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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은 어디인가를 향한 돌아섬이다
2012년 08월 28일 (화) 22:16:12 장경애 jka9075@empal.com

<회심> 중에서
짐 월라스 지음/ 정모세 옮김/ IVP출판사

회개로 시작한 회심은 신앙으로 나아간다. 회개로 부르심은 자유를 향한 초청이자 신앙을 위한 준비다. 세례 요한이 예수의 길을 예비했듯이 회개도 우리에게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을 위한 준비를 갖추게 한다. 회개가 어디인가로부터의 돌아섬이듯 신앙은 어디인가를 향한 돌아섬이다. 회개는 우리의 죄를 보고 거기서 돌아서는 것이다. 신앙은 예수를 보고 그분을 향해 돌아서는 것이다. 회개와 신앙은 함께 회심을 구성하는 두 움직임을 형성한다.

성경에서 회심은 언제나 역사에 탄탄하게 기초를 두며 사람들을 둘러싼 실제 상황을 다룬다. 다시 말해 성경적 회심은 역사적으로 구체적이다. 하나님은 결코 역사적 진공 상태에서 회심을 촉구하시지 않는다. 사람들은 실제 사건, 딜레마, 선택들의 한가운데서 하나님께로 돌아선다. 이 돌아섬은 언제나 매우 인격적인 사건이다. 그러나 결코 사적이지는 않았다. 결코 추상적이거나 이론적인 일이 아니었다. 회심은 언제나 실제적인 사안이었다.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현실로부터 분리된 회심이라는 개념은 성경적인 것이 아니다.

성경 내러티브에서 회심의 ‘어디로부터’와 ‘어디로’라는 특징은 대체로 매우 분명하게 드러난다. 회심은 죄에서 구원으로, 우상에서 하나님께로, 예속에서 자유로, 불의에서 정의로, 죄책에서 용서로, 거짓에서 참으로, 어둠에서 빛으로, 지신에서 이웃에게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향한다. 회심은 언제나 하나님께로 돌아서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하나님께로 돌아선다는 것은 보편적인 동시에 역사적 개별 상황에 독특한 사건이다. 우리는 언제나 개인적, 사회적, 정치적 환경 가운데 하나님께 반응하도록 부르심을 받는다. 그러나 회심은 또한 보편적이다. 이는 모든 시대와 모든 장소에서 역사적 여건들의 역전 현상을 일으킨다. 주후 1세기 팔레스틴에서든, 16세기 유럽에서든, 21세기 미국에서든 말이다.

이렇듯 회심은 널리 인정받는 지혜와 현상 유지를 애쓰는 기성 체제 그리고 억압적 제도에는 스캔들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성경적인 회심과 성도들이 체험한 회심을 되돌아볼 때 회심은 낭만적인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에 회심은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한 약속 이상이다. 회심은 존재하는 모든 것에 대한 위협이기도 하다. 진정한 성경적 회심은 기존 사회 질서의 수호자들에게 위험스럽게 보일 것이다.

구약과 신약 둘 다에서 회심은 ‘주인을 바꾸는 것’을 포함한다. 우상 숭배로부터의 회심은 성경의 한결같은 주제다. 거짓 신들이 신앙 공동체에 들어오고, 이방 신들이 하나님께만 마땅히 귀속되어야 할 충성을 약탈한다. 지금처럼 그 때도 사람들은 우상들의 이름 짓기를 거부하면서도 그 우상들에게 고집스럽게 달라붙었다. 하나님의 백성을 꾀었던 우상들은 무엇이었는가? 섬김과 성실함을 요구했던 거짓 신들은 어떤 것이었는가? 우리 시대의 우상들은 성경 시대의 거짓 신들과 그리 다르지 않다. 풍요, 권력, 자만, 국가에 대한 자긍심, 성, 종족, 군사력 같은 것들이 당시의 우상이었다. 회심은 지배적인 우상 숭배로부터 돌아서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향한 참된 예배로 돌아감을 의미했다.

성경적 회심이 간과하고 남겨 두는 삶의 중립 지대나 영역은 없다. 회심은 결코 내적 자아나 종교적 의식, 개인의 도덕성, 지적 신념, 정치적 견해로 제한되지 않는다. 성경의 회심은 사람들이 이미 걷는 동일한 길에서 더 전진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자기 개발 코스나 일련의 지침 같은 것이 아니었다. 회심은 이미 그들이 살아가는 삶에 무언가를 덧붙이는 것이 아니었다. 성경의 서술에서는 삶 전체가 회심을 겪는다. 예외도, 한계도, 제한도 없다.

우리가 성경을 믿는다면 삶의 모든 부분은 우리를 창조하셨고 우리를 구속하시고자 하는 하나님께 속한 것이다. 우리의 어떤 부분도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과 외따로 서 있지 않다. 삶의 어떤 측면도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이자 선물인 회심의 영향을 피할 수 없다. 성경적으로 회심은 우리가 인간 존재의 모든 범위에서 자신을 하나님께 항복하는 것을 의미한다. 개인적이고 사회적인, 영적이고 경제적인, 심리적이고 정치적인 모든 영역에서 말이다.

회심은 하나님과 관련하여 내리는 근본적 결단이다. 회심은 옛것의 종말과 새 것의 출현을 나타내는 표지다. “누구든 그리스도와 연합하면, 새로운 세상에 속합니다. 옛 것은 지나가고 새 질서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고후5:17.NEB의 역자 사역). 가슴과 마음과 영혼, 우리의 존재와 사고와 행함,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구속하시는 사랑의 은혜 가운데서 새롭게 된다. 우리를 새롭게 만들도록 허락하는 결정, 곧 회심은 정적이지도 않고 단번에 끝나지도 않는다. 회심은 변화의 순간이자 과정이다. 이 변화는 전 생애를 통해 깊어지고 확장된다. 많은 사람이 회심은 비신자들에게만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성경은 회심이 과오에 빠진 신자들, 미지근한 신앙 공동체, 불순종과 우상 숭배에 빠진 하나님의 백성에게도 필수적이라고 여긴다.

성경의 회심은 오직 하나님이나 관련된 특정한 죄인에게만 영향을 끼치는, 또 역사와 무관하거나 형이상학적인 교류가 결코 아니다. 회심은 역사 속의 개인들에게 일어난다. 회심은 역사에 영향을 주고 또 역사의 영향을 받는다. 성경은 회심에 대해 말하면서, 회심이 역사 내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잘 보여 준다. 회심은 세상과 별개로 사적인 영역에서 발생하고 그 후에야 역사에 적용되는 그런 것이 아니다.

성경적 회심의 목표는 역사와 별개로 영혼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그 폭발적인 힘과 함께 세상으로 가져오는 것이다. 회심은 개인에게서 시작하지만 세상을 위한 것이다. 이 목표가 더욱 강하게 드러나는 회심일수록 더욱 진정으로 성경적이기도 하다.

어시스트 장경애/ 빛과소금교회 최삼경 목사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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