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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 포스트>의 문제투성이 편집인(2)
장재형 목사, 어디까지 큰일 벌일까(3)
2012년 09월 14일 (금) 22:48:49 김성훈 목사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김성훈 목사/ 객원기자

본 시리즈 글을 쓰고 있는 동안, 통일교 교주 문선명 씨가 사망하면서 ‘과연 그의 진정한 후계자가 누가 될까’ 등등 말이 너무 많다. 물론 문씨 일가네에서 나름의 “공적 후계자”가 이미 정해져 있다곤 하나, 그동안 장재형 목사는 통일교를 선전한 일도 없고, 통일교의 높은 직책(신촌 학장 등)까지 맡았으면서도 자신은 통일교 인이 아니었고, 심지어 통일교에서 많은 사람들을 빼냈다고 하는 믿을 수 없는 주장이나, 통일교에 대한 그의 공헌도를 볼 때, 그는 여기에서 어떤 위치에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더욱이 수하 단체/기관의 문어발식 확장 등의 모습은 그 어느 누구보다 문 씨의 '업적'과 닮아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장재형 목사가 문 씨를 닮은 점은 이런 것들 외에도 많다. 보수주의를 추구한다(?)는 점과 언론 창달에 대한 높은 관심도도 너무 닮았다. 그의 영향 아래 그를 옹호하는 한국어 언론만 해도 20여 종에 이른다고 하고, 알려진 <크리스천 포스트>(이하 크포)의 인력 구성을 봐서도 유사하다. 크포엔 리처드 랜드 편집인 외에도 "크포 칼럼니스트"로 저 유명한 앨 몰러 박사(남침례신학교 총장), 대니얼 에이킨 박사(사우스웨스턴침례신학교 총장) 등 보수주의 석학들이 상임 편집위원으로 최근까지 진치고 있어왔는데, 이유는 모르지만 몰러와 에이킨은 크포에서 손을 뗐다고 한다. 그런데도 현재 크포의 스태프 명단에는 여전히 두 사람의 이름이 버젓이 남아 있는데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되돌아오기를 기다린다는 표시일까? 이 글을 쓰는 현재 몰러 박사의 이름은 스태프 명단에서 빠져 있었다.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공적, 사적으로 허락하지 않았는데도 <크리스천 투데이>(장재형이 창립한)에서 기사를 넣기도 하고, 또 공적으로 빼라고 하였다고 하는데도 계속해서 이름을 넣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점까지도 닮은 것일까?

그런데 과연 이들이 진정 성경적인 보수주의를 추구하느냐는 데는 한계와 의혹이 느껴진다. 정치적 보수성도 아울러 강하기 때문이다. 다만 몰러의 경우 랜드보다 대체로 학문성이 강하다는 차이가 있다. 게다가 칼뱅(캘빈)주의자이다.

전회에서도 언급했으나, 남침례교단의 거물급 인사이자 크리스천 포스트의 현 실무 편집인으로서 리처드 랜드 목사가 자신의 방송칼럼에서 워싱턴 타임스 기사를 표절했다는 것은 되짚어 볼 만한 대목이다. 다른 사람도 아닌 신교 목사가, 더욱이 남침례교단의 고위급 목사가 통일교 언론을 베낀 사실에는 모종의 숨은 내력(?) 여부에 대한 의혹을 포함해서 다양한 물음들이 제기될 수 있다.

첫째로, 고의적이냐 아니냐는 것이다.
왜, 어떤 생각으로 랜드는 워싱턴 타임스를 베꼈을까? 단지 해당 기자의 글 내용이 보수적이어서 마음에 들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통일교 언론이라서 만만해서였을까? 그가 워싱턴 타임스가 통일교 언론임을 몰랐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본다. 사람들은 보통 주변의 가까운 것부터 재료로 써 먹기 마련인데, 혹 평소 부담 없이 통일교 언론에 친근함을 느껴왔다는 뜻인가? 아니라면 혹 서로 숨은 링크가 있기라도 했단 말인가? 그렇지 않다면, 랜드가 통일교 전력이 명백한 장재형 목사가 연루된 언론의 중진인 사실과 어떤 숨은 연계라도 있기 때문인가? 그리고 워싱턴 타임스 측은 왜 자기네 것이 표절됐는데도 여태 가만히 있는 것일까? 한 가지, 타임스와 리처드 랜드의 기본적인 공통점이 있다면, 정치적 보수성이라고 하겠다.

