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철 선교사님의 부인 이효직 사모의 글입니다.)

멜라니로부터 전화가 왔다.
"우리 차 한잔 하자"
한 번씩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길 나누는 사이라 하더라도
하솜, 인택이의 LO 선생님이자 민준, 윤석이의 영어 선생님인 멜라니가 만나자고 전화하면
가슴이 덜컥하며 ' 아이들이 뭔 사고를 친거 아닌가'하는 생각부터 든다.
하솜일 불러 "너네 학교에서 아무일 없었니? 미세스 윌리엄스가 만나자고 하는데..."
하솜인 마악 머릴 굴려 보더니 "이모, 아무 일 없는데 그냥 이모랑 토크하고싶어 만나자고 하는게 아닐까요?"
그렇다면 괜찮은거고...
아무리 나랑 개인적으로 친하게 지낸다고해도
학교 선생님이 만나자고하면 가슴부터 콩닥콩닥 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

멜라니는 자리에 앉자마자
"니네 집 아이들 굉장하더라. 하솜이, 윤석이의 수학 금메달, 하솜이랑 수진이의 디자인 금메달...
와~~~ 윤석이 똑똑하면서 진짜 열심히 하더라. 민준이도 insight 대단해~~"
휴~~ 한숨 놓이는 순간이다.

멜라니랑 최근에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것들을 나누며
" 학교에서 교사로 십대들을 가르치면서 아이들을 주께로 인도하는 것 대단한 일이야. 너 그거 엄청난 사명인것 알지?'
"아~~ 맞아. 휴~ 근데 한 번씩 정말 목을 비틀어 버리고싶을 정도로 아이들이 말 안듣고 뺀질 거리면..으~~~ "
"맞아 맞아 나도 그래. 하 하 하"
멜라니는 심각한 표정이 되더니
"South Africa 아이들을 보면서 요즘 많은 것을 생각하고 있어.
아이들이 게으르고 꿈도 없고 너무 narrow mind이고 ... 그래서 아이들 한 명 한 명 혹은 그룹으로 만나
그들에게 동기 유발을 하고 인생을 의미있게 살 수 있게 돕는 컨설팅 같은 것을 해볼까 생각하고 있어.
생각만 하고 있지 아이디어는 없고...그래서 기도하고 있어."
"넘 좋은 생각이다. 변화된 십대들이 열방으로 나아가 주님 나라를 위해 일을 해야 하고 우린
십대들이 그런 일을 할 수 있도록 세워나가야 하는 역할을 해야겠지?
너와 네 남편은 남아공 아이들을 위해 난 한국 아이들을 위해 내 남편은 에이비언 파크 아이들을 위해..."

내가 스터디 그룹을 운영하면서 사용했던 아이디어나
울 집 아이들속에서 일어난 일들을 이야기 해주니
멜라니는 넘 넘 신나하며 "난 니가 필요해~~ 너가 갖고 있는 아이디어도 나에게 좀 주고...
와~~ 오늘 니가 날 엄청 encourage하네~"
나도 멜라니가 나랑 비슷한 꿈을 가지고 십대들을 돕기 위해 열정을 갖고 있는 것을 보면서
어찌나 흥분이 되던지...ㅋㅋㅋ

아무리 바빠도 정기적으로 만나 서로 격려하며 도움을 주고받자고 약속하며
헤어졌다.

문화가 다르고 피부 색깔이 달라도
주님 안에서 같은 비젼과 열정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
가슴이 더 뜨거워진다.
그리고.... 살 맛난다!!