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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없는 지역사회, 문화목회로 살려라”
문선연·교회협 공동주최 기독문화 학술심포지움
2012년 11월 21일 (수) 23:04:11 양봉식 기자 sunyang@amennews.com


   

문화선교연구원(원장 임성빈 교수, 장신대)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 문화영성위원회(총무 김영주 목사)가 공동으로 주최한 기독문화 학술심포지움이 11월 19일 성공회대성당 프란시스홀에서 열렸다.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문화목회’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심포지움에서는 다양한 문화목회를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을 모색하는 교회들의 사례들이 소개되었다.

지역사회 소통의 공간으로서 교회
   
▲ 임성빈 원장
먼저 기조 발제에 나선 임성빈 교수는 “오늘날 문화목회는 단순히 교회의 성장을 위한 도구로서의 문화목회라는 소극적 개념에서 탈피하여 이제는 지역사회를 섬기면서 교회 공동체가 은혜와 인간의 존엄성, 생명중심의 생태학과 공공성 등과 같은 궁극적인 하나님의 나라의 가치와 문화들을 회복하는 사역으로 교회의 문화선교의 비전에 확장하고 있다”며 “교회의 문화선교적 사역은 교회 내의 성도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이미지 재고를 통한 교회의 전도사역에 선용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문화운동과 사회적 섬김의 측면에서 교회가 처한 지역사회가 보다 건강하고 민주적인 역량을 지닌 성숙한 공동체로 성장해갈 수 있도록 공간 및 인적 자원을 제공하고 정보를 유통시키며 소통의 공간으로 인적 교류를 가능케 하는 이른바 지역 공간으로 변모되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임 원장은 최근 한국교회가 지역사회와 이웃을 품고 함께하는 운동들이 점점 확대되어 교회공동체가 사회복지분야에서 괄목한 발전을 이루고 있음을 지적했다. 임 원장은 “장애인 사역과 문화사역의 접목을 시도한다거나, 교회의 카페를 지역의 소통의 창구로 적극 활용하고, 뮤지컬이나 영화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들을 소통의 공간으로 교회공동체의 공간 변화를 꾀하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지역 공동체에서 교회의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이날 세미나에서는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여러 교회들의 사례들이 발표되었다. 분당구미교회의 어린이 도서관(강성혜 교육사), 지역과 소통하는 교회(나요한 목사/총회문무화법인), 교육과 문화멘토링으로 지역학교 섬기기(조진석 씨드스쿨 본부장), 장애인과 문화목회(임상희 목사/창동염광교회 장애인부) 등의 사례 발표를 통해 구체적인 지역사회를 어떻게 섬기고 있는지를 볼 수 있었다.

어린이 도서관을 세운 교회
   
▲ 강성혜 교육사
구미교회부설 구미어린이도서관 사례를 발표한 강성혜 교육사는 “구미어린이도서관이 지역사회 중심에 있는 교회도서관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바로 30명 이상의 지역주민 자원봉사자가 있고, 인근 초등학교에서도 인정하는 어린이도서관이 되었다는 것이다”며 “예전에는 교회도서관은 특별한 원칙과 적임자를 찾기보다 담임자의 능력과 목회계획 아래 얼마나 많은 관심과 재정적지원이 있느냐에 따라 정기적으로 살아남기도 하고 경제적 어려움과 새롭게 생겨나는 작은 도서관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해 사라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강 교육사는 교회도서관이 보다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실행을 통해 도서관운영을 할 때라고 주장했다. “교회 건축을 할 때부터 도서관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하고, 정확한 도서관 운영 목적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강 교육사는 “작은 도서관 운동이 교회와 개인, 민간단체에서 확산되고 있고 정부에서도 작은 도서관을 마을마다 세워 지역주민과 소통의 장으로 활용되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훌륭한 도서관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강 교육사는 도서관 사역의 매뉴얼에서 도서관의 설립 방향을 정하고, 지역에서 필요한 도서관을 만들 것인가를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어린이 도서관, 영어 도서관, 예술서적 전문 도서관, 점자도서관, 다문화도서관 등 교회 주변과 관련된 도서관 설립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 교육사는 또한 “사립으로 세우는 작은 도서관은 지자체에 등록하게 되어 있어 이를 잘 활용하여 지자체와 관계를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하나의 통로 역할도 할 수 있다”며 “작은 도서관이라도 반드시 사서자격증 소지자와 자원 봉사자, 운영위원 등의 인적자원을 구성하는 조직을 통해 주먹구구식의 도서관 운영을 탈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도서관 운영을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것도 당부했다. 도서구입비, 운영비, 프로그램 진행비, 회비 및 연체료, 후원금 등 예산과 결산을 갖게 하는 다양한 장기 계획을 세울 것을 강조했다.

