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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한국교회, ‘사회적 책임 다하는 성령운동’ 필요"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심포지엄, ‘한국교회 최근 30년 탐구’
2012년 10월 09일 (화) 00:16:44 전정희 기자 gasuri48@hanmail.net


   

한국기독교역사학회(회장 류대영 교수)와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소장 이덕주 교수)가 10월 6일 서울 감신대학교 웨슬리세미나실에서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설립 30주년 기념 학술심포지엄’을 열었다. ‘한국교회 최근 30년(1982~2012) 탐구’라는 주제로 개최한 이날 심포지엄은 그 어느 때보다도 한국교회와 성도를 향한 시선이 따가운 이즈음에 먼저 반성적으로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보고, 더 나은 시대를 향한 교회의 역할이 무엇인지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심포지엄에서는 서원대 김성건 교수가 ‘고도성장 이후의 한국교회: 종교사회학적 고찰’이라는 주제로 한국교회 고도성장의 원인과 정체상태인 현재 가야할 길을 분석했으며, 호남신대 이진구 교수가 ‘최근 한국사회의 안티기독교운동과 기독교의 대응’을 주제로 한국사회에서 전개되고 있는 안티기독교운동과 이에 대한 기독교의 대응양상 및 대안을 모색했다. 또, 장신대 안교성 교수가 ‘한국 선교의 명암’을 주제로 과거 30년의 해외선교에 대한 통찰과 문제제기, 그리고 대안을 제시했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성건 교수는 한국교회의 고도성장 원인이 한국기독교인들의 심층논리와 메커니즘으로서의 샤머니즘과 성령운동의 만남, 그리고 개신교와 자본주의와의 역학관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종교사의 관점에서 볼 때 한국인의 종교성에서 가장 심층을 형성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샤머니즘은 鬼神(귀신)과 밀접하게 관련되는 강신술(혹은 교령술)을 중요한 요소로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한국에서 개신교를 선택하는 사람들은 선교 초기부터 현재까지도 귀신의 편재(偏在)를 믿는 샤머니즘 문화에서 자라난 결과 기독교가 말하는 하나님 혹은 예수의 영적 속성의 교리를 수용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압축성장을 이룬 한국교회가 이제 위기적 상황에 처했다”며 △보수와 진보의 갈등 △사회적 책임을 등한시하면서 물질적 욕망에 집착한 ‘깊이 없는 성장’ △(초)대형교회 현상과 문제점 등 세 가지 쟁점으로 뒤얽힌 위기적 상황의 초래가 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김 교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성령운동’을 고도성장 이후의 한국교회가 걸어가야 할 길로 제시했다. 한국교회가 ‘공적신앙’을 회복해 사회적 공신력을 회복하여 개인구원과 사회구원이라는 기독교의 근본적인 통전성과 포괄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이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이진구 교수는 “안티기독교운동은 개신교가 노정한 여러 문제점 즉 △교역자의 도덕적 타락 △공세적 선교 △전통문화와 전통종교에 대한 폄하 △현대과학 및 대중문화의 무시 현상에 대해 강력한 비난과 공격을 퍼부으면서 전개되었다”며 “현재 안티기독교는 클럽안티기독교와 반기련을 비롯하여 수십 개의 사이트가 개설되어 있고 2~3만여 명에 이르는 네티즌을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또 “안티기독교인이 된 네티즌 중 상당수는 과거에 기독교 신앙을 지녔던 사람이며 이들의 반기독교 활동은 문화적 민족주의와 세속적 휴머니즘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다”고 했다. 문화적 민족주의는 민족의 전통을 강조하면서 기독교의 종교적 사대주의를 공격하는 반면, 세속적 휴머니즘은 인본주의에 근거하여 기독교의 맹목적 신앙을 공격한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이러한 안티기독교의 도전과 공격에 대하여 개신교 보수진영은 맞대응의 전략을 선호하는 반면, 개신교 진보 진영은 자기반성과 자기성찰의 기회로 삼으려고 한다”고 전제하고 “안티 기독교의 도전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은 진보 진영이 택한 자기반성과 자기성숙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교회가 철저한 자기반성에 근거한 자기성숙의 길을 모색할 때 안티기독교의 존재 이유가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기독교민족주의와 기독교휴머니즘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발제한 안교성 교수는 “지난 30년간 한국선교의 선교실천에 관하여 단적으로 말한다면, 급성장과 그에 따른 부실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선교가 1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데 비해서, 선교사상 특히 선교신학의 발전이 대체적으로 미흡했다는 것이다. 안 교수는 “그 결과 한국선교가 전반적으로 신학적 관점보다는 실용적 관점이 지배하는 성향을 보였다”며 이런 맥락에서 △전통적 선교관의 우세 △교회중심적 선교 △한국적 선교 등이 지배하는 경향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안 교수는 또 신진선교로서의 한국선교는 열정과 미성숙이 결부된 선교, 시행착오를 거듭하는 선교, 한마디로 좌충우돌의 선교를 수행했다고 지적했다. 개인주의적 선교의식이 강한 한국선교는 선교사는 선교사대로, 선교기관은 선교기관대로, 후원교회는 후원교회 대로 개인주의적 성향을 강하게 보였다는 것이다. 이런 특징이 융통성을 발휘하는 여지를 주었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선교적 성공을 가져오기도 했지만 장기적으로 선교의 아마추어리즘으로 이어지고, 선교의 사유화로 이어질 위험이 도사리게 됐다는 게 안 교수의 분석이다.

이외에도 안 교수는 한국선교사의 과반수를 차지하면서도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여성선교사 집단 문제에 대해 지적했다. 그동안 선교신학, 선교정책, 선교행정 등 남성 위주의 성차별적 성향이 최근 들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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