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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집단 방관하는 교회에 경종
아가동산 사건 배경 소설 출간한 강민구 검사
2003년 08월 27일 (수) 00:00:00 양봉식 기자 sunyang@amennews.co,


   
“5월에 터진 경기도 연천군의 ‘생명수’사건을 보고 책을 낼 결심을 했습니다. 사람들에게 사이비종교단체들의 횡포에 대한 경종을 울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검사를 사직하려고 하기 때문에 검사직을 수행하면서 인상 깊었던 것을 수사백서식으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후배들에게 하나의 참고서가 될 수 있다는 생각도 했구요.”

아가동산 사건을 배경으로 <뽕나무와 돼지똥>이라는 소설책을 펴낸 강민구 검사는 소설을 쓴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책제목 ‘뽕나무와 돼지똥’은 아가동산과 관련된 사람들이면 금방 무슨 소린지 알아차린다. 돼지우리에서 뽕나무 가지로 두들겨 맞고 돼지똥 오물을 뒤집어쓰고 죽은 일곱 살 난 최낙귀를 염두에 두고 잡은 책제목이기 때문이다.

강민구 검사는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96년 11월 아가동산 사건 수사를 당당했던 당사자이다. 그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아가동산 사건은 당시 내가 여주지청에 오기 전인 87년부터 수차례 진정했던 상태였습니다. 그렇지만 사건의 당사자였던 부모들이 부인을 했기 때문에 혐의 없는 것으로 일단락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죽은 최낙귀의 아버지가 96년 중반에 아가동산을 탈퇴하면서 다시 진정서를 냈고 그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수사를 했습니다.”

그는 아가동산 사건을 수사하면서 한 여자를 하나님같이 추앙하는 사람들의 집단 행동과 비상식적인 공동체 생활들이 충격적이었다고 했다.
“1심 재판은 살인부분에서 무죄판결이 났습니다. 어처구니없는 판결이었습니다. 사이비종교 집단이 아니라는 것은 포교활동을 하지 않았고 다른 종교와 달리 예배 의식이 약하다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판결은 일단 종교집단이 아니라는 확정 판결은 하지 않고 유보했습니다. 결국 김기순 씨는 세금포탈만이 적용되어 구속되었습니다.”

   
강민구 검사는 법의 정의가 왜곡된 것에 상당히 실망했다고 한다. 하지만 다행스러웠던 것은  공소시효가 지났지만 최낙귀 살인부분이 인정된 부분이라고 했다.
“검사측에서는 미필적살인을 주장했지만 법원은 사실관계만 인정했습니다. 아쉬웠던 부분이지만 일단 살인했다는 것을 인정했다는 것으로만 만족해야 했습니다.”

<뽕나무…>에는 이런 내용들의 일부분이 픽션으로 처리되어 등장한다. 책 내용 중에는 아가동산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정치인들에게 로비한 내용도 기록되어 있다.
“당시 정치인들에게 14억원이 전달되었습니다. 로비 확인을 위해 3천 개의 계좌를 추적했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돈을 받아 나누어주었던 중간역할을 한 사람이 미국으로 도주하면서 더 이상 수사가 진전되지 못하고 중단되었습니다. 만약 그 때 정치인 로비만 확인되었다면 정치계가 상당히 타격을 받았을 것입니다.”

강 검사는 93년부터 검사생활을 했다. 중학교 때부터 교회에 다니면서 신앙생활을 했다는 그는 자신의 직임이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은 것이라는 생각으로 일했다고 한다. 공의실천을 위해 최대한 공정하고 올바른 수사를 하려고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검사생활을 하면서 종교사기나 사이비종교집단의 피해를 보면서 종교자유의 한계를 보았습니다. 한국도 독일처럼 ‘해산명령제도’를 도입할 단계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사회 공공안녕을 해치고 살아 있는 사람을 신격화시키고 신도들의 인권이 유린되는 것을 막기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는 필요합니다.”

그는 사이비종교집단의 경우 행위로 인한 것을 실정법으로 처벌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제도적 장치를 통해 피해를 최대한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이비종교 집단의 신도들의 경우 맹신으로 인해 정상적인 사고도 못하고 수사하기도 힘들다는 것이다. 더구나 살인 외에는 치외법권지역이 바로 사이비종교집단이라는 것이다.

그는 사이비종교집단에 빠졌던 신도들은 한국교회가 돌봐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교단체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들을 교회가 따뜻하게 안아주었으면 합니다. 이들과 대화해 보면 정신적인 공황에 빠져 있어 판단이 흐려져 있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기독교인들이었습니다. 이것은 교회가 책임이 있다는 말도 됩니다.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것으로 인해 사교집단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죠.”

강 검사는 한국교회의 목회자 자질 부족이 사교를 만들어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목회자의 경우 후보자를 엄격하게 선발해서 교육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소명보다 생계수단으로 목회를 하게 되고 그것이 결국 사교로 나가게 한다는 것이다.
그는 <뽕나무…>를 소설로 내면서 벌써부터 아가동산측으로부터 시비가 일고 있다고 말했다.

“사교집단들의 행패는 사회는 물론 개인들을 병들게 합니다. 적어도 사교들과 싸우는 사람들에게 교회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합니다. 무료 변론도 해주고 또 교인들이 성금을 모아 지원도 해주어야 합니다. 사건이 터지면 비판만 할 뿐 정작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는 것이 교회 풍토 같습니다. 선교사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이비집단들과 싸우는 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도움을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사교집단이 점점 지능적으로 가고 있다고 말하는 강 검사는 이들로부터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 교회가 버팀목이 되어주기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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