강 교육사는 “장기적인 지원 루트를 가지고 운영해야 하며, 다양한 문화행사와 교육강좌를 위한 지속적인 재정확보가 있어야 한다”며 “예를 들어 삼청교회에 있는 어린이도서관 꿈과 심은 카페를 운영을 해서 생기는 수익금으로 도서관 예산을 사용하기 때문에 교회재정의 지원을 받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교회 도서관이 그려야할 그림에 대해 강 교육사는 “교회와 세상이 만나는 지점이라는 점에서 소통과 대화로서의 문화공간을 꾸며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체험활동, 부모교육, 독서프로그램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 지역주민들의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며 “신앙서적만을 비치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들도 접근할 수 있는 기독교세계관으로 구성된 다양한 책(가령 이어령의 <지성에서 영성으로>, 권정생의 <강아지똥>)들도 비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 교육사는 교회도서관 설립에 대해 숙지해야 할 사항으로 △교회도서관의 출입문은 세상을 행해 열려 있을 것 △차별화된 양서 구입을 위해 도서위원회를 둘 것 △교회도서관은 선교가 목적 △교회도서관은 전문인 양성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목적과 소통이 있는 교회카페
   
▲ 나요한 목사
지역사회와의 소통에 있어 카페에 대한 사례 발표와 관련해서 나요한 목사는 ‘지역과 소통하는 교회카페’의 발제를 통해 교회 카페 운영 목적을 먼저 거론했다. 나 목사는 “대부분의 카페 목적은 지역주민과 교회와의 소통 목적이지만 실제로 지역주민과 소통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소통이 일어날까? 나 목사는 우선 준비가 되지 않았음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했다. 막연한 기대심리로 시작하는 교회카페가 부지기수라는 것이다. 나 목사는 “소통을 표방하지만 발생되는 수익을 어떻게 쓰겠다는 생각만 있지 정작 소통을 위해 이 카페는 어떤 콘텐츠가 있으며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은 전무하다”며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자리만 내주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소통이 아님에서 전혀 전문성이 결여되어 오히려 교회가 장사하는 것으로 오해해 좋지 않은 이미지만 남기고 있다”며 준비된 뒤에 카페를 열 것을 당부했다.

나 목사는 소통이 잘 되는 카페를 위해서는 ‘교회만의 콘텐츠’가 있는 카페를 만들 것을 주문했다. 그 방법으로 나 목사는 “가장 먼저 우선해야 하는 것이 카페 이전에 커피를 매개로 한 동아리 형식을 지역주민에게 커피, 핸드드립 교육을 한다든가 하는 소통의 창구를 먼저 열 것”을 권했다.

나 목사는 “카페 설립 전의 단계를 통해 교인,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전 단계 운영을 한다면 자연스럽게 커피 이야기가 오갈 것이고 소통이 이루어질 것이다”며 “원래 계획했던 것을 갑자기 세우지 않고 지역주민들이 필요성이라는 공감을 갖는 절차와 함께 세운 카페는 지역주민도 기꺼이 출입하게 되어 있다”고 밝혔다.

나요한 목사가 소개한 참고할만한 도서 및 사이트는 다음과 같다. 
△교회커페운영아카데미(www.churchcafe.net) - 총회문화법인에서 운영하는 카페 커뮤니티 △파이낸셜뉴스 facast (www.tv.fnnews.com) -커피의 다양한 추출법 밎 정보 제공하는 프로그램 방송 △커피마루(cafe.naver.com/coffeemaru)- 네이버 카페로 커피 커뮤니티 공간 △<커피>(조윤정 저/대원사), △카페 오공(서울 서초동) - 조합원들이 출자해 만든 카페 협동조합. 지역카페의 대안적 모델.

