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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지옥 간증 자체가 비성경적…공포 조장”
한국기독교사연구소 ‘한국교회 이단사이비운동 비평’
2012년 11월 27일 (화) 00:35:10 전정희 기자 gasuri48@hanmail.net


   

“여기에 시대의 풍조를 비판하는 우리 신앙의 중요한 핵심이 보인다. 우리 생각에는 천국 지옥 이야기가 보다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여겨질지 모르나 신앙의 정로는 모세와 선지자들에게 귀를 기울이는 것이라는 말이다.”(김성봉)

한국기독교사연구소(소장 박용규 교수)가 11월 26일 서울 잠원동 신반포중앙교회에서 ‘한국교회 이단사이비운동 비평심포지엄’을 갖고, 근래 한국교회에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신사도운동’, ‘천국·지옥간증’, ‘신천지’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성봉 교수(대신총회신학연구원 조직신학)는 ‘천국 지옥 간증 신드롬에 대한 성경적 비판’을 주제로 신성종 목사의 <내가 본 천국과 지옥>(2009), P 목사의 천국·지옥간증, 김종원 목사의 <뷰티풀 천국 쇼킹 지옥>(2012) 등에 대해 성경적으로 비판, 바른 신앙인으로서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촉구했다.

“최근 유수한 보수신학교의 교수였던 신성종 목사가 <내가 본 천국과 지옥>이란 책을 펴냄으로 이런 유의 이야기가 더욱 기세를 부리게 된듯하며 이 시기를 전후하여 마치 막아놓았던 봇물이 터지듯이 이런 이야기에 대한 광고가 기독교계의 신문지상을 뒤덮고 있는데, 그 가운데 바로 P목사의 간증과 김종원 목사의 <뷰티풀 천국 쇼킹 지옥>이 있다.”

김 교수는 먼저 ‘천국 지옥 간증’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비성경적’이라고 지적했다. 천국 지옥 간증을 하는 이들은 하나같이 자신이 꿈에서 본 것을 대단한 신빙성을 가지고 말하는데 그러한 자세 자체가 성경을 가르치는 교사가 가져야 할 기본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이다.

“너희 중에 선지자나 꿈꾸는 자가 일어나서 이적과 기사를 네게 보이고 그가 네게 말한 그 이적과 기사가 이루어지고 너희가 알지 못하던 다른 신들을 우리가 따라 삼기자고 말할지라도 너는 그 선지자나 꿈꾸는 자의 말을 청종하지 말라”(신 13:1~3a).

김 교수는 이어 신성종 목사와 P목사의 천국 지옥 경험이 일치하고 있는 강조점은 ‘열심 있는 신앙생활’이라고 지적했다. 교회생활 열심, 목사에게 충성, 헌금(십일조·재산납부) 강조, 신앙생활과 현실생활의 일치성 등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이런 내용은 오늘날 현실 목회를 하는 목회자들이 신자들의 신앙생활과 관련하여 늘 강조하고 싶어 하는 것들이라는 설명이다. 천국 지옥을 경험했다는 사람들이 간증을 통해서 두려움을 조장하며 이를 재차 강조하고 있을 뿐이라는 지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한국 교회에서 다시 이러한 종말론적 이해가 강조되고 있는 것은 신자들에게 더 열심 있는 신앙생활을 하도록 강조하기 위한 의도와 맞물려 있는 것 같다. 최근 신성종 목사의 천국과 지옥에 대한 경험 역시도 간증으로 인터넷에 떠 있는데, …이분은 P 목사와 달리 더 체계적이고, 단순히 문자적인 것을 넘어서, 신학적인 설득력으로 매우 세련되게 증언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P 목사나 신성종 목사의 천국과 지옥의 경험이 일치하고 있는 강조점은 앞서 말한 것처럼, 신자들의 미지근한 신앙생활을 극복하고 더욱 열심 있는 신앙생활(전도, 선교, 헌금, 봉사 등)을 독려하기 위한 의도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신앙생활에서 천국과 지옥을 강조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죄에 대한 회개를 촉구하는 의미에서나 믿음이 없는 불신자들에게 복음을 받도록 하는 면에서 천국과 지옥의 실재성을 말하는 것이 성경적”이라고 강조했다. 천국과 지옥에 대한 강조가 구원 이후에 실제로 존재하는 곳에 대한 설명을 넘어서, 우리의 신앙정신을 왜곡시킬 수 있는 어떤 의도들 속에서 신자들을 자극시키려는 목적을 가지는 것은 신학적인 문제를 필연적으로 발생시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김 교수는 김종원 목사의 <뷰티풀 천국 쇼킹 지옥>에서 나타나는 성경론, 구원론, 종말론 등의 신학적 오류에 대해 지적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집을 보았는데 이 집은 외부공사가 끝나고 내부공사까지 마치고 우리 식으로 표현한다면 살림살이가 다 준비되었는데 집이 비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문패가 떼진 자국이 보였습니다. 주님께서 이 집주인은 마지막에 데마같이 세상이 좋아서 주님을 버리고 타락해서 결국 지옥으로 갔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구원은 완성이 아니라 미완성이기 때문에 천국 갈 때까지 예수를 잘 믿어야 합니다.”

김 교수는 “이러한 표현이 정당하다고 하면 우리는 다음의 심각한 질문들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며 “구원이 행함을 통해서 이루어지는가? 구원이 취소될 수 있는가? 구원이 인간의 의지나 노력에 의한 것인가? 창조 전에 하나님의 예정(엡 1:3)하심 같은 것에 대한 이해는 어떻게 되는가? 하나님이 거짓말을 하시는 분인가, 아니면 성경이 잘못 기록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천국 지옥 간증 신드롬에 대한 비판” 기사 참고).

결론적으로 김 교수는 “신앙적 체험이 성경의 기록을 넘어서 충돌할 때 온 교회가 공적으로 고백한 역사적 신앙고백이나 교리보다 선행할 수 없고, 그것이 하나님의 공적인 진리에 상반되면 어떤 가치도 없다는 것을 말한다”며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참된 체험이라고 할 때, 그것을 경험하는 자는 교회의 질서를 존중하고, 성경의 계시정신을 넘어서지 않으며, 공적으로 고백된 교리의 내용을 모두 존중하여 스스로 객관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떤 신앙적 체험 때문에 교회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호기심 속에서 성경이 말하는 것 이상을 말하고, 공적인 교리를 훼손시키면서, 결국에 신앙의 내용을 공교회가 고백하는 신앙정신과 분리하여 사적인 내용으로 만드는 것은 그것 자체로 미혹임을 알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신사도운동의 근본적 문제점에 대한 문제제기’를 합신대학원 이승구 교수가, ‘사이비종교집단 신천지의 실체와 대처방안’을 신천지 전 교육장 신현욱 소장(구리이단상담소)이, ‘1992년 10월 28일 휴거설과 그것이 남긴 교훈’에 대해 총신신대원 박용규 교수가 각각 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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