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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년 10·28 종말론, 오늘날 이단전성 기초 마련”
총신대 박용규 교수 논문발표…‘다미선교회 20주년 평가’
2012년 10월 28일 (일) 22:16:16 전정희 기자 gasuri48@hanmail.net


   

“지금 한국교회는 심각한 위기를 만나고 있다. 지난 130년의 기독교 역사 속에서 이렇게 한국교회가 위기를 만난 적이 없는 것 같다. 그 위기의 진원이 어디인지 한국교회는 깊이 반성하고 성찰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걷잡을 수 없는 냉소주의와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하다. 이런 부정적인 시각의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한 가지 분기점을 만나게 된다. 그것이 바로 한국교회와 사회를 대혼란으로 몰아넣었던 1992년 10월 28일 재림론 사건이다.”

총신대 박용규 교수(역사신학, 한국기독교사연구소 소장)는 한국교회 급격한 교세 감소의 원인을 ‘92년 시한부종말론’이라고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오늘날처럼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몸살을 앓게 된 원인도 같은 곳에서 찾았다. 이장림 씨의 다미선교회 사건 20주년 기념으로 지난 10월 25일 서울 종로구 연동교회 다사랑에서 열린 ‘공개강연 및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다.

‘1992년 10월 28일 재림론 20년, 비평적 평가’를 주제로 논문을 발표한 박 교수가 꼽은 ‘92년 종말론’이 한국교회와 사회에 미친 폐해는 △교인감소 △반기독교정서 확산 △교회의 부패이미지 확산 △유사 사이비종말론자 양산 등 다양하고 방대하다. 박 교수는 먼저 1992년부터 한국교회 교세가 눈에 띠게 줄어 하향 길로 접어들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10월 28일 시한부종말론이 가져다 준 부정적 결과들 때문이라는 것이다.

“해방 후 한국교회 교세가 한 번도 성장을 멈춘 적이 없었다. 해마다 놀라운 속도로 성장을 계속했다. 그런 성장신화가 1992년 이후 급격하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와 같은 한국교회 교세 감소는 1992년 10월 28일 종말론의 여파다.”

박 교수는 또 “적지 않은 가정이 10월 28일 재림론으로 인해 가정이 붕괴되거나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며 “건강한 가치관과 시민의식을 심어주어야 할 교회가 사회적 무질서와 혼란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사회가 교회를 외면하기 시작했고 교회는 광신자들의 집단으로 인식되기 시작했으며 방송과 언론들의 곱지 않은 시각이 계속되었고 이후 줄기차게 교회의 부정적인 면들이 언론에 계속적으로 노출되어 반기독교 정서가 눈에 띠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수많은 영혼들이 영적으로 방황하고 있었는데도 한국교회는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게 박 교수의 지적이다. 교파와 교단을 초월해 이장림의 문제점을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이것을 정확히 한국교회에 알려야 할 사명을 다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분명 1992년 10월 28일 재림론은 한국교회의 성장주의와 신학부재가 가져다 준 결과였다. 한 영혼 한 영혼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정확히 성경적인 재림신앙을 교육시켜주었다면 이장림의 허구적인 가르침에 빨려들지 않았을 것이다. 교회에서 성경관, 계시관 대한 바른 가르침만 있어도 쉽게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다. 성경으로 특별계시는 종결되었다는 사실만을 정확히 교육시켰어도 직통계시를 빙자한 이장림의 허황된 궤변이 통하지 않았을 것이다. 수없는 사람이 무너져 내렸고, 엄청난 사회적 파장과 후유증으로 극심한 내홍을 한국교회가 겪고 있었지만 교회가 그들을 보듬어 안거나 제대로 치유하지 못했다.”

   

△잘못된 계시관 △잘못된 종말신앙 △왜곡된 세대주의적 종말론 해석 △왜곡된 천국관 등이 92년 종말론의 신학적 문제점이라고 전제한 박 교수는 “이장림 씨는 그렇다 치더라고 어떻게 수많은 정통교회 목회자들이 허황된 휴거설 대열에 합류해 교인들을 혼란으로 몰아넣었는지 지금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한국교회 신학교수의 한 사람으로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오늘날 신천지를 비롯한 이단들이 우후죽순처럼 발흥해 정통교회를 깊은 혼돈으로 몰아넣고 있는데도 교회는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다미선교회의 비성경적 종말신앙이 팽배했던 20년 전과 비슷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박 교수는 특히 “각 교단이나 개교회가 대처하지 못하면 전체 한국교회 연합기구가 그 역할을 감당해주어야 하는데 한국교회 리더십이 상실되면서 연합기구의 리더십도 권위도 실종되고 말았다”고 했다. “근래에 한기총이 다락방 이단을 영입한 예장 개혁측을 회원으로 그대로 받아주는 등 한국교회의 영적 혼란을 정리해주어야 할 연합기구가 오히려 이단을 비호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박 교수는 “한국교회는 존폐의 각오를 가지고 통렬한 자기반성을 해야 한다”며 “1992년 10월 28일 24시 휴거사건 20주년을 맞는 지금 정통교회가 해야 할 시급한 일은 이단의 가르침에 미혹되지 않는 성경적 종말신앙을 가르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개교회주의를 넘어 한국교회 전체의 유익과 나갈 방향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 윤리가 실종되고 신학이 실종되고 사회적 책임이 실종되어 이단과 정통의 구분이 없어지고, 돈이 교회와 교단과 개인을 지배하는 황금만능주의 시대가 너무도 깊숙이 한국교회 안에 침투했다. 한국교회는 다시 복음의 순수성 계승, 복음전파, 복음의 대사회적 민족적 문화적 책임의 사명을 온전히 감당해야 할 것이다. 10월 28일 재림론 20주년을 맞은 오늘날 한국교회가 심각한 자기반성을 하지 않으면 내일에 대한 희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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