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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 비대위, 총회 속회 가처분 결의 “총회장 탄핵 불사”
총신 총동창회·교갱협, 비대위 지지 성명…정준모 총회장 “파회 합법”
2012년 09월 28일 (금) 00:47:32 전정희 기자 gasuri48@hanmail.net


   
▲ 87명의 노회장을 비롯한 200여 명의 예장 합동 비대위 2차 회의 참석자들이 정준모 총회장 취임예배 전부터 “총회장 퇴진, 총무 해임”, “성 총회 100주년에 ‘가스총 총무’가 웬 말이냐”, “‘가스총 총무’ 비호하는 총회장은 사퇴하라”, “가부 없고 축도 없는 파회 선언은 불법이요 무효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총회회관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였다.

지난 9월 17일부터 21일까지 대구 성명교회에서 열린 예장 합동 제97회 총회는 의혹과 논란으로 시작해 항의와 혼란으로 끝났다. 정준모 신임 총회장의 유흥업소 출입 진실공방과 함께 총무 황규철 목사의 도덕성 문제를 껴안고 개회한 총회가 결국 용역동원, 가스총 사건 등으로 폭발해 ‘총무 해임 긴급 동의안’이 상정됐으나 끝내 안건으로 다뤄지지 못하고 ‘날치기 파회’ 처리 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한기총 문제, 이단문제 등 논란의 여지가 많은 쟁점 안건들을 남겨놓고 ‘날치기 파회’로 몸살을 앓고 있는 예장 합동측의 갈등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9월 27일 합동측 ‘총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위원장 서창수 목사)는 서울 대치동 총회회관에서 2차 회의를 열고 △97회 총회 불인정 △총회 속회를 위한 가처분신청 △총회 소집 불응 시 총회장 불신임(탄핵) △총무 해임 △세계교회협의회(WCC) 반대 △상비부 및 특별위원회 활동 유보 △상회비 및 의무금 납부 유보 등 16개 안을 결의했다.

   
   
▲ 서창수 비대위원장은 “하나님의 영광이 떨어졌기 때문에 우리가 함께 분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를 비롯해 전국에서 올라온 노회장과 대리인 87명 등 2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비대위는, 비대위의 결의사항을 곧 열리는 가을노회에서 노회별로 의결하고 각 노회 목사와 장로 총대에 지지 서명을 받아줄 것을 요청했으며, 총회 정상화를 위한 전국 목사·장로 연합 기도집회를 11월 초순쯤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비대위는 “정치적인 목적을 배제하고 순수하게 총회를 바로 세우는 일에 앞장설 것”이라며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지속적인 모임과 기도회, 홍보활동,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만약 98회 총회까지 해결되지 않을 경우 98회 총회 절차에 우선적으로 이 문제를 다뤄 총무 해임건과 총회장 불명예 퇴임(역대 총회장 명단에서 삭제하는 헌의) 처리할 것”이라고도 결의했다.

비대위 위원장 서창수 목사는 회의에 앞선 예배의 설교(마 16:18)에서 “총회 정상화는 하나님의 뜻”이라며 “이 일은 개인의 비리나 부도덕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이 떨어졌기 때문에 우리가 함께 분노했고 그 영광을 어떻게 다시 높여드릴까 해서 모인 것”이라고 말했다. “노회장님들과 전국 성도들이 힘을 합쳐 주님의 교회를 세우는 데 쓰임 받는 귀한 일꾼들이 되어 달라”고도 요청했다.

   
▲ 정준모 총회장은 취임사에서 “97회기는 이단과 전쟁을 선포하며 영혼구령에 힘쓰는 교단으로 비상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예장 합동 정준모 총회장 취임예배가 27일 오전 11시 같은 장소인 서울 대치동 총회회관에서 열렸다. 정 목사가 담임하는 대구 성명교회 교역자들과 성도들을 비롯해 150여 명이 참석했다. 신임 임원들 중에는 총회장 정준모 목사를 비롯해 부총회장 안명환 목사, 부서기 김영남 목사, 부회록서기 최우식 목사, 회계 윤선율 장로, 부회계 최수용 장로가 참석했으며, 장로부총회장 남상훈 장로, 서기 김형국 목사, 회록서기 김재호 목사는 참석하지 않았다.

취임예배에서 서기행 증경총회장은 ‘빛의 갑옷을 입자’(롬 13:11~12)라는 제목으로 “빛의 갑옷을 입고 개혁 보수 신학을 사수하라”고 설교했으며, 이기창 직전 총회장의 이임사, 정준모 신임 총회장의 취임사로 이어졌다. 증경총회장인 이성택·김준규 목사와 증경부총회장 권영식 장로가 축사를 했고, 증경총회장 김동권·홍정이 목사가 격려사를 했다.

정준모 총회장은 취임사에서 “종교다원주의 및 교회 안팎의 이단 문제에 대하여 강력한 대책을 마련하고 제97회기는 이단과 전쟁을 선포하며 잃어버린 영혼구령에 힘쓰는 교단으로 비상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회장은 또 “총회의 머슴이 되겠다”며 “2050 3R(개혁·갱신·부흥) 계획으로 ‘클린 총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97회 총회 폐회로 인해 남은 안건을 처리하지 못한 점 죄송하다. 하지만 폐회는 합법적이었으며,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오후 1시 30분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 정준모 총회장은 기자회견에서 통합이 합동측 인사들을 ‘한기총 이단연루자’로 규정 것은 “비겁한 방법이고, 졸렬한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다.

