 사명을 받아 일하고 있다. 아군에게 욕을 먹을까 두려워 세상을 멀리하지 않겠다. 구원을 나누지 않고 혼자서 영위하지 않겠다. 복음 들고 세상 속으로 침투하겠다.”

이 책을 보다보면 저자는 적군의 손에 자란 아군의 특별한 전략군이라는 생각을 한다. 세상에 속한 이들에게 접근하는 방식이 그는 탁월하다. 그들의 마음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는 그들의 방식으로 말하고 그 소리를 듣고 예수 그리스도께 마음을 열기 때문이다.

“내가 상담하는 애들은 술 처먹고 전화할 때가 많다. 알 수 없는 언어로 혀를 꼬아가며 말한다. 알 수 없는 언어로 혀를 꼬아가며 말한다. 뭐라는지 도통 할 수 없다. 하지만 나는 ‘뭐라고? 잘 안 들려. 똑바로 좀 말해 봐’라고 하지 않는다. 지금 이 아이는 내게 뭔가를 이해시키려고 전화한 게 아니다. 이 자식은 ‘사는 게 힘든거야. 어떤 길로 가야 할지 혼란스러운 거야’라고 느껴진다. 형~하고 부르며 엉엉 울기도 한다.”

이 책은 도식화되고 형식화된 청소년 사역, 혹은 자녀들을 바라보는 기성세대들의 관점이 바뀌어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 있는 모습 그대로 보고 사랑하는 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스스로 날라리라고 부르는 서종현 선교사의 하나님의 쓰레기 재활용 법을 이 책에서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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