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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폭력 급증세… 교계중심 근절운동 확산
2003년 05월 28일 (수) 00:00:00 서대경 기자 kofkings@chol.com

‘부부의 날’ 행사 다채
 사랑 회복 방안 모색

   
▲ 부부의날을 맞이하여 교계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벌어졌다.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부부폭력에 대해 교계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근절운동이 주목받고 있다.

1995년부터 9년째 ‘부부의 날’ 제정을 위해 힘쓰고 있는 ‘부부의 날 위원회’(위원회, 공동대표 송길원 목사)는 일년 중 하루만이라도 부부간의 소중함을 깨닫고 부부폭력을 근절하자는 취지에서 매년 5월 21일을 ‘부부의 날’로 정하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날짜도 둘이 하나라는 의미를 담아 21일로 정했다. 특히 지난 2월에는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이 부부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만들자는 청원서를 국회에 제출하는 등 교계를 넘어 점차 사회적 운동으로 번져가고 있다.

올해도 ‘부부의 날’을 맞아 서울, 부산, 대전 등 전국 13개 지역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5월 24일에는 인천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2003 인천 부부축제’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서로를 사랑한다는 의미로 남편은 빨간 장미를, 아내는 분홍 장미를 선물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또 “부부가 하나되어야 가정이 산다”, “가정행복 저해하는 부부폭력 몰아내자” 등 구호를 외치며 잠시 잊고 있었던 부부의 소중함을 되새겼다.

위원회 박승숙 공동대표는 “부부는 가정의 핵심이자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정작 부부를 돌아보고 서로간의 사랑을 확인하는 날은 없었다”며 “부부 관계가 깨어져 버린다면 사회의 근간이 흔들리는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부부간의 사랑을 회복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또 ‘부부의날’ 제정과 함께 지난해부터 ‘부부폭력 제로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인기 개그우먼 이경실 씨가 남편이 휘두른 야구방망이에 맞아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가정폭력을 없애자는 목소리는 더욱 힘을 얻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발생하고 있는 부부간 폭력은 계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경찰청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부부폭력은 2000년 1만796건, 2001년 만2천670건, 2002년에는 1만3천416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하루 37건의 부부폭력이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가부장적인 사회 풍토와 구타를 당하고도 신고조차 하지 않는 가정이 많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제 피해자는 이보다 많다는 것이 가정사역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위원회는 부부싸움을 하더라도 원칙을 지키는 ‘건강한 부부싸움’을 하자고 제안한다. 이를 위해 △한가지 주제만 다루기 △타임아웃 지키기 △관중(자녀)을 두지 말기 △인격모독 삼가기 등의 원칙을 제시했다.

내년으로 운동 10주년을 맞는 ‘부부의 날 위원회’는 앞으로 ‘세계부부헌장’ 발표, 3개 대륙 세계부부축제 등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부부회복운동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위원회 사무총장 권재도 목사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성년의날, 다 좋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부부가 하나되고 건강하고 행복한 부부생활을 하는 것”이라며 “각 교회에서도 5월 셋째 주일은 ‘부부 주일’로 지켜 건전한 크리스천 가정을 유도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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