둘째로는, 신학 내지 도덕의 문제이다.
미국 신교계를 대표하는 최대 교단인 데다 그들이 내세워온 신조처럼 늘 성경 진리를 강조해온 남침례교의 윤리종교자유위원회 의장이라는 최고위 인사가 하필 누구나 다 아는 문선명 씨의 통일교 언론의 기사 내용을 아무 생각이나 조심성 없이, 그나마 부분 인용하는 정도도 아니고 거의 그대로 자기 것처럼 표절했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의아스럽다.
한국 교계 같으면 엄청난 이슈가 되었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 않은가? 그런데도 랜드의 사과 한 마디와 그의 라디오 쇼를 중단하는 선에서 끝냈다. 어찌 보면 교단적으로 엄청난 문젯거리이거나 적어도 중대한 오점일 수 있는 랜드의 이 소행을 왜 남침례교 측은 대수롭지 않은 듯 대강 넘어가 준 것일까? 단지 랜드가 거물이어서? 아니면 보수계에서 으레 있을 수 있는 일이란 말일까? 남침례교는 랜드가 저지른 이 "더티"한 과오에 대해 "그렇고 그런" 정도로 불감증 상태란 말인가? 이것은 교단의 위상이나 교단의 목회자 윤리 규정에 별로 큰 문제가 안 된다는 것일까? 역시 큰 교단에다 큰 인물이기에 이런 문제는 너무 사소하다는(?) 뜻인지도 모르겠다.

남침례교는 지난 1999년 6월, 복음전도자(evangelist)의 10 포인트 윤리 코드를 발표한 적이 있는데, 그 일곱 번째(VII) 코드는 "하나님의 종들로서 우리는 도덕적으로 깨끗하고 순결하고 거룩한 삶을 살 우리의 의무를 다짐한다. 우리는 공적으로 선언하는 것을 사적으로 실천할 의무가 있다."(필자 역)라는 것이다. 이것은 비단 현직 전도자들에게만 적용되는 윤리 코드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이 코드는 다른 모든 사역자는 물론, 랜드 자신에게도 적용했어야 했다. 통일교 언론을 베낀 랜드의 이 과오는 분명 이 코드에 위배되며, 그래서 더욱 중시된다. 교단의 십일조와 헌금으로 지원되는 기금을 받아쓰면서 기껏 통일교 언론이나 베끼는가?

셋째로는, 랜드의 이 과오에 대한 크포 및 장재형 씨의 태도이다.
왜 크포는 이에 대하여 이렇다 할 보도는 고사하고 아무 변명이나 해명조차 없을까? 크포엔 장재형 목사에 관한 수많은 기사들이 떠 있다(일부는 검색기에 숫자로는 나타나지만, 실제 기사는 뜨지 않는다). 크포가 정녕 장재형 씨에 연루된 언론이라면, 분명 장씨는 고용주의 입장, 랜드는 피고용인의 입장과 같을 것이다. 그런데 왜 장재형 씨는 그런 과오를 저지른 랜드에 관해 아무 조처도 하지 않는 것일까? 단순한 표절은 그렇더라도 표절 대상은 통일교 언론이었다. 이것이 장씨나 크포에 아무 문제가 되지 않은 것일까? 장재형의 주장처럼 자신은 통일교인들을 그곳에서 빼냈다는 말이 진실이라면 그는 랜드에 대하여 엄격했어야 할 것인데 왜 그러지 않을까?