시드 스쿨을 통한 지역 섬김
이날 세미나에서는 교육과 문화멘토링으로 지역학교를 섬기는 시드 스쿨(Seed School)의 소개도 있었다. 시드 스쿨인 대한민국교육봉사단(이하 대교단)은 2009년 한국사회의 ‘교육 불평등’의 현상에 가슴 아파하는 기독청년들과 기독교단체연합(기독경영연구원, 기독교윤리실천운도, 샘교육복지연구소, 좋은교사운동, 한국리더십학교, 한빛누리재단)의 공동주간으로 탄생한 단체다.

   
▲ 조진석 본부장
이 단체의 본부장인 조진석 씨는 “미국교육의 불평등 해소를 위해 설립된 TFA(Teach For America)라는 단체에서 영감을 얻어 한국의 TFK((Teach For Korea)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다”며 “한국사회가 가진 자원 중 하나가 뜨거운 교육열이고 대부분의 청년들이 대학에 진학하는데 명문대학생들이 도움이 필요한 중학생들에게 언니, 누나, 오빠가 되어 주면 의미 있는 변화로 이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에 멘토링 방식을 도입하였고 취약환경의 공교육현장으로 직접 찾아가서 도와주는 방과 후 학교 모델로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시드 스쿨의 사역을 소개했다.

조 본부장은 “시드 스쿨은 정체성, 자존감, 비전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아이들 스스로의 자존감 회복과 정체성 확립, 그리고 아이들 스스로가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장래 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꿈을 찾아주는 활동에 포커스를 맞춰 1학기 비전코칭(꿈 찾기 - 돌봄), 2학기 학습코칭(꿈 실현 - 성장)으로 구성된 1년 커리귤럼이다”며 “먼저 교회를 통해 자원자를 발굴하고 그들을 먼저 교육한 다음 아이들과 함께 하는 학교로서의 시드 스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드 스쿨은 지역교회와 연계해서 운영되고 있으며, 주로 방학기간 동안 연 2회 진행되고 있다. 조 본부장은 “교회 및 기관들은 지역사회 섬김의 모델로 시드 스쿨을 돕고 있으며, 지역의 교회는 한 학교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재정과 함께 교사들을 수급하는 중요한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며 “현재 지구촌교회(수지, 분당)는 모현중학교를 섬기고 있고, 안양제일교회는 신안중학교를, 창동염광교회는 북서울교회를 맡아 돕고 있고 전라도 광주에서는 시드 스쿨을 위한 교회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광주 시드 스쿨’을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조 본부장은 교회모델로서의 시드 스쿨도 확장되고 있는 추세를 소개했다. 조 본부장은 “한소망교회, 성락성결교회가 먼저 시드 스쿨을 도입하여 청소년부 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며 “현재 많은 학교에서 시드 스쿨 프로그램을 도입하고자 신정하고 있지만 재정과 봉사자 수급의 어려움으로 기다리고 있는 학교가 많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장애인과 문화목회’를 소개한 임상희 목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배리어프리’의 하나님 나라 구현을 위한 문화영성프로그램을 하고 있고, 장애인사역을 지원하기 위하여 복지전문기관인 ‘피어라희망센터(2008년 도봉구 신고시설을 만들어 이용장애인들과 소속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장애인당사자가 문화현장에서 수동적인 관람자, 청중자로 참여하는 문화수혜자 수준을 넘어서 예술적 재능이 있는 장애인을 문화주체자, 문화주도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장애인 문화목회는 지역사회의 장애인들과 그 가정의 문화적 요구를 수용하여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겸손한 모습으로 섬겨야 한다”고 밝혔다.

임 목사가 소개한 창동염광교회의 장애인 문화 사역은 장애인에 대한 수혜적 차원이 아니라 장애인들이 스스로 창조적인 삶을 살아가도록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사역으로 보인다. 장애인 문화센터의 경우 주중, 주말에 운영하는 야자센터를 통해 교회 근방 지역의 180여명이 발달장애인과 그 가장의 문화접근권에 대한 요구를 충족하고 있었다. 야자센터에서는 20개 이상의 전문인들의 재능기부를 통한 강좌가 개설되어 운영되고, 염과교회 교인을 포함한 지역사회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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