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지역주민과 소통하려면 전문적인 동네 카페로 바뀌어야 한다. 이제 교회가 운영하는 카페는 충분한 준비와 전문성이 있는 경쟁력 있는 카페로 운영하는 것은 물론 법적인 문제도 시비가 없는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한 때이다.”

9월 6일 오전 10시 문화교회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문화법인(이사장 지용수 목사) 주관으로 열린 2013년 문화목회 시리즈, 교회카페운영아카데미의 발제자로 나선 나요한 목사(총회문화법인 사업총괄)는 “동네사랑방 역할을 할 수 있는 카페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을 할 뿐만 아니라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카페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교회카페에서 동네카페’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 나 목사는 “교회에서 수익을 선교에 사용한다고 해서 동네 주민이 선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교회가 수익금을 제3의 시설에 사용하는 문구를 분명하게 쓸 필요가 있다”며 “목적이 지역 주민과 소통이라면 소통을 중심으로 한 카페 운영을 해야 하며, 수익이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것을 중심으로 한 운영보다 숫자와 상관없이 카페를 방문하는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충분한 콘텐츠를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교회카페가 지역주민과의 소통을 위한 다양한 전문 카페로 변신하는 등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고 말하는 나요한 목사

나 목사가 밝힌 교회카페 현황에 따르면 교회가 운영하는 교회카페의 이름 70%가 기독교적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거의 대부분의 교회 카페가 교인들의 쉴터인 동시에 지역주민들과 소통 및 복음을 전할 통로 역할을 운영마인드로 생각하고 있었다.

또한 전문 바리스타를 고용하는 곳은 20% 미만이며 나머지는 기계 사용법만 숙지하고 운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교육 및 운영 교육을 참가하는 교회카페는 20% 미만이어서 전문성이 현저하게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나 목사는 “평균 주민고객과 교인고객의 분포는 4:6 정도로 성도 중심이라서 동네카페로서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하루 평균 매출액이 10만원 정도이며 총 좌석수가 100석이 넘는 교회도 있지만 평균 50~70석으로 일반 카페에 비해 지나치게 크다”며 “효율적이지 못한 운영은 물론 과시용으로 700만원 이상의 커피머신을 들여놓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카페의 의미와 분석 및 차별화 전략’이라는 주제의 발제에서 총회문화법인이 조사한 통합측 카페현황을 보면 교단 산하 450개 교회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설문에 응한 교회 중 카페가 있는 교회는 전체 28%로 3개 교회 중에 한 교회가 카페를 운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서울경기지역의 경우 200개 교회 중 80개인 40%가 카페를 운영하고 있었으며, 여타지역은 250개 교회 중에 46개(18%) 카페가 운영되고 있어 대도시 중심으로 카페가 운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주민과 교인이 함께 이용하는 교회는 55%이며 나머지 는 교인들만이 이용하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페에서 문화행사를 할 수 있는 교회는 25% 정도이고 나머지는 장소 협소 이유로 불가능한 것으로 응답했다. 또한 문화행사가 가능한 카페에서도 절반 정도만이 문화행사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총회법인은 교회카페 운영에 있어 문화공간에 대한 관심이나 문화행사를 기획할 인력이 부족한 현실과 함께 활발하더라도 지역 사회아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 부족으로 인해 지역 주민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나요한 목사는 “교회 카페의 경우 사업자 등록을 한 경우가 75%로 집계되어 세무적인 시비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우후죽순처럼 타교회를 모방하는 카페 운영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운영과 함께 정확한 정체성과 동기를 가지지 않고 교회만을 위한 카페가 아닌 동네카페로 전환할 때가 되었다고”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만들 수 있는 커피 제조 방법을 시연하는 한편 카페 설립에 대한 사업등록과 세무 등록에 대한 법적인 방법 등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또한 총회법인에서는 교회 카페 설립에 관련한 필요한 정보를 교회들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