단지 랜드의 그 과오가 크포가 아닌, 자신의 언론(리처드 랜드 라이브)에서 발생했기 때문일까? 편집인 자신의 일이니 그가 편집인을 맡은 언론과는 무관한 것일까? 악영향 같은 것은 전혀 없었을까? 또는 랜드가 워낙 큰 교단의 거물급이어서 별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일까? 랜드가 기여해온 바가 너무나 커서 이 정도의 과오는 크포나 장 목사에게 끼칠 아무 손실도 없다는 얘기일까? 랜드에게 어떤 조치를 했다면,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더 많아서일까? 만약 이 일이 장재형을 공격하는 다른 어떤 언론에서 이루어졌다면 어떻게 하였을까? 보나마나 맹공을 퍼부었을 것이다. 장 씨는 랜드에 대하여 너그러운 것일까? 표절에 대하여 너그러운 것일까? 장 씨는 통일교에 너그러운 것일까? 우리는 과거 장씨가 통일교와의 연루설을 극구 부정했었기에, 이런 경우 크포와 통일교 언론과의 어떤 연계도 없음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그는 가만히 있을 수 없을 터인데, 왠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 것은 무엇을 말해주는 것일까?

이 시점에서 우리는 크포의 편집인인 랜드의 신학적 노선에 대하여 좀 더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사료된다. 이미 우리가 해온 이야기 말고도 랜드는 남침례교 최고의 '윤리맨' 내지 신학자이기에는 뭔가 아쉽고 모자라는 점이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교적 객관적인 자료를 갖고 랜드의 바탕 문제점을 지적해 보기로 한다.

랜드와 콜슨 사이

랜드의 노선과 입장은 그와 타인과의 관계에서 더욱 더 잘 드러난다. 그는 과거 닉슨 행정부의 '워터게이트' 원흉의 한 명이었다가 거듭났다던 고 척(찰스) 콜슨(Chuck Colson) 교도소친교회(PF) 창설총재와 각별한 사이였다는 점이다. 올해 봄(2012년 4월 21일) 콜슨이 죽은 뒤, 바로 크포의 오피니언난에다 올린 랜드의 기념기고문 '척 콜슨-경기장에 있는 하나님의 사람'에서도 고인을 극력 찬하하고 있어 둘 사이의 뜨거운 옛 애정을 느낄 수 있다.

신학에 대하여 안개처럼 흐리멍덩한 콜슨의 자세는 진작부터 나타났었다. 그는 천주교의 보수파 사제, 리처드 존 뉴하우스를 비롯한 신구교 명사들 간의 에큐메니칼 단체인 복음주의자카톨릭연대'(ECT)를 추진하고 대표한 사람이기도 했다. 사실 이보다 전인 1992-93년 콜슨과 뉴하우스는 교도소친교회와 종교공중생활연구소(IRPL)를 "공동 프로젝트"로 삼기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가 바탕이 되어 1994년 3월 29일 신구교 인사들이 ECT를 출범시켰다. ECT는 오직 믿음에 의한 칭의 교리와 전반적인 성경 진리 및 기독교 신학의 중요성을 퇴색시켜버린 종교혼합적 행보였다.
ECT 성명이 발표되던 애당초 제임스 케네디, 존 맥아더, R.C. 스프라울 등의 신교계 인사들이 공개적으로 이를 반대했으나, ECT는 개의치 않고 연2회 모임을 갖는 등 97년까지 조용히 그리고 꾸준히 활동하다가 97년 11월 12일, '구원의 선물'이라는 공동 헌장을 발표했다. 이 문서는 단순히 신/구교간의 정치적 연대에서 일탈, 신학적/교회적 단합으로 비약한 내용이었다.

콜슨-뉴하우스 그룹의 회합에는 에드워드 캐시디 추기경(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PCPCU 의장) 등 천주교 주교들이 수시로 참석했다. 추기경은 1997년 10월 6-7일 뉴욕시 회합에서 연설을 했다. ECT 관련모임에 적어도 2년간 참석했던 프랜시스 조지 시카고 대주교(추기경)는 천주교 정통 교육을 받고 학위를 다섯 개 취득한 구교 학자로서 교황재단 이사 등 20여 구교 단체의 직책을 지내온 사람이며, 현재는 중증 암환자이다.
역시 이 모임에 열성적이었던 존 오코너 뉴욕 추기경(2000년 '선종')은 교황청의 주교성/재정성/교회공무성성/사회통신성 등의 주요 관리직을 지냈고, 사회개발세계평화위원회 의장, 친생명위원회 위원, 카톨릭 명문인 조지타운(대학교)전략국제연구소 자문위원, 성묘기사단/말타기사단(성요한기사단)/콜럼부스 기사단 등 세 기사단의 단원이기도 하다.

