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통합측 총회 사상 처음으로 재판국원 전원이 교체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9월 24일 총회 셋째 날 재판국 보고과정에서 총대들이 기존 인사들 중심의 재판국 조직 구성을 허락할 수 없다며 강력하게 반발, 재판국원 공천 재론 동의가 만장일치로 받아들여짐에 따라 공천위원회가 이순 목사(천안중앙교회)를 국장으로 한 새로운 재판국을 구성한 것이다.

이번 총회의 최대 이슈가 되다시피한 통합측 재판국 문제는 처음부터 총대들의 거센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평북노회 최귀철 목사는 “이번 총회에 상정된 특별재판국 설치 요구만 9건”이라고 지적한 뒤 “이를 보아도 지난 재판국이 얼마나 엉터리로 재판을 했는지 알 수 있다”며 재판국원 전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또 다른 총대 역시 “재판국원들이 교단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각 교회에 상처를 주었던 재판국원들은 자숙하고 새로운 재판국이 조직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재판국 보고는 조직이 새롭게 정비된 후에야 어렵게 통과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일부 총대들은 끝까지 반발하며 “재판국의 교체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직전국장 박흥식 장로 등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능하다면 재판국원들을 총대에서 제외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진통 끝에 새로 선임된 재판국원들 중에는 법조인 2인이 포함되어 있는 등 재판국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상당히 고심했다는 후문이다. 또 60개 노회 중 현재 재판에 계류중이거나 관련 있는 노회는 배제시켜 공신력 확보에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이순 목사는 “순리와 상식을 따라 억지로 함이 없이 재판하겠다”며 “재판에서 진 사람은 억울하겠지만 그래도 양측이 수용할 수 있는 테두리 안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평북노회, 순천노회, 포항노회 등이 제출한 특별재판국 설치 요구 9건은 별다른 이견 없이 모두 통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