예배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정 총회장은 총회 내 개혁파 목회자들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 총회장은 “이번에 개혁을 부르짖는 사람들의 과정과 결론이 악하고 비겁했다”며 “개혁을 주장했던 이들 가운데는 강도사 고시 문제나 목사 안수 과정에 상당한 문제가 있는 이들이 있어 현재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갑작스런 총회 파회와 관련해서는 “총회장에게는 진행사회권, 비상선포권 등이 있는데 그 중 가장 기본적인 게 개·폐회 선언권이다”며 “12장 7조에 따라 파회를 선언했다”고 답했다. 총회 직전 불거진 노래방 사건과 관련해서는 “그 이야기는 그만해라. 나는 당당하다”며 “등장하는 인물들 조사해보면 다 안다”고 답했다. 그는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 비대위와 관련해서는 “우리 목사가 5만명”이라며 “내일 모레면 (논란이) 없어질 것, 추석과 함께 사라질 것”이라고도 말했다.

특히 정 총회장은 예장 통합측(총회장 손달익 목사)이 합동측 증경총회장 길자연 목사를 포함해 홍재철 목사 등을 ‘한기총 이단연루자’로 규정 것과 관련해 “정치적 잣대로 이단을 선포한 것”이라며 “비겁한 방법이고, 졸렬한 방법”이라고 말했다(이 부분에 대한 정 총회장 답변의 전문을 녹취록으로 공개한다). 

 

△ 통합측이 합동측 주요 인사들을 이단연루자로 규정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지?

“자! 나는요 신학을 전공한 사람입니다. 나는 석사 4개 박사 3개인데, 하나는 쓰다가 말았습니다. 가짜 하나도 없습니다. 다 명문대학교입니다. 교회사적으로 보면 항상 상대방을 죽일 때 교권에 의해서 이단으로 몰렸습니다. 카리시스 히스토리에 보면 과연 그때 당한 재세례파나 몬타니즘이나 이런 운동들이 이단으로 몰렸는데, 과연 신학적 이단일까 정치적 파워게임으로 몰린 이단일까 재평가 해보자 하는 신학적인 학문도 있습니다. 지금요. 때려잡기 좋은 게 신학문제고 이단문제인데, 비겁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철저한 신학적 카테고리 속에서 이단문제를 해결해야 되지 정치적 잣대로 이단을 선포하는 것은 비겁한 방법이고, 졸렬한 방법입니다. 됐습니까?”

△ 대응책은?
“우리 교단의 신학적 정체성과 위상을 높이면 바로 그게 대응책이 될 것입니다.”

 
예장 합동을 비롯해 정통 개혁주의 교회에서 흔히 ‘열광주의’ 이단으로 분류하는 재세례파와, 교회역사에서 광신적 ‘직통계시파’로 불리는 몬타누스가 마치 정치적 희생양인 것처럼 설명한 것이다. 9월 21일 합동 총회는 재림주 의혹을 받고 있는 장재형 목사와 관련해 “WEA(세계복음주의)에 대한 신학적 정체성과 본 교단의 참여 여부에 대한 입장의 건”을 임원회에 맡겨 처리하기로 결의했는데, 이런 기준으로 봤을 때 그 결과가 불 보듯 뻔한 셈이다.

한편, 정준모 총회장과 황규철 총무는 취임식 하루 전인 9월 26일자 <기독신문>에 입장을 표명하는 광고를 냈으나, 합동측 안팎에서는 이들의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서들이 봇물터지듯 이어졌다. 정 총회장과 황 총무의 광고와 총동창회·영남총대회·교갱협 등 3개 단체의 총회 비대위 지지 성명은 다음과 같다.

   
▲ 정 총회장은 “갑작스런 파회 선언으로 회무를 진행하지 못한 것을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총대들의 용서를 구한다”면서도 “파회 시간은 9월 21일 정오 12시이고, 시간이 법이며 회원 중 의사 진행 발언으로 파회를 동의하고 재청이 있었기에 파회 선언을 했다”며 “정당한 파회를 비대위는 불법이라고 주장하면서 총회를 파괴하고자 하는 음해 세력들과 함께 선동하고 야합했다”고 했다. 처리하지 못한 안건이 많은데 파회를 강행했다는 여론에 대해서는 “순간적으로 편승된 여론의 심판이 아니라 법의 심판과 훗날 역사의 평가에 맡길 것”이라고 했다.

   
▲ 총회 석상에서 가스총을 꺼내 총대들을 위협하고 질서유지를 이유로 용역을 동원해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던 황 총무는 ‘제97회 총대님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며 “용역 동원은 총회 질서 유지를 위해서, 가스총은 신변 위협에 만취되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총회 파행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실행위원회에 질서 요원을 요청했고 결의해 실행했다”며 “총대들의 지혜와 자정 능력을 믿었어야 했다. 총대들의 거룩성과 자존감을 지켜 드려야 했다”고 말했다.

   
▲ 총동창회는 “용역 총회, 언론 출입금지 총회, 유흥업소 총회, 가스총 총회로 불리는 현실을 직시하며 총회의 진정한 거룩성 회복을 위해 개혁의 횃불을 높이 들 것을 결의한다”고 했다.

   
▲ 총회 서기인 김형국 목사가 목회하는 경산 하양교회에서 9월 25일 모인 영남총대회는 “정준모 총회장, 황규철 총무의 용퇴를 촉구한다”며 “전국 노회장으로 구성된 비대위가 사태 수습을 위해 취하는 조치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 교갱협은 정준모 총회장과 황규철 총무에게 “더 이상 눈물을 흘리게 하지 말고 용단을 내려 줄 수는 없겠는가” 하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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