ECT의 카톨릭 측 최고위 인사인 캐시디 추기경은 호주 출신으로 로마 라테란대학교에서 법학을 공부한 뒤 교회법학과 박사보 수석졸업생으로 교황청의 주요 인사가 되었다. 그는 교황청을 대리하는 대사로 인도/아일랜드/엘살바도르/아르헨티나/대만(자유중국)/방글라데시/미얀마(버마)/남아프리카/레소토/네덜란드 등에서 다년간 근무했다. 또한 교황청 국무성 장관 대리로 근무하기도 했고,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PCPCU)와 대유대계종교관계위원회 의장도 지냈다. 그밖에도 10여개 교황청 위원회의 위원을 지냈다.
구교의 이런 거물급 인사들이 ECT에서 콜슨 등과 활개를 쳤다니, 실로 소름 끼칠 노릇이 아닌가? 캐시디 추기경은 콜슨과 뉴하우스 그룹의 모든 의결내용에다 승인 인장을 찍었다.

존 로빈스 박사(트리니티재단 대표)에 따르면, 캐시디 추기경이 1997년 10월 7일 이 모임에서 행한 '제3 밀레니엄의 크리스천 미션'(부제: 적대 없이 서로 함께 하는 중남미 복음화 및 재복음화)이라는 강의에서 주된 실제 관심사는 중남미 천주교도들의 감소 현상을 막는 것이었다.

한편 ECT의 구교측 얼굴마담 격이었던 뉴하우스 '신부'는 본래 루터교인 출신으로 컨콜디아신학교까지 나온 진보 좌파의 에큐메니스트였으나 구교로 개종했고,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게 종교자유상을 받기도 했다. 뉴하우스는 카터/레이건/부시 행정부의 자문 역할을 했고, 보수계 언저리 언론인 '내셔널리뷰'의 칼럼니스트이기도 했다.

뉴하우스는 1980년대에 루터교와 천주교 사이에 아무런 중요한 차이가 "없다"고 썼고, 20세기말 루터교가 천주교와 '연합'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러나 루터교의 답답함(?)에 성말랐던 그는 1990년 9월 8일 홀로 미국복음루터교회(ELCA)를 떠나 로마 천주교의 품에 안겼고, 이듬해 9월 뉴욕 대교구의 사제 서품을 받은 지 얼마 후 콜슨과 함께 ECT 캠페인을 시작했다. 뉴하우스에 따르면, 바티칸은 "비공식 이니셔티브인 ECT를 위한 공식 지원"을 하고 있었다.
뉴하우스는 뉴욕의 초종파적인 공중생활내종교연구소 소장으로서 "현대세계 속 종교의 역할에 대한 최고 권위자의 한 명"으로 자임했다. 그는 2009년 2월 8일 '선종'했다. 그는 연구소 월간지인 '퍼스트팅즈' 외에도 콜슨과 공동 편집한 '복음주의자천주교인연대-공동 사명을 향하여' 등 수많은 책을 썼다.

척 콜슨은 죽기까지 천주교로 개종하지는 않았으나 그의 아내는 천주교인이다. 로빈스에 의하면, 그가 천주교로 가지 않고 남침례교의 일원으로 남은 유일한 이유는 신교에 남아 천주교에 좀 더 유리한 역할을 하기 위해서였다는 의혹설이 있어왔단다.
닉슨 행정부에 고용된 변호사였던 콜슨은 감옥에 있을 동안 C.S. 루이스의 책을 읽다가 "거듭났다"고 훗날 고백했다. 성공회인인 루이스 역시 막연해 뵈는 거듭난 체험을 거쳤고, 신화에 탐닉하다 '나니아 연대기'를 쓰는가 하면, 임종 때 구교 사제에게 '종부성사‘인가를 받기도 했다. 콜슨은 또 R.C. 스프라울 박사 등에게서 신학공부를 했는데, 스프라울은 아리스토텔레스 철학과 로마 카톨릭 철학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다. 콜슨은 아내와 함께 성당 미사에도 참석한 바 있고, 테레사 수녀를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성인" 내지 "신앙의 거인"으로 찬양했다. 그의 책 '몸'은 구교와 신교계 대다수 교파 사람들에게서 추천 또는 논찬을 받았다. 책의 말미 '권장 도서 목록'에는 요제프 라칭어 추기경(미래 교황), 뉴하우스, 에이버리 덜레스 추기경(예수회사제/교수), 요한 바오로2세 등의 책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로빈스에 의하면, 콜슨은 평소 천주교식 성호(십자 긋기)를 즐겼고, 신교의 비교권적 교회 구조를 개탄했으며, 뉴하우스 같은 소위 "복음주의 천주교인"들을 지지했고, 로마 천주교가 "이단자들도 중시해 주는" 관대함에 감격해 했다.

참고로, ECT에 참여한 신교계의 주요 인사들로는, 앞서 밝힌 빌 브라이트 외에도 티모티 조지(비슨신학대학원장), 오즈 기네스(트리니티 포럼 대표), 켄트 힐(이스턴나사렛대학 총장), 맥스 러케이도 목사, T.M. 무어 미 장로회(PCA) 체서피크신학대학원 총장, 리처드 마우 풀러신학대학원 총장, 마크 놀(위튼대 교수/역사학), 토머스 오든(드류대학교 총장), J.I. 패커(캐나다 리전트대 교수), 로버트 사이플(미국 월드비전 당시 총재) 등이었고, 이 가운데는 리처드 랜드도 포함돼 있었다.

로빈스는 콜슨과 그의 동료 ‘복음주의자’들이 "바티칸의 꼭두각시"나 다름없었다고 평가했으며, 그보다 앞서 자신의 트리니티리뷰(1994년 1-2월호)에 실린 '찰스 콜슨의 가짜 복음'이란 글로써 콜슨을 신랄하게 비판한 바 있다. 로빈스는 이런 인사들을 '에르자츠-이밴젤리컬'(모조복음주의자)이라고 부르면서 그들의 신학적/교리적 문제점을 지적했다. 로빈스는 추후 여기저기 강연이나 강사 자리가 취소되는 등 보복을 당하기도 했다. 로빈스가 진술한 바에 의하면, 역시 콜슨과 가까운 고 빌 브라이트(CCC 창설 총재)는 1996년 로빈스의 책자, '오직 믿음에 의한 칭의'의 표지에서 브라이트가 ECT 서명자의 한 명임을 밝힌 것을 놓고 고소하겠다는 협박을 변호사를 통해 가해왔다. 로빈스는 "에르자츠-복음주의자들은 줄곧 사랑에만 열광하는 나머지 진리를 제외한 모든 것, 진리를 말하는 사람들을 제외한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콜슨과 함께 서로 신/구교를 대표했던 뉴하우스 '신부'의 언론인 '퍼스트 팅즈'(FT)에는 콜슨은 물론 리처드 랜드에 관한 기사들이 상당히 많아, 이들 상호간의 깊은 관계를 시사해 준다. 요컨대 랜드의 노선은 콜슨이나 뉴하우스 등과의 관계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땅에는 보수도 있고 진보도 있다. 보수와 진보가 서로 싸울 수도 있다. 그런데 보수주의를 표방해온 장재형과 그의 추종자들이 랜드의 문제점에 대한 자세는 애매모호 그 자체이다. 지금까지 자신들을 공격하는 사람에 대하여는 그 약점이 진실이든 아니든, 항상 극구 공격하면서 소위 ‘물 타기’를 해왔다. 바로 켄 스미스의 ‘친북’ 문제와 ‘아동 포르노’ 연루 문제가 그렇고, 최삼경 목사의 좌파 연루 문제, 박형택의 학위 조작 문제가 그렇다. 그런데 보수주의를 표방하는 장재형과 그 추종자들이 진실하다면, 그리고 자신을 재는 자와 다른 사람을 재는 자가 다르지 않다면, 위의 문제에 대하여 가만히 있지 않아야 할 것이다. 인간은, 어느 하나가 목적이 되면 다른 것은 수단이 될 수 있다. 장재형의 윤리는 무엇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지 의심스럽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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